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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의 모든 것3: 미사의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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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6 조회수191 추천수0

[미사의 모든 것] (3) 미사의 은총


성체성사 안에서 느끼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과 생명

 

 

나처음: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 과학 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인간에게 더는 종교가 필요할까요. 이미 인간이 우주의 주인이 아닌가요.

 

라파엘 신부: 과연 인간이 우주의 주인일까? 역설적으로 인간이 과학 기술에 지배당하고 있는 건 아니니.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제어 영역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인류 문명을 파괴하고 지구 생태계의 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무너트릴 수 있는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데도. 정말 인간이 우주의 주인이고 종교는 무익한 것일까? 언해는 어떻게 생각하니.

 

조언해: 저는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인정받고 더욱 자유롭고 행복해지며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으려면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하느님을 찾는 종교적인 존재일 때 비로소 세상의 질서가 유지되고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봐요.

 

라파엘 신부: 좋은 대답이구나. 처음이의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즉위 미사 강론 말씀이 떠오르는구나. 교황님께서는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를 보호하자’고 당부하셨지.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다른 이들과 피조물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교황님께서는 ‘보호자’의 소명은 단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모든 인간을 아우르는 인간적인 차원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셨지. 하느님의 창조물 하나하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존중하라는 말씀이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인간이 우주의 주인이 아니라 하느님 선물의 보호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하신 거야.

 

나처음: 그럼 하느님의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요?

 

조언해: 바로 ‘예수님’이시지. 넌 신부님에게 어떤 답을 듣고 싶니?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시겠지.

 

나처음: 오우, 있어빌리티!(능력있어 보임) 그런데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나요?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 대세인데.

 

조언해: 헐! 마상.(마음의 상처 입음) 신부님께 너무 들이대는 거 아냐. 예수님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지. 구원받는 거지. 넌, 나랑 성당에 그토록 다녀도 아직 그런 말을 하니.

 

라파엘 신부: 예수님을 믿으면 많은 복을 받는단다. 신앙은 하느님의 선물이야. 이사야 예언자는 “너희는 믿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리라”(이사 7,9)고 말씀하셨지. 아하즈 임금이 원수의 세력에 겁을 먹고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아시리아 대제국과 동맹을 맺으려 하자 이사야 예언자가 임금에게 흔들리지 않는 참된 바위이신 이스라엘의 하느님만을 신뢰하라며 이 말을 하셨지.

 

인간은 본성적으로 하느님을 찾는 종교적인 존재란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도록 부름 받아, 하느님을 찾아 나서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야. 인간은 무엇보다 타고난 이성으로 우리의 창조주이시고 주님이시며 유일하고 참되신 하느님을 그분의 업적을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단다.

 

나처음: 그럼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시대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만날 수 있나요.

 

라파엘 신부: 참 좋은 질문이구나. 바로 성경과 성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단다. 특히 미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님을 확실히 만나고 그분과 하나가 되지. 처음이가 예수님을 믿으면 어떤 이득이 있느냐고 물었으니 미사의 은총에 관해 이야기하마.

 

미사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써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선물이야.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 안에서 당신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시기까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신단다. 그래서 미사의 가장 큰 은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생명을 내어주시는 무한한 사랑이야. 즉 우리는 미사 중 영성체를 통해 하느님과 하나 되는 생명의 은총을 받는 것이란다. 이보다 더 큰 은혜와 영광이 어디 있겠니. 그래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미사를 ‘사랑의 성사’라고 표현하셨지.

 

조언해: 신부님! ‘생명의 은총’도 주셔요.

 

라파엘 신부: 그래. 맞아. 미사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단다. 미사를 통해 하느님 생명 전체가 우리를 만나러 오며 우리는 그 성찬의 선물을 통해 하느님의 생명에 성사적으로 동참하지. 이 생명의 은총은 우리를 ‘영원한 삶’으로 이끈단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면서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7)고 말씀하셨지. 이 영원한 삶은 미사의 선물로 우리 안에 불러일으킨 변화를 통해 지금 우리 안에 이미 시작되었단다. 즉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언제나 더 성숙하고 의식적으로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이야.

 

미사의 또 다른 은총은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게 해준단다. 미사에는 우리에게 참회의 길을 추구하라는 촉구가 포함돼 있단다. 합당하게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과 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있어야 해. 성체는 우리를 죄에서 떼어 놓는단다. 우리가 받아 모신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것이며, 우리가 마시는 주님의 피는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신” 것이야. 그러므로 미사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전에 지은 죄를 정화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준단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우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음을 선포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은 곧 죄의 용서를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피가 흐를 때마다 그것은 죄의 용서를 위하여 흐르는 것이니, 나는 그리스도께서 늘 내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언제나 그분을 받아 모셔야 합니다. 늘 죄를 짓는 나는 이 약을 언제나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단다.(「성사론」 4,28)

 

이처럼 미사는 죄가 결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회개를 촉구하게 한단다.

 

조언해: 미사는 ‘일치의 성사’라는 말이 있잖아요.

 

라파엘 신부: 맞아. 하느님께서는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교회를 이루게 하는 은총을 주신단다. 주님께서는 미사를 통해 모든 신자를 결합시켜 한 몸, 곧 교회를 이루시지. 성체성사는 세례 때 이미 교회와 이룬 결합을 새롭게 하고, 굳건하게 하며, 깊게 해요.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빵은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과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1코린 10,16-17)라고 말씀하셨지.

 

미사의 은총은 또 우리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투신하게 한단다.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참되게 받기 위해서는 주님의 형제들인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아야 해.(마태 25,40 참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무수히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극심한 빈곤의 상황을 유념하도록 우리를 재촉하신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흔히 빈부 격차를 더 벌어지게 하는 세계화 과정 앞에서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셨지. 성체성사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처음부터 서로 재화를 공유하고(사도 4,32), 가난한 이들을 돕는데(로마 15,26) 희생을 아끼지 않았지. 그래서 미사를 ‘자비의 성사’라고 부르기도 해요.

 

미사의 은총은 세상을 거룩하게 하고 피조물을 보호하게 한단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때 세상의 성화를 열망하고 이 목적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모든 피조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리는거야.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사제는 하느님께 빵과 포도주 위해 축복과 청원 기도를 바치며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이라며 감사를 표하지. 이 기도는 인간의 모든 노고와 활동을 하느님께 바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도록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단다.

 

이처럼 미사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고 하느님과 일치하며 죄에서 벗어나게 하여 교회를 이루고 가난한 사람과 연대하며 세상의 보호자가 되는 은총을 주신단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7월 26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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