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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8."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0,40)-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28 조회수1,587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10, 37-42(연중 13주 주일)

 

 

 

오늘은 연중 제13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는 하느님께서 파견한 이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축복과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독서>에서는 예언자 엘리사를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숙소를 제공하고 대접한 수넴 여인에게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축복과 자비를 들려줍니다.

<2독서>에서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여 함께 죽고 묻혔으니, 그분과 함께 살게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에서는 특히, 예수님께서 파견한 제자들을 받아들이고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들에게는 상이 베풀어지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0,40)

 

 

 

이 말씀은 당신께서 제자들을 단순히 당신의 대리인을 파견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한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당신의 이름으로 파견된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당신 안에는 하느님이 계셔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과 같이, 당신이 파견한 제자들은 당신의 이름으로 나아가 당신의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요, 당신의 제자를 제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제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파견 받은 이들, 곧 예언자들과 의인들과 제자들은 핍박을 당하면서도 섬기는 작은이들로 간주하며, 작은이들을 받아들이고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에게는 이 베풀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오늘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정말 작은이로서 제자인가? 제자로서 작은 자인가? 곧 섬기는 이가 아니라 섬김 받기를 좋아하지는 않는가? 또 핍박당하고 거부되는 것을 못 견뎌하고 오히려 상대를 윽박지르고 짓누르지는 않는가?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받아들여 대접해주는 신자들의 선의를 마치 정당한 권리인 영 당연히 여기고 오히려 기대하고 즐기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스도에 대한 대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대접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가? 진정, 나는 예수님의 참된 제자인가?

 

 

 

오늘 <복음>의 또 하나의 주제는 당신의 제자 혹은 파견 받은 이가 지녀야 할 태도와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로서 합당하지 못한 태도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부모나 자녀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7)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8)

 

 

 

부모나 자녀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라는 말씀은 가족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혈연의 자연적 인간적인 사랑(φιλεω)보다 신적인 사랑(αγαπαω)을 앞세워 우선적으로 사랑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곧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예수님을 앞세워 먼저더 사랑하는 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말씀은 제자들이 겪게 될 시련과 치욕을 지고서 따르라는 말씀이라 할 것입니다. 곧 당시의 십자가는 죄수 중에도 노예죄수나 반란죄를 지은 이의 처형도구였듯이, 대단히 불명예스럽고 치욕적인 죽음까지도 지고 따르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로서 합당한 태도를 말씀하십니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 10,39)

 

 

 

이 말씀은 박해에 대한 제자들의 자세를 당부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는 이 땅에서의 삶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주님 안에서의 생명의 상실은 오히려 더 귀한 생명의 얻음이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결국, 이 세상에서의 일시적인 가치를 위해 영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잃는다면, 결국 자기의 영혼을 잃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 역시, 오늘의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대체, 무엇을 앞세워 살아가고 있는가? 대체 무엇을 더 사랑하는가? 하느님인가, 나 자신인가? 또 제 십자가 지기를 기꺼이 하는가, 오히려 피하고 있지는 않는가? 주님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오히려 내 자신을 따르며 내 뜻을 실현하고 있지는 않는가? 진정 내 목숨을 내어놓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며 상처받지 않고 손해 보지 않으려 온갖 안전과 보호 장치를 꾸미고 있지는 않는가? 정말, 나는 주님을 사랑하고 있고,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마태 10,40)

 

 

 

주님!

아침처럼 어김없이 찾아온 당신을 저녁처럼 그저 흘러 보내지 않게 하소서.

반겨 맞아들여, 상처받을 줄을 알게 하소서.

부둥켜안고, 눈물 흘릴 줄을 알게 하소서.

넘어지고 쓰러지신 당신과 함께 아파할 줄을 알게 하소서.

더 이상은 당신을 피하지 않게 하소서

지나가는 행인처럼 무심히 흘러 보내지 않게 하소서.

찔리고 못 박히신 당신과 함께 거부당할 줄을 알게 하소서.

조롱당해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게 하소서.

억울해도, 허물을 뒤집어쓸 줄을 알게 하소서.

수없이 거부당하면서도, 용서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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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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