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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11.1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0 조회수1,60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년 11월 3일

연중 제31주일

제1독서 2마카 7,1-2.9-14

그 무렵 1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2 그들 가운데 하나가 대변자가

되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하여 무엇을

알아내려 하시오?

우리는 조상들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소.”
둘째가

9 마지막 숨을 거두며 말하였다.
“이 사악한 인간, 당신은 우리를

이승에서 몰아내지만,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10 그 다음에는

셋째가 조롱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말을 듣자

바로 혀를 내밀고

손까지 용감하게 내뻗으며,

11 고결하게 말하였다.

 “이 지체들을 하늘에서

받았지만,

그분의 법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것들까지도

하찮게 여기오.

그러나 그분에게서

 다시 받으리라고 희망하오.”
12 그러자 임금은 물론

 그와 함께 있던 자들까지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그 젊은이의

기개에 놀랐다.
13 셋째가 죽은 다음에 그들은

 넷째도 같은 식으로

괴롭히며 고문하였다.

 14 그는 죽는 순간이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사람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소.

그러나 당신은 부활하여

생명을 누릴 가망이 없소.”

제2독서 2테살 2,16─3,5

형제 여러분,

16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17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3,1 끝으로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 찬양을 받고,

 2 우리가 고약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구출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은 성실하신 분이시므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고

 여러분을 악에서

지켜 주실 것입니다.

4 우리는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우리가 지시하는

것들을 여러분이 실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실행하리라고 믿습니다.
5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이끄시어,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복음 루카 20,27-38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

저는 신학교 2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위해 휴학계를 냈습니다.

모든 군 미필자 신학생들은 무조건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야

 하므로 가기 싫어도 이때 휴학을

하고 입대를 합니다.
이렇게 휴학계를 내고 입대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입대 영장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병무청에 전화를 해보면 그냥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지요.

당시의 군 생활 기간은

30개월이었습니다.

따라서 8월 전에 군대에 가야

동기들과 함께 사제서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만약에 그 이후에

입대하게 되면 그냥 1년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빨리 신부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1년 늦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특기병은 빨리 입대할 수 있다는 말에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고, 해병대도

빨리 입대할 수 있다고 해서 해병대

지원서까지 냈습니다.

다행히 7월에 입대하게 되어서

 해병대도, 운전병도 되지 않았지만,

당시 영장이 나오지 않아서

심적으로 매우 괴로웠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바라보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 빨리 되고,

늦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을 어떻게 더 충실히

살 것인가가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사실 과거나 미래는 우리의 시간이

아닙니다. 즉, 우리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고 또 우리가

사는 시간은 ‘지금’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여기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자식 없이

죽은 형제의 후사를 이어주기 위해

동생들이 형의 아내를 맞이했는데,

부활 후에 누구의 아내가 되겠냐고

말하면서 부활이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관점으로 하느님 나라를

판단해서 안 될 것을 이야기하시지요.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두 번 다시 죽지 않는 상태,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상태에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주님 몸소 부활하심으로써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살아날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먼 미래를 이러쿵저러쿵

판단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하느님께서는 산 이들의

 하느님으로 지금을 사는

우리와 함께 살아계십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매 순간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두 개의 길을 놓고

어디로 가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땐 더 많은

모험이 따르는 길을 택하라.

(윌리엄 슬림)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그리스도의 부활')


판단의 어려움

어느 초등학교 시험문제입니다.
“남한 청년과

북한 처녀가 결혼했습니다.

어떤 일이 생길까요?”
이 문제에 한 학생이 삐뚤삐뚤한

글씨체로 이렇게 적었습니다.
“뜨거운 밤이 시작된다.”
이 학생은 순진한 것일까요?

아니면 성숙한 것일까요?
솔직히 판단이 조금 어렵습니다.

순진하고 단순하기에 이렇게

 답을 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마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성숙한 학생이라면 평화,

화합 등을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초등학생이 뜨거운 밤을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성숙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판단의 어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판단을 너무 쉽게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 안에서 아픔과

상처를 받는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면서

한 번 더 심사숙고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잊지 마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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