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죽음의 종류?
작성자홍성남 쪽지 캡슐 작성일2000-04-20 조회수2,32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사제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죽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죽은이의 뒤에서 들리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은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지만

그 죽음의 매무새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죽음중에서 가장 서러운 죽음이 있습니다.

아무도 죽은자에 대한 슬픔을 갖지 않는 죽음입니다

오히려 그 자식 잘 죽었어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죽음

가장 서러운 죽음일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슬픈 죽음은

묻어놓고 돌아서자 마자 잊혀지는 죽음입니다.

마치 태어나지도 같이 살지도 않았던 사람들처럼 대접받는 죽음입니다.

 

죽음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하는 죽음도 있습니다.

조금더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의 오열을 자아내게하는 죽음이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죽음이라도 얼마나 행복한 죽음입니까 .

몇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추억을 회상할 때마다 그 자리에 함께하는 죽음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이나 죽은 이나 모두가 마음이 즐거울 일일 것입니다.

 

자 그런데 이러한 죽음들이 각자가 가진 인생의 그릇에 따라서

그 죽음의 크기도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신지 수십년 수백년이 지났건만 마치도 지금도 살아계신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죽음들 ..

큰 죽음인 것입니다

 

그러한 큰 죽음은 단지 추억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절망스런 마음에 희망을 안겨주는 빛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마음과 역사안에

깊이 깊이 각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 여러분은 이 죽음들중에서 어떠한 것이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

주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 자기 성찰거리로 드립니다.

 

한강성심병원 원목실 에서

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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