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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이야기25: 감사기도3 - 성변화 완성 선포에 아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2 조회수2,082 추천수0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25) 감사기도 (3) : 성변화 완성 선포에 '아멘'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한 사람일 때는 미사전례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혼란스러운 것이 없지만, 공동 집전을 하는 경우에 어떤 사제가 감사기도를 읽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공동 집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제단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 주면서 더욱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또 역할 분담을 통해 사제단의 협력관계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동 집전을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사제가 두 사람일 때는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가 교회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산 이들을 위한 부분을 읽게 된다. 세 사람일 경우 주례사제의 오른쪽(일반적으로 선배사제)에 있는 사제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나머지 부분은 왼쪽에 있는 사제가 바친다. 그리고 그 이상의 사제가 함께 드리는 경우(예를 들면 교회 대축일을 기념하는 미사, 사제서품미사, 수도원 종신서원 미사, 새 사제의 첫 미사 등)에는 지위나 수품 순, 혹은 나이를 고려해서 주례사제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자리를 잡는다. 단 감사기도를 바치는 사제는 2양식일 경우에는 2명의 사제, 3양식의 감사기도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3명의 사제가 도와 기도문을 읽는다.

 

감사기도의 선택은 주례사제가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미사경본 총 지침」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는 감사기도 제 2양식은 평일과 특별한 환경에서, 제3양식은 주일과 축일에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365항 참조). 주일이나 축일에 3양식에 비해 짧다는 이유로 2양식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집전사제는 미사를 집전하는 주교가 여럿일 경우에는 저의 주교(아무…)와 협력 주교들과 같이 뭉뚱그린 말로 표현한다. 특별히 교회를 위한 기도문에 있어서는 주례자가 주교인 경우 기도문 안에서 '주님의 일꾼 교황(현 교황은 베네딕토)'과 다음에 오는 주교 부분에서는 '주님의 부당한 종인 저와'라고 읽으며, 주교가 자기 교구 밖에서 주례를 할 경우에는 '이 교회의 주교인 저희 형제(아무…)와 주님의 부당한 종인 저와'라고 한다(미사경본 총 지침 149항).

 

감사기도의 마지막 부분인 마침 영광송(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은 주례자 혼자 바치지만,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면 공동 집전자와 함께 낭송한다. 하지만 공동 집전자는 집전하는 사제의 목소리보다 크게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사제들과 함께 낭송하지 않는다(미사경본 총 지침 236항).

 

이때 주례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들고(공동 집전자와 함께 하는 경우 성반, 성작 혹은 성합을 나누어 든다) 신자들에게 성변화가 완성된 성체와 성혈을 보여준다. 이는 집전사제가 성삼위께 또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도우심으로 인한 구원 업적에 대한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환희의 표현이며 성변화가 완성되었음을 선포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신자들은 '아멘'이라는 화답을 통해 성령을 통한 성변화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데, 성 암브로시오는 이때 신자들의 화답소리를 천둥소리에 비유했다. 신자들은 '아멘'을 노래로 화답할 수 있는데, 이때는 짧으면서 밝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로 응답해야 한다.

 

[평화신문, 2010년 2월 7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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