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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20: 미사 독서 목록 배정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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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4 조회수3,071 추천수0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 (20) ‘미사 독서 목록 배정의 원칙’


일정한 햇수 안에 성경 주요 부분 봉독돼야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늘 요한복음을 순서대로 읽어 내려가며 강해해 왔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장엄하고 거룩한 시기가 시작되었고, 교회에서는 해마다 이 시기에 다른 본문으로 대체할 수 없도록 복음서의 특정 본문을 읽도록 마련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강해 순서를 잠깐 중단하지만, 그렇다고 영 그만두는 것은 아닙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요한 서간 강해」, 머리말).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부활 축제 시기에 히포 교구 신자들에게 행한 성경 특강이라 할 수 있는 「요한 서간 강해」의 머리말에서 우리는 당시 적용된 성경 독서를 위한 몇 가지 원칙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부활 축제 전까지 요한 복음을 순서대로 읽어 내려간 독서 방식은 연속 독서에 해당한다. 그리고 부활 팔일 축제 기간에 교회의 규정에 따라 복음서의 특정 본문을 읽도록 배정한 것은 전례 시기나 축일에 따라서 특별히 선정된 독서를 가리킨다. 이미 아우구스티노 성인 시대에 미사에서 봉독되는 독서 배정을 위한 나름의 원칙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현 「로마 미사 경본」의 「미사 독서」가 제시하는 ‘미사 독서 목록’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목적 목적에 부합하도록 마련되었다. 

 

“하느님 말씀의 더욱 풍성한 식탁을 신자들에게 마련하여 주도록 성경의 보고를 더 활짝 열어, 일정한 햇수 안에 성경의 더 중요한 부분들이 백성에게 봉독되어야 한다.”(전례 헌장, 51항)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 전체를 알맞은 방식으로 알려 주는 성경 독서의 배정을 위해 적용된 원칙은 「미사 독서 목록 지침」에 잘 제시되어 있다. 주일과 축일 그리고 평일과 관련된 해당 지침의 중요한 본문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일과 축일의 독서 배정

 

「미사 독서 목록 지침」 66항에 제시된 주일과 축일의 독서 목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모든 미사에는 세 독서가 있다. 첫째 독서는 구약에서 읽고, 둘째 독서는 사도서, 곧 전례시기에 따라 서간이나 요한 묵시록을 읽는다. 셋째 독서는 복음을 읽는다. 이러한 배치로 신구약 성경과 구원 역사의 단일성이 밝혀지고, 그 중심은 파스카 신비로 기념하는 그리스도이심이 드러난다.

 

(2) 주일과 축일에는 3년 주기로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성경 독서를 배정한다. 이와 같은 배정으로 3년마다 같은 본문을 읽게 된다.

 

(3) 주일과 축일의 독서는 두 가지 원칙, 곧 ‘주제의 조화’와 ‘준연속 독서’ 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배정하였다. 한 해의 여러 시기와 각 전례 시기의 고유한 특징에 따라 이 두 원칙을 적절하게 적용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축일은 보편교회가 성대히 경축하는 ‘대축일’과 전례주년의 중요한 시기를 의미한다. 주일과 대축일의 독서 배정은 3독서와 3년 주기를 바탕으로 ‘주제의 조화’와 ‘준연속 독서’ 체계의 원칙에 따라서 독서를 적절히 배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제의 조화’란 독서들의 주제나 내용이 어떤 형식으로든 서로 연결됨을 뜻한다. ‘준연속 독서’란 독서가 성서 본문의 순서에 따라서 진행되지만 필요에 따라서 전례 독서에 적합하지 않은 일부 항목이나 구절을 건너뛰거나 생략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두 원칙은 연중 시기의 주일만이 아니라 특별히 전례주년의 중요한 시기인 대림·성탄·사순·부활 시기의 주일과 평일에, 각 시기의 특성에 따라서 적절히 적용되었다.

 

 

평일 독서의 배정

 

「미사 독서 목록 지침」 69항에 따르면 평일 독서는 아래 기준으로 배정되었다.

 

“(1) 모든 미사에서 언제나 두 개의 독서를 한다. 첫째 독서는 구약이나 사도서(서간 또는 요한 묵시록, 부활 시기에는 사도행전)에서 읽으며 둘째 독서는 복음이다.

 

(2) 사순 시기의 한 해 독서 주기는 세례와 회개로 표현되는 이 시기의 고유한 특성을 생각하여 배정하였다. 

 

(3) 대림, 성탄, 부활 시기의 평일에도 마찬가지로 한 해 주기로 배정하였다. 그러므로 해마다 같은 독서를 한다. 

 

(4) 반면에 연중 시기의 34주 동안 평일에는, 복음을 한 해 주기로 배정하였으므로 해마다 같은 본문을 되풀이하여 읽는다. 그리고 첫째 독서는 2년 주기로 배정하였으므로 2년마다 되풀이한다. 첫째 계열은 홀수해에, 둘째 계열은 짝수해에 봉독한다.”

 

성인 경축을 위한 날(대축일, 축일, 기념일)에는 그날을 위한 고유 독서를 배정하거나 성인 공통 부분에서 자유로이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배정하였다(「미사 독서 목록 지침」, 70항 참조). 그 밖에 예식 미사, 여러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드리는 기원 미사, 신심 미사, 죽은 이를 위한 독서 배정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성인 공통 부분과 마찬가지로 많은 성경 본문이 제시되어 있다(「미사 독서 목록 지침」, 72항 참조).

 

김기태 신부(인천가대 전례학 교수) - 인천교구 소속으로 2000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8년 10월 14일, 김기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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