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례/미사

제목 [전례] 주일(主日) 또는 일요일(日曜日)?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3 조회수2,293 추천수0

주일(主日) 또는 일요일(日曜日)?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한 광고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광고를 낸 회사는 개신교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까닭에 주일인 일요일에는 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광고에서도 "주일에는 쉽니다" 라고 말하였던 것인데, "주일"이란 말이 특정 종교를 가리킨다고 해서 말썽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일요일

 

인간이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일정한 기간 일하고 난 다음에는 노예들마저 쉴 수 있도록 배려하였음을 고대 역사를 뒤져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방식으로서, 우리는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 

 

일년을 12달로 나누고 다시 한 달을 4주로 나누며, 한 주는 다시 칠일로 나누는 방식을 채택한 문화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는 제도를 받아들여 왔습니다. 이때의 일요일은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 그저 엿새 일하고 난 다음 기력을 회복하기 위하여 하루 쉰다는 뜻이 들어 있었습니다.

 

 

일요일과 종교적 휴식의 날

 

일요일을 쉬는 날로 정한 문화권에서는, 자연히 일요일이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날로 발전되었습니다. 이에 반해서 유대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선포하면서, 이날은 하느님이 엿새 동안 창조하신 다음 쉬신 날이므로 모든 이는 안식일을 주님의 날(=주일)로 지켜야 한다는 법을 제정하였습니다. 다른 한편 이슬람교는 금요일을 쉬는 날로 정하고 이날을 알라 신에게 바치도록 명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일요일이 자동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날이 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일요일이 주일이 되다: 그리스도교 신앙

 

안식일, 즉 토요일이 쉬는 날이자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날로 되어 있는 유대교에 바탕을 두고 태어난 그리스도교가 일요일로 이 안식일을 대치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까닭은, 안식일 다음날, 즉 일요일에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그후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것도 안식일 다음날인 일요일이며, 성령을 보내신 날도 일요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 즉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인간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뚜렷이 드러내 주는 사건들이 일어난 일요일에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으로서의 주일

 

그리스도인들이 일요일을 주일로 부르는 데는, 이날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사건들이 일어났고, 따라서 이날을 주님께 바치며 예배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이란 명칭이 단순히 쉬는 날이라는 의미만을 가지고 있음에 비해 주일은, "예수는 나의 주님"이라는 신앙고백이라 할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이란 말 대신 "주일"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내게는 일요일이 "주일"입니까, 아니면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날로서의 "일요일"입니까? 또 "주일"이라 말하면서 그에 걸맞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까?

 

[출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