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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압살롬의 죽음 / 다윗 왕과 그 계승권[2] / 2사무엘기[2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4 조회수8,18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압살롬의 죽음(2사무 18,1-32)

 

아들 압살롬의 공격에 다윗은 군사들을 사열하고, 천인과 백인대장들을 세웠다. 다윗은 군사들을 출동시켰는데, 요압과 요압의 동생 아비사이, 그리고 이타이에게 삼분의 일씩 군대를 맡겼다. 임금이 일렀다. “나도 그대들과 더불어 꼭 출정하고 싶소.” 그러나 그들이 말렸다. “임금님께서는 출정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가 도망치더라도, 그들은 저희에게 관심 두지는 않을 겁니다. 저희 가운데 절반이 죽는다 해도, 역시 저희에게 관심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저희 만 명과 같습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여기서 저희를 지원하시는 것이 더욱 낫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그러면 그대들 뜻에 따르겠소.” 하고는, 군사들이 출전하는 내내 곁에 서 있었다. 그가 요압과 아비사이와 이타이에게 분부하였다. “나를 보아서 저 어린 압살롬을 너그럽게 다루어 주시오.” 임금이 압살롬에 관해 장수에게 분부하는 것을 군사들도 다 들었다. 군사들은 이스라엘인들과 싸우려고 나아갔다. 싸움은 에프라임 숲속에서 일어났다. 거기서 이스라엘군은 다윗 부하들에게 패배하여, 그날 그곳서 이만 명이나 죽는 큰 살육이 벌어졌다. 싸움은 크게 벌어져, 그날 칼이 삼켜 버린 이보다 숲속의 늪지대, 낭떠러지로 목숨 잃은 사람이 더 많았다.

 

드디어 압살롬이 다윗 부하와 마주쳤다. 그때 그는 노새를 타고 있었다. 마침 그 노새가 큰 향엽나무의 얽힌 가지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나무 가지에 휘감기며, 그는 그 가지에 매달리고, 노새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를 요압에게 알렸다. “압살롬이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요압이 소식을 전해 준 그에게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그 자리에서 그를 내리쳐 땅에 쓰러뜨리지 않았느냐? 그랬더라면 내가 너에게 은전 열 닢과 띠 하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요압에게 말하였다. “제가 은전 천 닢을 손에 쥔다 할지라도, 왕자님께 손을 뻗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는 임금님께서 장군님들에게 나를 보아서 내 아들 압살롬을 지켜 주시오.’ 라는 분부를 들었습니다. 제가 만일 목숨 걸고 배신행위를 했더라면, 임금님께는 숨길 수 없으니, 장군님께서 저의 등을 돌리셨을 겁니다.” 이에 요압은 너와 이렇게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표창 셋을 집어 들고, 향엽나무에 매달린 채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에 꽂았다. 그러자 요압의 무기병인 젊은이 열 명이 둘러싸서 압살롬을 내리쳐 죽였다.

 

그러고는 요압은 나팔을 불어, 군사들이 이스라엘인의 추격을 그만두고 돌아오게 하였다. 그가 이렇게 싸움을 그치게 하고는, 압살롬을 들어다가 숲 속 큰 구덩이에 던져 넣고, 그 위에 커다란 돌무덤을 쌓았다. 이스라엘인들은 제각기 도망쳤다. 생전에 압살롬은 내 이름을 기억해 줄 이가 없구나.” 하며 기념비 하나를 마련해 세웠는데, 그것이 임금의 골짜기에 그대로 있다. 그가 이 기념기둥을 자기 이름으로 불렀기에, 오늘날까지 그것이 압살롬의 비석이라 불린다.

 

차독의 아들 아히마아츠가 말하였다. “임금님께 달려가, 주님께서 원수들 손에서 임금님을 건져 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요압이 말렸다. “오늘은 네가 기쁜 소식을 전할 사람이 아니니, 다른 날 전하여라. 오늘 너는 이 소식을 전하지 못한다. 왕자가 죽었다.” 그러고는 요압은 에티오피아 사람을 불러, “네가 임금님께 본 대로 알려 드려라.” 하였다. 그는 요압에게 절하고는 달려갔다. 아히마아츠가 다시 요압에게 청했다. “아무튼 저도 가게 해 주십시오.” 요압이 아들아, 너에게 보상할 만한 기쁜 소식이 없다는데도, 어찌 굳이 달려가겠다는 것이냐?” 하고 말하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좋으니, 제발 가게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요압은 허락하였다. 아히마아츠는 들판으로 난 길을 달려 에티오피아 사람을 앞질렀다. 그때 다윗은 성문에 앉아 있었다. 파수꾼이 망대에서 보니, 어떤 이가 혼자서 달려오고 있었다. 파수꾼이 이를 임금에게 알리자, 임금은 그가 혼자라면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자다.”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파수꾼은 또 다른 이도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가 수문장에게 어떤 이도 또 혼자서 달려옵니다.” 하고 소리치니, 다윗이 그 역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다.” 하였다. 파수꾼이 다시 앞에 오는 이는 아마도 차독의 아들 아히마아츠인 것 같습니다.” 하고 알리자, 임금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는 좋은 사람이니,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올 것이다.”

 

아히마아츠가 큰 소리로 임금에게 평안하셨습니까?” 하고 인사한 뒤, 땅에 얼굴을 대고 아뢰었다. “임금님께 맞서 반기 든 자들을 넘겨주신 주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이 그 어린 압살롬은 무사하냐?” 하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신하 요압이 이 종을 보낼 때, 큰 소란이 이는 것을 보았으나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물러나 거기 서 있어라.” 하였다. 그때 에티오피아 사람이 들어왔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주님께서 임금님께 맞서 일어난 자들에게서 임금님을 건져 주셨습니다.” 임금이 그 사람에게 그 어린 압살롬은 무사하냐?” 하고 묻자, 에티오피아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원수들과 임금님을 해치려고 일어난 자들은, 모두 그 젊은이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압살롬이 죽었다는 이 말에 임금은 부르르 떨며 누각으로 올라가 울었다. 그는 올라가면서도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아들아!” 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다윗의 귀환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요압,아비사이,아히마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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