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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봉헌의 여정 -사랑의 봉헌,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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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8 조회수46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0.2.8.토요일 툿징 포교 베네딕도 서울 수녀원 은경축 미사, 이사,63.7-9 마태11,25-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 요셉수도원 신부님

 

서원자:최 효경 수녀, 정 아빌라 수녀, 구 요한 보스코 수녀

이 루카 수녀, 고 가우디아 수녀, 이 베리타스 수녀

안 테라 수녀, 신 은혜 수녀, 채 요셉 수녀 


 

봉헌의 여정

-사랑의 봉헌,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  

 

오늘 우리는 수도서원 25주년을 맞이하는 아홉분 수녀님들의 은경축 미사를 봉헌합니다. 최효경 수녀, 정아빌라 수녀, 구요한 보스코 수녀, 이루카 수녀, 고가우디아 수녀, 이베리타스 수녀, 안테라 수녀, 신은혜 수녀, 채요셉 수녀, 아홉분의 명단을 받아보는 순간, 참 아름답게 반짝이는 봉헌의 별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은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시도 생각이 났습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며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며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모두가 되고 싶다”-1998.12.25

 

참으로 사랑하는 분의 ‘늘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은, 참으로 사랑하는 분의 ‘늘 모두가 되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근원적 봉헌의 욕구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봉헌의 꽃’이요,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봉헌의 별’이요, 날마다 새롭게 샘솟는 ‘봉헌의 샘’이요, 날마다 새롭게 타오르는 ‘봉헌의 불’같은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봉헌은 우리 수도자의 존재이유입니다. 흡사 우리의 봉헌을 새로이 하는 오늘 은경축날이 봉헌 축일 처럼 생각됩니다. 얼마전 봉헌 축일에 여러 사제분들의 강론을 접하면서 참으로 아쉽게 느껴졌던 점이 있습니다. 바로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이란 말마디를 찾아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세상에 ‘봉헌’보다 아름다운 말마디는 없습니다. 어제 강론은 ‘찬미’에 대한 묵상이었습니다만 오늘 강론은 ‘봉헌’에 대한 묵상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기에 찬미의 아름다움이듯, 봉헌의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움은 은총의 동의어입니다. 하느님 주신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합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감동케 하고 정화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우리 수도자의 봉헌의 아름다움입니다.

 

제 요즘 화두는 ‘아름다움’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게 살다가 아름답게 떠나고 싶은 것은 봉헌의 삶을 사는 우리 수도자 모두의 근원적 소망일 것입니다. 말 그대로 ‘참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을 살아가고 싶은 것입니다. ‘여정’은 제 강론에 참 많이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여정과 관련하여 늘 강조하는 말마디가 있습니다. ‘일일일생一日一生, 내 삶의 여정을 하루로 압축한다면, 일년사계一年四季, 내 삶의 여정을 일년 사계절로 압축한다면 어느 지점에 와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봉헌의 여정이 깊어갈수록 영혼의 아름다움도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참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을, 봉헌의 사랑,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을 살 수 있을까요? 다음 네 사항에 항구하고 충실하는 것입니다.

 

첫째, 회상하십시오.

은혜로웠던, 행복했던 기억을,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회상할 때 아름답습니다. 회상은, 기억은 본질적인 것입니다. 기억을 잃으면 미래를 파괴한다고 교황님은 강조하셨습니다. 아름다운 기억이, 회상이 없이는 미래도 없습니다. 바로 오늘 1독서 이사야서 말씀대로 우리의 은혜로웠던 과거를 자주 회상하는 것입니다.

 

“나는 주님의 자애로운 업적을, 주님께서 찬양받으실 업적을 회상하리라. 주님께서 당신 자비에 따라 당신 크신 자애에 따라 나에게 베푸신 그 모든 것을, 그 모든 선업을 회상하리라. 주님은 모든 곤경 가운데 나에게 구원자가 되어 주셨다. 사자나 천사가 아니라 당신의 얼굴로 나를 구해 내셨다. 당신의 사랑과 동정으로 나를 구원해 주셨다. 지난 세월 모든 날에 나를 들어 업어 주셨다.”

 

얼마나 감동스런 주님의 은혜인지요. 참 아름답고 고마운 이런 주님께 사랑의 봉헌으로, 봉헌의 기쁨으로 살아갈 때 참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둘째, 감사하십시오.

감사할 때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를 회상할 때 저절로 감사입니다. 감사와 더불어 기쁨의 찬미요 마음의 순수와 겸손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체험은 그대로 우리의 감사 체험의 고백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참으로 감사하는 아름답고 순수한, 철부지 같은 천진무구天眞無垢한 영혼에서 샘솟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는 그대로 예수님의 기도이자 우리 봉헌 수도자들의 기도입니다.

 

셋째, 사랑하십시오.

사랑할 때 아름답습니다. 감사할 때 저절로 샘솟는 사랑의 찬미요 사랑의 실천입니다. 봉헌의 여정은 그대로 사랑의 여정입니다. 사랑만 하려해도 턱없이 짧은 인생입니다. 사랑의 부재로 창궐하는 공포, 불안, 두려움, 혐오, 배제, 증오 등 온갖 부정적 해로운 영적 바이러스들입니다. 바로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이 요즘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 사이의 사랑이 참 좋은 본보기입니다. 절대적 사랑의 일치를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드님 예수님과의 관계입니다. 다음 말마디가 바로 우리와 아버지와의 일치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바로 아드님 예수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를 깊이 알게 해 주십니다. 하여 우리도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봉헌의 여정은 그대로 사랑의 여정이요,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버지와 사랑의 일치도 깊어가니 비로소 무지로 부터의 해방이요 참된 자유인입니다. 우리의 근원적 악이자 병이자 죄인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도 아버지와 참나를 깊이 알아가는 아버지와 사랑의 일치뿐임을 깨닫습니다.

 

넷째, 배우십시오.

배울 때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평생 수도원의 배움터에서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학인平生學人들입니다. 참으로 배울 때 온유와 겸손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온유하고 겸손할 때 평생 배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배우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배움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 초보자입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사랑을 지닐 때 수도자입니다. 사랑도, 정결도, 가난도, 회개도, 정주도, 순종도, 겸손도, 침묵도, 섬김 등 모든 수행 덕목도 날마다 새롭게 배워 실천해야 합니다. 

 

이렇게 배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예수님을 닮아 온유와 겸손이요, 안식의 은총입니다. 예수님 친히 우리의 안식처가, 피신처가, 정주처가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점차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당신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당신의 가벼운 짐으로 바꿔주십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서 예수님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우리 모두 참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에 불림받고 있습니다.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입니다. 참으로 끊임없이 주님의 은혜를 1.회상하면서, 2.감사하면서, 3.사랑하면서, 4.배우면서, 봉헌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참 아름다운 삶에 아름다운 죽음일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봉헌에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름다운 봉헌의 행복을 노래한 다음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봉헌의 하루이옵니다

주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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