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9]
작성자박성철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08 조회수2,084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11,11-12 세례자 요한 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해 왔다. 그리고 폭행을 쓰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세례자 요한을 두고 구원의 시간이 구분된다. 하나는 하느님의 약속(메시아의 도래)을 선포하는 기간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기간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 두 시간에 걸쳐 있는 인물이다. (하느님의 약속을 선포하는 기간) - 구약의 예언서와 율법은 메시아의 오심을 고대하고 선포한다.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 오심을 선포하는 마지막 결정적인 인물로서 예언자 중에 첫자리에 놓이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기간) -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마태3,1-2),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마르1,4)' 즉, 용서의 세례와 하늘나라 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히었다(마태11,2: 헤로데 안티파스가 요한을 마캐루스 요새에 가두었다).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요한이 폭력, 힘에 의해 유린, 폭행당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 폭행,폭력으로써 하늘 나라를 빼앗을 수 있을까? 하늘 나라가 폭행과 폭력, 힘에 의해 유린당할 수 있는 것일까? 빼앗을 수 있는 것일까? 다가오는 하늘 나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폭력과 힘, 폭행으로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하늘 나라의 실체는 무엇이길래? 하늘 나라는 분명 사랑이신 하느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사랑의 나라 이다. 사랑의 나라~! 사랑의 법이 다스리는 나라~! 사랑의 법은 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 또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 지 또는 어떻게 될 수 있는 지를 생각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판단력을 지니지 못하고, 이성도 지니지 못하며, 한계를 알지 못한다. 사랑은 어떤 일에 대해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난관에 봉착하여 중단하지 않는다. 사랑의 법에, 사랑의 나라에서 사는 사람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위대하다. 그러기에 구세주의 오심을 선포하는 예언자 중에 첫 번째 인물인 세례자 요한보다도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 (벗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사랑의 사도)가 더 위대한 것이다.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린다고 하면서 나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구세주는 사랑의 왕이시다. 사랑의 법에 나를 맡기고 있는지, 형제들과의 관계를 통해 잠시 성찰해 보자. 하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형제의 잘못과 결점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나 반성해 본다. 그를 사랑한다는 미명아래, 형제의 결점과 잘못을 내가 고쳐주고 싶은 욕심이 굴뚝 같을 때가 너무나 많다. 내 논리로, 내 기준으로.. 하늘 나라의 복음 정신에 따른...사랑의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합리화 하면서 ...강제로...힘을 가해서라도... 딜렘마이다.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질서와 규율이 필요하고, 기강이 필요한데.... 바로 시정할 수 있는 일을 두고서, 그대로 두고서, 그것을 견디어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답답하고 바보같은 짓처럼 보인다. 때로는 자존심이 상해서...나두 참을 만큼 참았으니까, 이젠...더이상 못참아.... 내 안에 숨어 있는 사자가 잠을 깨고 으르렁 거린다..... 하지만 정말 사나운 행동으로써, 사나운 힘, 강제력, 힘, 권위주의로써. 어찌 형제를 고칠 수 있을까? 형제가 변화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랑의 길, 사랑의 힘으로써 감화되는 길이 아닐까? 솔선수범하고 형제의 짐을 져 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길이다. 더디다. 답답한 길이다. 하늘 나라를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길이다. 정말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가시밭 길이다. 하늘 나라는 사랑하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실로 사랑하는 것, 사랑하기에 죽음을 불사하는 것. 자기 자신에게 죽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길이다.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와 세례자 요한...구세주 오심을 선포하는 세례자 요한도 중요하지만, 구세주의 다스림, 즉 사랑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는 사람, 하늘 나라의 힘인 사랑의 힘을 따른 사람은 진정 세례자 요한 보다 더 위대하다. 하늘 나라를 준비하면서...형제의 잘못과 결점에 대해 ... 먼저 형제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 보아야 겠다. 오늘 만나는 형제 들 중에 내 마음을 괴롭게 하는 그 형제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하겠다.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폭행과 폭력, 힘과 권위주의로 그를 다스리고자 하는 유혹에서 자유롭게 해달라고.. 구세주의 오심을 앞당겨, 구세주의 다스림, 사랑의 다스림 속에 우리 공동체 안에 아기 예수 오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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