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이 중심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10 조회수1,748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는 운전면허를 8년 전에 땄다.  하지만 정작 운전을 시작한지는 요근래이다.

말하자면 나는 장롱 면허를 갖고 있던 셈이다. 덕분에 녹색 면허증으로 갱신했다.

이런 내가 녹색 면허증을 가지게 되다니 분명 우리 나라 운전 면허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리라!

 

하여간 나는 요새 운전 때문에 매일 가슴이 콩당거린다.  운전을 처음부터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필요해서 하는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엔 필요악이다.

우리 애기만 아니였다면 난 절대 운전을 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시작한 거 잘 하고 싶다.  못하는 운전이지만 안 하면 또 늘지 않을 테니

매일 그렇게 마음 졸이며 다니고 있다.

운전 중엔 꼭 성수를 찍고 성호를 긋고 성모송을 중얼거리면서 다니는데 가끔 이런

내 모습에 스스로 웃을 때가 있다.

 

어제는 친구집에 저녁때 가는데 무지 막히는 길을 가게 되었다.

그것도 갈까 말까 한참 고민한 후에 가게 되었다.  전날 기도까지 했다.

운전중에 담대함을 허락해달라고… 그랬더니 마음이 좀 놓이더라고.

근데 하느님은 안심이 안되신 모양이다.  예정에 없던 친구를 붙여주신 것이다.

나중에 오기로 한 친구가 일정이 바뀌어서 같이 가게 되었다.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 왔다.

 

"네가 잘 되도록 가르치는 너의 스승이요, 네가 걸어야 할 길로 인도하는 너의 길잡이다."

 

구구 절절히 마음에 닿는다.  성서의 말씀이 살아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거구나 싶다.

지금의 나의 상황에 딱 맞지 않은가.

역시 하느님은 정적인 분이 아니라 생활 속에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내리는 여러 가지 결정들,  사실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최상의 것을 가리기 위해 고민한다. 너무나 확연한 선택은 구태여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인생의 선택이 단순하게 교통 신호 잘 지키는 것처럼 확연한 것이면 얼마나

좋겠냐면 그렇지가 않다.

악마의 유혹 또한 그렇다.  누가 봐도 나쁜 구렁텅이 보다 ’에이, 이정도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유혹들이 더 많은 법이다.

우리가 하는 수 많은 갈등들, 여기서 해방하는 길은 무엇인가.

오늘 성서는 그 답을 제시해 준다.

 

"네가 만일 나의 명령을 마음에 두었더라면, 너의 평화는 강물처럼 넘쳐 흐르고,"

 

이 말씀을 곱새기며 한 주를 마무리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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