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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12월 27일)
작성자오창열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27 조회수2,673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 요한 복음사가 축일

 

 요한은 사도이며 네 번째 복음서의 저자입니다. 아버지 제베대오와 어머니 살로메의 아들이며 대 야고보의 동생입니다.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예수님의 최초의 제자가 되었지요. 제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제자이기도 했구요. 최후의 만찬 때에는 예수님의 가슴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성모 마리아를 그에게 맡기셨지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는 예루살렘 교회의 세 개의 기둥 가운데 하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답니다.

 

 요한(Joannes)이란 이름은 [야훼께서 은총을 베푸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주님의 은총", "은총을 간직한 사람", "계시를 받고 있던 사람", "하느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사람" 등 네 가지 이름으로 불리웠습니다. 이 네 가지 이름은 요한이 특별히 받은 네 가지 은총을 뜻하지요.

 

 요한은 갈릴래아 지방의 가파르나움에서 살았는데, 형인 대 야고보와 그의 이웃이었던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와 함께 그 곳 호수에서 고기 낚는 어부 생활을 하였습니다. 요한과 야고보는 타고난 과격한 성격 때문에 "천둥의 아들들"이란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고 불리었습니다. 아마도 불과 같이 급하고 과격하며 흥분을 잘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던 같습니다(마르 3,17). 그들은 주님을 거절한 사마리아 사람들을 보고 분개하였고, 그 동네를 불사라 버리기를 원하는 급한 성격을 지녔습니다(루가 9, 53-56). 또 지나친 욕심으로 주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실 때 최고의 두 자리를 차지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는데요(마태 20,20-23 : 마르 10,35-40).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들의 복수심과 욕망을 경고하셨지요.

 

 요한은 안드레아와 함께 처음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그들의 스승 세례자 요한에 의해 예수님께로 인도되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 뵙고는 그 분이 오래 전에 약속된 구세주이심을 확신하였고, 그래서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지요.

 

 제자들 가운데서도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요한은 항상 예수님 가까이 있었고, 이 세 사도 중에서도 특히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제자는 요한이었습니다(요한 13,23 : 20,2 : 21,7.20). 그들은 예수님 생애의 중요한 장면인 ①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실 때(마르 5,37 : 루가 8,51)와 ② 예수의 거룩한 변모(마태 17,1 : 마르 9,2 : 루가 9,29), ③ 게세마니 동산의 기도(마태 26,37 : 마르 14,33) 등에 등장하고 있지요.

 

 요한은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게세마니 동산에서 예수께서 잡혀가신 후, 요한도 다른 제자들과 함께 도망하였으나 바로 되돌아와 용감하게도 예수께서 붙들려 간 대제관의 집 안뜰까지 따라 들어갔습니다(요한 19,15-16). 사도들 가운데서 오직 요한만이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있었습니다(요한 19,26-27). 그는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 본 유일한 제자이며, 유언을 받은 제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성모님과 요한의 모자 관계를 맺어주셨고, 요한만이 예수님의 죽음과 장례를 지켜보았습니다(요한 19,28-42).

 

 사도 요한만이 예수님의 "목마르다.", "다 이루었다."라는 십자가상에서의 최후의 말씀을 기록하고, 군인 하나가 그분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오는 장면과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시체를 모셔다가 장사 지내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후까지 헌신적인 사랑으로 예수의 십자가상의 죽음을 지켜보고 예수의 부활을 확인하였습니다. 오늘 복음 내용처럼, 요한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새벽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소식을 듣고 예수께서 묻히신 무덤으로 베드로와 함께 달려갔는데 요한이 베드로보다 한 발 앞서 무덤에 도착했습니다. 주님께 대한 끝없는 사랑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지요.

 

 요한은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도답게, 요한은 주님의 새로운 계명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요한 복음서와 서간 등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100회 이상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은, 묵시록의 세계 종말의 환상 등, 영적인 진리에 대한 놀라운 이해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요한은 제자들 중에서 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렸으며, 밤새 고기잡이 한 티베리아 호수에서 가장 먼저 예수를 알아보았습니다(요한 21,7).

 

 요한은 제자들 중에서 언제나 베드로와 행동을 함께 하였는데요. 과월절의 마지막 만찬 준비를 위해서도 주님께서는 두 사람을 먼저 보내셨고(루가 22,7-8), 주님의 수난 중에도 함께 동행하였으며, 빈 무덤에도 함께 갔었습니다. 초대교회의 행적을 보면,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기도하기 위해 성전에 올라가다가 군중에게 설교하였고(사도 3-4장), 성전에서 모태에서부터 앉음뱅이로 태어난 사람 하나를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해 주기도 했습니다.

 

 요한의 생애는 매우 길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66년 소아시아로 옮겨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파트모스 섬에 유배되었고, 그 곳에서 [요한 묵시록]을 저술했습니다. 뒤에 다시 에페소로 돌아와 "한 처음 말씀이 계셨다."로 시작하는 요한 복음서와 세 통의 편지를 썼으며, 기원 100년경 90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예수께서 제자로 부르셨을 때에 젊은이였던 요한은 사도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았습니다. 그는 90대까지 살아 기원 100년경에 죽었습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그의 형 대 야고보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먼저 죽었던 것입니다.

 

 요한은 어부, 포도주 제조자, 조각사, 제본공, 인쇄사, 서점 경영자, 유리 제조공, 조판사, 양초 제조업자, 바구니 제조사, 공증인, 제지업자, 문필가, 서기, 거울 제조사 등의 수호 성인이며, 또 간질 환자, 발병자, 독, 화상, 우박이나 싸라기눈의 청원 성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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