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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_이영근 신부님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4 조회수82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3,13-15.17-19


그 무렵 베드로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3 “여러분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기고, 그분을 놓아주기로 결정한 빌라도 앞에서 그분을 배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이사악의 하느님과 야곱의 하느님, 곧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살인자를 풀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17 이제,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
19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제2독서
▥ 요한 1서의 말씀 2,1-5ㄱ 

 

1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
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로 하여금 부활의 신비에 더 깊이 참여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사도 베드로가 성전 문 곁에 있는 앉은뱅이를 치유한 다음, 솔로몬 주랑에서, 예수님의 죽음으로 영광이 드러나셨음을 선포합니다.

곧 앉은뱅이의 치유를 예수님 부활의 징표로 들려줍니다, 

제2독서에서는 사도 요한이 온 세상의 속죄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위해 변호해주신 분이심을 선포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죽지 않고 살아계시며, 여전히 우리를 위해 함께 하고 계심을 일깨웁니다. 

복음에서는 부활의 의미를 깨우치시고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주간 첫날,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루카 24,34)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엠마오로 가다가 되돌아온 두 제자들도 그들이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서시며 당신의 평화를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그러나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마치 바다를 걸으신 예수님을 보고서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루카 24,38-39)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증명하시기 위해 손발의 상처를 보여주시며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보고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당신께서는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우리는 보고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마치 히브리인들이 모세를 따라 홍해를 건너왔건만 기적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목이 뻣뻣하여 믿지 못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의 삶에서 벌어지는 기적들을, 특히 성체를 매일 모시면서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지 보고 만져보라고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수시면서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살아계심을 증명해 보여주시기까지 하십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증거하는 것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여전히 친교를 이루고 함께 사신다는 사실을 드러내줍니다.

이처럼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함께 먹으며 친교를 나누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제자들은 차차 눈이 열려갑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진정 필요한 한 가지’, 그것은 바로 '말씀'이었습니다.

 

믿음은 기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부터 오는 까닭입니다.

마침내 '성경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마태 24,45)

그렇습니다. 

눈도 귀도 마음을 열어주는 통로입니다. 

그러니 당신 말씀의 영으로 하여 그 통로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외적인 눈이 열리고, 마음의 눈이 열리고, 영의 눈이 열려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결코 마음을 열지 않고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부활의 신비입니다. 

막달레나 마리아도 예수님이 서 계셨지만 그분이 예수님이신지를 알아보지 못했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도 함께 걸어가면서도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활의 신앙은 ‘믿음의 눈’을 떠야만 다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열리면’ 곧 부활입니다. 

눈이 열리어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부활의 신적 생명을 보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부활의 증인이 되는 일입니다. 

 

이는 부활신앙이 기적을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믿음으로 여는 열쇠임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열고 부활의 생명을 부어주십니다.

그 지고한 사랑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부활의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제 뼈에 새겨지고 제 위장 속에 부어진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제 마른 뼈가 살아나고, 제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무덤의 문을 열듯, 성소의 장막을 가르듯, 제 마음의 빗장을 벗기소서. 
무지와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당신 빛으로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루카 24,45)

 

주님!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제 뼈에 새겨지고, 제 위장 속에 부어진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말씀으로 제 마른 뼈가 살아나고, 제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무덤의 문을 열 듯, 성소의 장막을 가르듯, 제 마음의 빗장을 벗기고, 저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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