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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부님 만세!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6-06 조회수2,867 추천수34 반대(0) 신고

6월 7일 금요일 예수성심대축일-마태오 11장 25-30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신부님 만세!>

   

돈보스코의 일생을 다룬 전기를 읽을 때마다 늘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사제로 서품된 돈보스코가 집 없이 떠도는 아이들을 위한 하느님 사업에 목숨 바쳐 뛰어들던 시기였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격무에 시달리던 돈보스코가 덜컥 중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돈보스코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던 의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자신 없어 했습니다. 병세는 급격히 진전되어 돈보스코는 삶과 죽음의 기로를 헤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나이도 아직 젊은데, 안됐다"며 혀를 찼습니다. 이 소식이 오라토리오 아이들에게 전해지자 아이들은 울며불며 하느님께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기도 당번을 짜서 24시간 돈보스코의 건강 회복을 비는 릴레이 기도를 바쳤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하느님! 돈보스코만 살려주신다면 한 평생 빵과 물만 먹고 지내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하고 마음속으로 하느님과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겨우 넘긴 돈보스코는 아주 느렸지만 기적적으로 병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던 돈보스코에게 의사는 더 오랜 기간 요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사의 말이 돈보스코에게 먹혀들리 만무했습니다.

 

마침내 돈보스코가 꿈에도 잊지 못하던 아이들 틈으로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돈보스코임을 확인한 아이들을 멀리서부터 있는 힘을 다해서 달려왔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일제히 돈보스코를 에워쌌습니다. 모두들 서로 부둥켜안으며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목청껏 외쳤습니다. "돈보스코 만세!",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 순간 돈보스코는 모든 살레시오 회원들이 늘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그 유명한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아이들아! 너희가 나를 살렸구나. 나는 오로지 너희들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며,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단다."

 

아이들은 돈보스코 안에서 예수님 성심을 발견하였습니다. 돈보스코를 통해 아이들은 늘 용서하시고 늘 거룩함에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돈보스코를 대할 때 마치 하느님을 대하듯 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돈보스코를 한번이라도 더 만나보길, 한번이라도 더 그분 가까이 있기 소원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숨보다 더 소중한 돈보스코였기에 아이들은 돈보스코가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자기들 가까이 머물러주길 원했습니다.

 

오늘 예수성심대축일이자 사제성화의 날입니다. 사제로써 가장 중요한 일은 끊임없이 거룩함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또 다른 예수님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으로 혼탁한 세상을 정화시켜나가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제들이 기울여야할 가장 중요한 노력은 예수님의 마음을 지니는 일입니다. 예수성심을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성심을 느낍니까? 그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성심의 한없는 위로와 달콤함을 느낍니까? 그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자비로움과 부드러움과 끝없는 인내를 체험합니까? 사람들은 우리가 나타나면 예수님의 향기를 맡기 위해 앞다투어 달려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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