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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아브람의 후손/아브라함/성조사[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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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8 조회수31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아브람의 후손

 

하느님의 권능을 믿은 아브람은 아말렉족을 비롯한 여러 부족을 쳐부수고, 소돔 사람들까지 공격하여 해를 입힌 저 막강한 동맹군에게 잡혀간 조카 롯을 끝내 구출했다. 이 승리로 그는 피해를 많이 입은 소돔 임금으로부터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 그리고 소돔 임금이 아브람을 맞았던 것처럼, 살렘 임금도 역시 자기 국가의 성문을 나와 아브람을 크게 환영했다. 더구나 그는 빵과 포도주도 지참했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 이런 일들이 있은 뒤, 주님의 말씀이 환시 중에 아브람에게 내렸다.

 

야훼 하느님, 정확히 히브리 말로는 아도나이 야훼께서 환시 가운데에 있는 아브람을 만났단다. 마치 실신 상태인 아브람을 만났다는 거다. 이는 어쩌면 천지창조가 일어나는 그 마지막 날에, 하느님께서 하와를 만드시고자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것과 아주 비슷할 게다. 그러니 정말 중요한 만남일거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이 환시 중의 만남이 얼마나 오랜 기간 이루어졌는지는 좀 모호하다. 그것은 낮과 밤이 여럿 교차하기도 한 것 같으니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 내막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분께서는 아예 훈계조로 말문을 여시는 것 같다. 그것도 아브람아라고 이름까지 부르시면서 말이다. 그리고 왜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셨을까? 앞서 아브람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돌아온 후, 살렘 임금이 베푼 그 어떤 전리품도 경멸까지 하면서 일체 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이제 그것보다 더 엄청난 것을 약속할 터이니, 마음을 다잡아서 꼭 기억해 달라는 것일 게다.

 

그러고는 나는 너의 방패다라고 하셨다. 참으로 아브람을 안심시키고자 대단한 용기를 불러 주는 말이다. 너를 칼데아에서 불러 낸 것도 나고, 이집트에서의 그 어려운 곤경에서 구해 준 것도 나고, 물론 동맹군과의 그 치열한 싸움에서 네가 그토록 바란 조카 롯을 구출해 준 것도 나이니, 바로 이 일을 한 내가 솔직히 너의 방패가 아니냐는 거다. 그러시면서 이제부터 진짜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라고 다짐을 하고 약속까지도 하겠단다. 그렇다면 과연 하느님께서 주시겠다는 그 큰 상은 과연 어느 정도만큼 큰 범위일까?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상, 그것도 보상을 하시는 데는 결코 어느 누구보다도 더디지 않으신 분이신 것 같다.

 

그러자 아브람이 아뢰었다. “주 하느님, 저에게 정녕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는 자식 없이 살아가는 몸, 제 집안의 상속자는 이제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제르가 될 것입니다.” 아브람은 이미 준비나 한 듯, 아예 속내를 터놓고 그분께 따지는 투로 매몰차게 엉겨 붙는 모양새다. 진작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 모래알처럼 그 많은 후손과 사통팔방 보이는 온 천지 저 광활한 땅까지 약속하신 당신께서, 여기까지 온 이 마당에 솔직히 준 게 정말 무엇이냐는 거다.

 

더구나 나이까지 먹어가며, 이제 하루하루 죽어가는 이 마당에, 옳은 자식 하나 없는 이 처량한 신세를 막가듯이 따진다. 그도 정말 그럴 만도 하다 싶다. 그의 직계 하나 없어, 오랜 기간 데리고 있는 종한테 상속할 처지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아브람은 그 한탄하는 가운데서도, 앞뒤 거두절미까지 하자며 단절하자는 그 심한 항의는 아니다. 어쩌면 한 맺힌 자신만의 신세타령조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약속한 것을 흔쾌히 주신다면 기꺼이 받겠다는 거다. 그리고 당신은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지금도 확실히 믿고 있다는 거다. 그러면서 다시 더 구체적으로 그분께 하소연하면서 아뢴다. “저를 보십시오. 당신께서 저와 제 처가 그토록 기다린 자식을 주지 않으셔서, 제 집의 종이 저를 상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단호하게 그에게 내렸다. “그가 너를 상속하지 못할 것이다. 네 몸에서 나온 아이만이 너를 꼭 상속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식의 상속은 어쩜 나의 뜻이 아니라며 나무라시면서, 단도입적으로 말을 이어 가신다. 그리고 그 상속자라 일컫는 다마스쿠스 사람 그가 누구인가는 당신의 안중에는 티끌만큼도 없다는 식으로 아주 단호하셨다. ‘오직 네 몸에서 나온 그 아이가 반드시 너의 상속자로 내가 정해 두었다는 식이다. 이는 참으로 합법적인 혼인에서 나온 순수 혈통의 상속자를 이미 점찍어 두었다는 셈이다. 어쩌면 신약 마태오의 첫 족보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자손’(마태 1,1)에서 탄생되는 구세주 예수님을 미리 엿볼 수 있다.

 

그 예수님이야말로 온 민족에게 두루 광채를 발하는 아브람의 참된 상속자이니까. 그분을 통해 아브람은 찬란한 밤하늘을 보며, 자기 후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누리는 저 무한한 은총이 하늘의 저 별들보다 더 많으리라는 것을 알게 될게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대를 이을 자식이 없다고 한탄하는 아브람에게 하느님께서는 친아들이 반드시 태어날 것임을 이처럼 약속하시고, 또 하늘의 저 수많은 별을 가리키며 이 약속이 반드시 실현될 것임을 밤하늘의 표징으로 각인시키셨다. 더구나 은하수처럼 많은 별에 못지않은 후손까지 주시겠다는 것도 약속하신다. 그리하여 그에게 후손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그리하여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는 굳게 믿은 아브람이다. 하느님께서는 이 아브람의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하셨다. ‘믿다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이 내용은, 하느님 약속을 신뢰하는 아브람의 신앙을 증언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아멘과 어원을 같이하는 이 믿음의 속뜻은 순종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브람의 완벽한 저 믿음에 대한 순종을, 하느님께서 꼭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상속자 이사악을 모리야에서 번제물로 바치는 모습에서 정녕 입증하게 될 게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이 내용은 수많은 사도나 교부들이 지속적으로 인용하는 믿음의 근간이 되는 구체적인 예시라 하겠다. 우리도 아브람이 믿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삶에서 습관적으로 고백해야만 한다. 우리의 어리석은 잣대만을 대면서 고집하지 말고, 그분 말씀에 깊은 신뢰를 분명히 보여야만 한다. 그리하면 우리도 아브람의 저 의로움을 인정받고, 그분에게서 약속을 얻을 게다. 우리가 아브람을 믿는 이들의 아버지’, 또는 믿음의 아버지라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기인됨을 꼭 기억해야만 한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아브람의 땅'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아도나이 야훼,후손,상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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