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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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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03 조회수939 추천수13 반대(0)

아마존에서 옷걸이를 주문했습니다. 택배로 온 옷걸이를 보면서 놀랐습니다. 조립해야 하는 옷걸이였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글을 쓰거나, 계획을 세우는 건 자주 했는데, 손으로 조립하거나, 만드는 건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바퀴를 달고, 어찌어찌 연결하니 근사한 옷걸이가 되었습니다. 옷을 걸면서 뿌듯했습니다. 한편으로 저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 너무나 많은 걸 스스로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편하고, 쉽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이루는 일은 힘들고 어렵지만, 보람 있고 이웃에게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이사야 예언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저는 아이라서 말을 못 합니다.’라고 응답했지만,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제가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라고 응답했습니다. 예언자는 앞일을 미리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언자는 시대의 사명과 표징을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서 선포하는 사람입니다. 유배지의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희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권능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사야 예언자로부터 위로를 얻었고, 용기를 얻었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제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씀입니다. 장거리 운전할 때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새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적막감과 외로움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운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에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에 왔지만, 그 목적과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물처럼 여기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들을 지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욕망이라는 바벨탑을 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권력이라는 불기둥, 재물이라는 불기둥, 명예라는 불기둥에 뛰어들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만함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열등감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모두 주님께로 오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안식을 얻으리라 말씀하십니다.

 

행복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적어 놓은 글인데, 누구의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닿습니다. 신문을 만드는 일, 홍보를 위해서 본당을 찾아가는 일, 강의를 준비하는 것들은 제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런 일들을 좋아할 수 있다면 저는 무척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의무감으로 하는 일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기준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은총이요, 모든 것이 축복입니다. 십자가도, 부활의 영광도 다 축복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 죽음을 넘어서지 않는 부활은 없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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