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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전 정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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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9 조회수40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9.11.9.토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에제47,1-2.8-9.12 요한2,13-22 

 

 

 

성전 정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 성전 봉헌 축일로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대성전은 ‘모든 어머니요 으뜸’으로 볼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성전이 세워지기까지 거의 천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각 지역의 모든 교회가 로마의 모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축일입니다.

 

라테라노 성전이 상징하는 바 교회 일치의 중심입니다. 무엇보다 우선 적인 것이 삶의 중심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이라 고백합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라 정의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과 그리스도 예수님은 별개의 두 중심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삶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이 삶의 중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성전입니다. 성전이야 말로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참으로 마지막 궁극으로 갈 곳은 하느님의 집인 성전뿐이며 마지막 만날 궁극의 분은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하여 저는 요즘 수도원을 찾는 분들에게 우선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 가장 아름다운 날, 가장 아름다운 곳 하느님의 집 수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 주님을 만남으로 가장 아름다운 분이 되었으니 가장 행복한 분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고스란히 가시적 성전 사랑으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하느님이 그리워 하느님이 보고 싶어 끊임없이 하느님의 집 성전을 찾아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음 시편 고백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예수님의 성전정화도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거룩함의 마지막 영적 보루와도 같은, 세상을 성화시켜야 할 거룩한 성전이 타락하여 속화되는 것은 예수님께 참으로 견딜 수 없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것들을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과감히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불같은 아버지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어지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의미심장합니다. 바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이 바로 우리의 성전임을 말해 줍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요 성전입니다. 가시적 성전이 성전일 수 있음은 바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성체성사 미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사 전례가 없는 성전이라면 건물일뿐 성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성체성사의 미사은총으로 그리스도와 한 몸인 성전이 되고 우리 각자 역시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영성체후 기도가 이를 잘 요약합니다.

 

“하느님, 교회를 통하여 저희에게 천상 예루살렘을 미리 보여 주셨으니, 오늘 이 성사에 참여한 저희가 '은총의 성전'이 되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게 하소서.”

 

순례중인 교회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매일의 성체성사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성전인 우리의 일치도 굳건해 지고, ‘은총의 성전’인 우리 각자 역시 정화되고 성화되어 더욱 더 주님을 닮아가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괴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4,16-17)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이 거룩한 교회의 성체성사의 은총은 '거룩한 성전'인 우리를 통해 세상 곳곳에 흘러가니 바로 제1독서 에제키엘서가 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살아난다.---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세상이 이렇게 살아 존재할 수 있음은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제공되는 영혼의 식食이자 약藥인 말씀과 성체요, 미사은총으로 정화되고 성화되어 세상에 ‘하느님의 성전’으로, ‘생명의 강’으로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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