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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이야기31: 퇴장 - 여유 있게 하느님의 집 나오도록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8 조회수2,491 추천수0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31 · 끝) 퇴장 : 여유 있게 하느님의 집 나오도록

 

 

마침 예식이 끝나면, 사제와 부제는 입당할 때와 같이 제대에 입을 맞추고(한국 주교회의에서는 깊은 절을 하는 것으로 정함) 제단에서 내려온 후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에 다시 깊은 절을 함으로써 퇴장 행렬에 들어간다. 많은 공동 집전자와 함께 미사 전례를 마칠 때는 제단이 좁거나 함께 절 하기가 어려울 경우, 제단에 있었던 주례 사제를 중심으로 절을 한 후 퇴장한다. 실제로 공동 집전자가 많은 대미사의 경우에는 본당 사정에 따라 전례 주관자가 퇴장 예식을 진행, 안내하는 것이 좋다. 퇴장 행렬은 봉사자부터 순서대로 하며 주례 사제는 마지막에 퇴장한다.

 

미사가 끝난 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회중이 주님의 기도, 성모송이나 영광송과 같은 공동기도를 바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회중이 함께 기도를 바칠 수 있지만 함께 하는 기도가 없을 경우에는 바로 퇴장 성가를 불러 사제가 퇴장하는 것을 도와준다.

 

일부 본당에서는 사회자가 마침기도로 영광송과 같은 기도문을 낭독하고 회중이 함께 '아멘'이라는 고백을 하는데, 사제가 앞서 미사가 종결됐다고 선포했고 퇴장했기에 미사 전례가 사회자에 의해 종결된 것 같은 의미로 전달돼서는 안 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사제가 퇴장함으로써 미사는 종결되는 것이다.

 

또 사제가 퇴장할 때 퇴장 성가를 부르는데 성가가 너무 길거나 너무 짧아서는 안 된다. 사제가 퇴장하는 시간에 맞게 성가를 선택하는데, 사제가 제의방에서 제의를 벗을 때까지 성가를 부르거나, 성가 후에도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오르간을 연주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퇴장 성가는 미사 전례를 통해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복음의 주제와 관련되거나, 전례력에 맞는 노래를 선택해서 부른다. 가능하다면 마침예식 후 퇴장이라는 것을 생각해 조금 빠른 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사가 끝나고 퇴장하는 가운데 회중이 사제를 따라 곧바로 나오는 모습은 좋지 않다. 미사가 끝난 후 남아서 조용히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분들을 위해 여유 있게 차분히 하느님의 집을 나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성당은 개신교와 달리(가톨릭은 성당을 하느님의 집으로 생각해 설계하고, 개신교는 교회를 기도를 목적으로 하여 설계한다) 하느님이 계신 곳이므로 퇴장을 할 때에도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의 집에서 나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미사 전례가 끝난 후 다른 전례라든가 예식이 이어지면 마침 예식, 즉 인사와 강복 그리고 파견은 생략한다. 예를 들면 성 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후 성체를 수난 감실로 이동하는 예식이나, 장례미사(고별식)와 같은 것이 해당된다. 다른 전례나 다른 예식을 진행함에 앞서 사회자는 회중들에게 충분한 안내와 설명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질 다음 전례나 예식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당을 나설 때에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바칠 수 있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깊은 절로 대신할 수 있다.

 

※ 미사 이야기는 이번 호로 마칩니다. 수고해 주신 조학균 신부님과 애독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평화신문, 2010년 4월 11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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