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2 조회수2,933 추천수15 반대(0)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보았습니다. 음악도 좋았고, 화면의 배경도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대는 1900년대 초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은 강대국에 갇혀있었습니다. 청나라는 이미 날개가 꺾여서 강대국이라고 할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였고 양육강식의 시대였습니다.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고, 영국은 인도를 지배하고, 러시아와 싸워서 이긴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드라마는 약소국 조선이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을 슬프지만 아름답게 보여주었습니다. 왕도, 신하도, 백성도 나라를 빼앗길 것이라는 알고 있었습니다. 3부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빼앗길 것을 알면서 바라만보는 사람, 빼앗길 것을 알기에 일본의 편에 서서 기득권을 얻으려는 사람, 빼앗길 것을 알지만 저항하는 사람입니다. 드라마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라를 그냥 내어주면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없지만 저항하다가 빼앗기면 언젠가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드라마는 빼앗길 걸 알면서도 저항하는 사람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였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개구리들의 왕 뽑기입니다. 평화로운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재미있게 살고 있었습니다. 개구리들은 지도자를 원했습니다. 개구리들을 강하게 해 줄 지도자, 개구리들의 이익을 대변할 지도자를 원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황새가 왔습니다. 개구리들은 환영했지만 황새는 배고프면 개구리들을 잡아먹을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땅을 기어 다니는 뱀이 왔습니다. 개구리들은 환영했지만 뱀 역시 개구리들을 잡아먹었습니다. 황새도, 뱀도 개구리들의 지도자는 아니었습니다. 비록 하늘을 날 수 있고, 날카로운 이빨과 독이 있어도 그것들이 개구리들을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구리들의 지도자는 개구리 중에서 나와야 합니다. 조선이 힘을 합하여, 조금 더 일찍 개화의 길을 걸었다면 스스로 일어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러시아도, 영국도, 미국도 결코 조선을 지켜줄 수 없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한반도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변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전쟁에 맞서서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라고 하면서 당당하게 일어서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 문화, 정치, 철학은 스스로의 지도자를 선출하고 스스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변에는 늘 강대국이 있었습니다.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로마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것은 주변의 강대국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였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였습니다. 그러기에 주변의 강대국은 기회가 되면 이스라엘을 침략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3부류가 있었습니다. 강대국의 침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강대국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이고 이스라엘의 전통과 종교를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비록 지금은 험난한 시간이지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는 사람입니다. 자신들의 종교와 전통을 간직하고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200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종교와 전통을 간직하며 자신들의 땅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겼어도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전통과 종교를 지켜왔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독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빌로니아라는 강대국에 의지하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이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예언자는 그것만으로는 이스라엘을 지킬 수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오늘 물위를 위태롭게 걸었습니다. 바람은 강하게 불었고, 파도는 높았고, 물은 깊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바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파도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물이 깊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십시오. 언젠가 당신이 옳았음이 드러날 것입니다.’ 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세상을 떠나는 날은 그 말이 맞을 거라고 합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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