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7 조회수1,681 추천수12 반대(0)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한 천사입니다.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성령의 잉태를 예고했습니다. 요셉에게 나타나서 성령의 뜻이니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웃종교인 이슬람에서도 가브리엘 천사는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무함마드에게 나타나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무함마드가 승천할 때 함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칠 때 하느님의 뜻을 전한 천사도 가브리엘이었습니다. BTS(방탄소년단)가 세계의 무대에서 인정받는 것이 기분 좋은 것처럼, 영화 기생충이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이 기분 좋은 것처럼 저의 세례명이 이웃종교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매일 강론을 준비하는 것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거라 생각하니 감사할 일입니다. 신문을 홍보하는 일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거라 생각하니 소중한 일입니다. 짚신장수와 우산장수의 어머니는 비가 오면 짚신장수 아들을 걱정했습니다. 짚신이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날이 맑으면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했습니다. 우산이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비가와도 좋습니다. 우산장수 아들이 우산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날이 맑아도 좋습니다. 짚신장수 아들이 짚신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 겁니다.

 

동양의 현인 장자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들보나 기둥 재목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데는 유용하지만 구멍을 막는 데에는 소용없다. 그것은 쓰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천리마는 하루를 달릴 수 있지만 쥐를 잡는데에는 고양이만 못하다. 그것은 재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빼미는 밤에는 벼룩을 잡고 터럭 끝도 볼 수 있지만 낮에 나와서는 눈을 뜨고도 큰 산조차 보지 못한다. 그것은 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게는 큰 울림을 주었던 말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 쓰임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 재주가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 본성이 있습니다. 그 쓰임과, 재주, 본성이 다를 뿐입니다. 남과 비교해서 교만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과 비교해서 아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은 성공, 권력, 재물, 명예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오늘 솔로몬은 하느님께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의 청을 들어주셨고, 부와 명예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저의 쓰임, 재주, 본성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고 싶으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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