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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식의 쉼과 연중 삼 대 축제[17]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6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6 조회수1,72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7. 계약의 책-6 안식년과 삼 대 축제에 관한 법(탈출 23,10-19)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일종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종교법이라고 할 수가 있는 안식년과 안식일에 관한 것, 그리고 그들만의 연중 삼대 큰 축제에 대해 상세하게 말씀하신다. 먼저 열두 번째로 안식년과 안식일에 관한 법이다. “너희는 여섯 해 동안 땅에 씨를 뿌리고 그 소출을 거두어들여라. 그러나 일곱째 해에는 땅을 놀리고 묵혀서, 너희 백성 가운데 가난한 이들이 먹게 하고, 거기에서 남는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해야 한다. 너희 포도밭과 올리브 밭도 그렇게 해야 한다.”

 

칠 년마다 땅을 쉬게 하라는 것은 참으로 인도주의적 이유다. 곧 가난한 이들이 먹게 하고, 들짐승이 그곳에서 자연적으로 소출되는 것을 먹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땅을 쉬게 하여서, 소출을 더 많이 거두어들이려는 이유도 다분히 있었을 게다. 아무튼 안식년 준수에 대한 본래의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이스라엘에게 단순히 사용만 허락했기에 주기적으로 쉬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백성은 제 위치에서 엿새 동안 일을 열심히 하고, 이렛날에는 주님만을 생각하면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나. 이날이 안식일이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도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을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기에(창세 2,1-2 참조). 그리고 이날만큼은 소와 나귀 등 온 가축과 짐승도 쉬고, 특히 여종의 아들과 이방인들까지도 안식일 단 하루만이라도 편한 숨을 쉬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나. 더구나 평소는 물론이거니와 이렇게 쉬는 날이라고 해서 다른 신들의 이름을 찬미하여 불러서는 안 되고, 그 소리마저 입 밖에 내어 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당부하니, 이 모든 것을 철저하게 명심해야 한다나.

 

이어서 계약의 책에 마지막으로 수록된 먼저 열세 번째의 연중 삼 대 축제에 관한 법에서 무교절에 대해 말씀하신다. “너희는 일 년에 세 차례 나를 위하여 축제를 지내야 한다. 너희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아빕 달 정해진 때에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그달에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도 빈손으로 내 앞에 나와서는 안 된다.”

 

사실 삼대 축제라는 명칭은, ‘남자들은 모두 일 년에 세 번 주 하느님 앞에 나와야 한다.’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이 삼대 축제가 무교절과 수확절, 그리고 추수절이다. 이러한 축제들은 아마도 가나안 인들로부터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축제가 무교절이다. 이 축제는 파스카 축제 다음날 시작해 이레간 지낸다. 아빕 달에 열리는 이때는 밀 수확이 시작되는 때다. 그들은 이 기간 맏물의 곡식에 누룩 없는 빵을 만들어 먹는다. 그 이유는 급히 서둘러 이집트에서 빠져나온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나. 이렇게 이 축제는 이집트 탈출과 그 유래가 연관된다.

 

흔히 주간절이라고 불리는 수확절은 6월에 곡식을 거둔 후 거행하는 축제로, 밭에 씨를 뿌려 얻은 노동의 맏물을 바치는 축제이다. 그리고 밭에서 특히 올리브와 포도 수확을 거두어들이는 연말에는 추수절을 지냈다. 이를 초막절이라고도 하는데, 그 까닭은 이 기간 그들은 주로 초막에서 지내기 때문이라나. 그러나 아 축제를 보내면서 가끔은 조상들이 광야의 초막에서 살 때를 상기 시켜 주는 기회를 삼기도 한단다(레위 23,43 참조). 아무튼 이 가을 축제가 한때는 민중의 축제로 지내기도 했단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 축제 기간에 공통으로 지켜야 할 내용 몇 가지를 더 첨언하셨다. ‘너희는 나를 위한 희생 제물의 피를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 또 축제 때 나에게 바친 굳기름을 이튿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도 안 된다. 너희 땅에서 난 맏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주 너희 하느님의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 이는 축제의 신성함을 강조하기 위함일 게다. 특히 파스카 축제 기간에 봉헌된 굳기름은 거룩한 축제 기간이 끝난 속된 날이 시작되는 날까지 남기지 말란다.

 

하느님께서는 계약의 책에 수록된 이러한 여러 규정을 잘 지키도록 권면하시면서, 먼 훗날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에 입주할 때의 약속과 경고에 대해서도 언급하신다.[계속]

 

[참조] : 이어서 '18. 가나안 땅에 입주에 관한 약속과 경고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안식,칠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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