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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눈에 보이는 지상 성전 건립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성전 건립은 더욱 중요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9 조회수1,132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눈에 보이는 지상 성전 건립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성전 건립은 더욱 중요합니다!

유다인들이 중요시 여기는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게 되었습니다.

신명기 16장에는 유다 3대 명절과

관련해 이런 권고가 적혀있습니다.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해마다

세번씩, 곧 무교절과 주간절과

초막절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한다.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아가서는 안된다.

저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복에 따라,

제 능력껏 주님께 바쳐야 한다.”

(신명기 1616~17)

사실 이 권고는 오랫동안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멸망되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 계명을 상기하게 되었고,

크게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파스카 축제에 이은 무교절은

범국민적 예루살렘

성지순례의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게 시작된

예루살렘 성전 복구 운동과

성지 순례 운동은,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퇴색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재물이 문제의

발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애써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온 백성들은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성전으로 나아갔고,

주님 앞에 정성껏 예물을

봉헌했습니다.

그러나 자발적인 봉헌은

점차 의무화 되어갔습니다.

고된 여행 끝에 예루살렘 성전에

도착한 것만 해도 벅찬 일인데,

유다 지도층 인사들은,

구름처럼 몰려드는 백성들을

바라보며이 때다!’ 하고

성전세를 강제적으로 징수했습니다.

마치도 오늘날 국립공원 입장하는데

전혀 무관한 사찰에서 입장료를

강제 징수하듯이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전에 바칠 제물을

판매하는 일 역시 독점했습니다.

제물 관련 업무들은 사제들이 관리했고,

환전 관련 업무들은

산헤드린에서 관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도착하신 것입니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광경에

예수님께서는 큰 충격을 받으셨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습니다.

성전 안팎은 수많은 환전상들과

소나 양, 비둘기파는 상인들이 즐비했고,

그들은 큰 목소리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좌판에서는 흥정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싸게 해드릴께요!

오늘 들어온 물건이라 싱싱합니다!”

짐승들은 울어대지,

악취는 진동하지, 경건하고

성스러워야 할 예루살렘 성전은

시장터를 방불케했습니다.

이렇게 예루살렘 성전은 순수했던

초심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상업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성전을 잠식해버렸습니다.

유다인들의 신앙에서 사랑은

사라지고 제사만 남았습니다.

마음, 영혼, 진심이 담긴

제물 봉헌이나 진지한

예배는 사라지고,

형식과 율법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속화되고 타락한

예루살렘 성전을 보신

예수님께서 분노와 슬픔 가득한

얼굴로 성전 정화 작업을

실행하십니다.

동물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십니다.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십니다.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습니다.

다른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거친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마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요한복음 216, 19)

눈에 보이는 유형의 지상 성전의

유한성과 한계, 초라함과

불완전성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이셨기에, 조금은 과격할 정도로

성전 정화 작업을 실시하십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어떻습니까?

언젠가 무너지고 사라져버릴

외적 성전 건립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 교회 안에도 극단적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유다인들이 그리도 중요시여겼던

예루살렘 성전!

천년만년 영원할 것 같았지만,

세월 앞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수도 없이 파괴되고 방화되고,

재건되고 부서지고,

갖은 수난을 다 겪었습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지상 성전을

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성전 건립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내 안에, 우리 공동체 안에,

지상 교회 안에, 보다 견고하고

영원한 성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은 진정한 성전을

건립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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