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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주교 전례에서 공경의 표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23 조회수3,296 추천수0

[하느님 백성의 예배] 주교 전례에서 공경의 표시

 

 

전례적 공경의 표시에는 분향과 함께 하는 공경의 표시와 분향 없이 하는 공경의 표시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분향 없이 일반적으로 하는 공경의 표시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 절은 어떤 이나 그의 표상에 공경을 드리는 것이다. 먼저 ‘머리를 숙이는 절’은 예수님, 성모님, 성인을 공경하여 거행하는 미사나 시간 전례에서 그 이름을 부를 때 한다. ‘몸을 굽히는 절’ 곧 ‘깊은 절’은, 만일 감실에 성체가 모셔져 있지 않다면 제대에 인사드릴 때, 분향 전후에, 그리고 전례서에서 명시적으로 지시할 때에 한다(주교예절서, 68항, 이하 항 번호만 표기).

 

 

무릎 절 ·· ‘무릎 절’은 오른쪽 무릎만 땅에 닿도록 꿇는 것이며 흠숭을 뜻한다. 현시되어 있든 감실에 모셔져 있든 성체께는 무릎 절을 하고, 성금요일의 십자가 경배부터 파스카 성야 시작까지 십자가에 무릎 절(한국 교구들에서는 무릎 절 대신 깊은 절을 할 수 있다.)을 한다(69항). 십자가, 촛불, 복음집 등 거행에 사용할 물건을 들고 있는 이들은 무릎 절을 하지 않는다(70항).

 

 

성체께 드리는 공경 ·· 성당에 들어서는 이는 성체께 공경을 드리도록 성체조배를 하거나 적어도 무릎 절을 한다. 마찬가지로 성체 앞을 지나는 사람은 행렬을 지어갈 때를 빼놓고는 무릎 절을 한다(71항).

 

 

제대에 드리는 공경 ·· 제대에는, 제단에 드나들 때나 제대 앞을 지날 때, 깊은 절을 한다(72항).

 

미사 시작 때에는 주례자와 공동 집전자가 제대에 입을 맞춘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입을 맞추는 대신 깊은 절을 할 수 있다).

 

제대를 떠나기 전에는 주례자가 제대에 입을 맞추고, 공동집전자는 알맞게 절을 한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성대하게 주재하는 주교는 시작할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마칠 때에도 제대에 입을 맞춘다(73항).

 

 

복음에 드리는 공경 ·· 미사와 말씀 전례와 긴 밤샘 기도에서 복음 선포 동안 모두 일어서서 복음을 봉독하는 이를 바라본다.

 

부제는 장엄하게 ‘복음집’을 들고, 향로를 든 봉사자와 불 켜진 초를 든 시종을 앞세우고, 독서대를 향해 간다. 부제는 독서대에서 백성을 향해 서서 손을 모으고 인사말을 한 다음, “(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하고 말하며 먼저 오른손 엄지로 자신이 선포할 복음의 시작 부분에 십자표시를 하고 곧바로 자신의 이마, 입, 가슴에도 십자 표시를 한다.

 

주교와 모든 이도 똑같이 한다. 적어도 순회 미사에서는 부제가 ‘복음집’에 세 번 분향하며, 그 분향은 ‘복음집’의 가운데, 왼쪽, 오른쪽에 한다.

 

부제는 복음 선포를 마치고 ‘복음집’을 주교에게 가져와 입을 맞추도록 하거나 부제 자신이 입을 맞춘다. 한편 부제가 없을 때에는 신부가 주교에게 축복을 청하여 받은 다음 위에서 설명한 대로 복음을 선포한다(74항).

 

마찬가지로 성무일도의 복음 찬가, 곧 즈카르야의 노래, 마리아의 노래, 시메온의 노래를 낭송할 때 모든 이는 일어서며, 그 시작 부분에서 십자 표시를 한다(75항).

 

 

주교에게 드리는 공경 ·· 주교에게 드리는 인사는 깊은 절이며, 주교를 도우러 나아갈 때, 주교를 돕고 물러날 때, 주교 앞을 지날 때 깊은 절을 한다(76항).

 

주교좌가 제대 뒤에 있을 때 봉사자들이 제대 또는 주교에게 다가간다면 제대 또는 주교에게 인사하여야 한다. 제대와 주교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봉사자들은 주교와 제대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 일을 최대한 삼가야 한다(77항).

 

제단에 여러 주교가 있을 때, 주례하는 주교에게만 공경을 드린다(78항).

 

 

주교 영접 ·· 주교가 복장을 갖추고 전례예식을 거행하러 성당으로 들어갈 때에, 지역 관습에 따라 영접할 수 있다.

 

성대하게 하려면 정복(가대복)을 입거나 수단 위에 중백의를 입은 의전 사제들이나 다른 신부들이나 성직자들이 주교를 안내할 수 있고, 더 간략하게 하려면 성당에 입장하는 주교를 성직자가 문에서 영접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주교가 맨 앞에 걸어간다. 만일 대주교라면 시종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앞으로 향하도록 한 대주교 십자가를 들고 앞장선다.

 

주교 뒤에는 의전 사제, 신부, 성직자들이 둘씩 둘씩 따른다. 성당 문에서 알맞은 신부가 성수 그릇을 주교에게 건넨다. 다만 참회 예식 대신 성수 예식을 거행할 것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주교는 모자를 벗고, 자신과 참석한 이들에게 성수를 뿌린 다음 성수 그릇을 돌려준다. 곧이어 주교는 자기 수행원들과 함께 성체를 모신 곳으로 가서, 짧게 기도한다. 끝으로 주교는 제의실로 간다. 그러나 주교가 곧바로 제의실로 들어가, 거기에서 성직자의 영접을 받을 수도 있다(79항).

 

 

주교 행렬 ·· 행렬을 할 때, 전례 거행을 주재하는 주교는 거룩한 옷을 입고 언제나 신부들 다음에 홀로 간다. 다만 주교를 도우려고 조금 뒤에 따라 오는 봉사자들보다는 앞에 간다(80항).

 

 

국가 원수 안내 ·· 국가 원수가 직무상 전례 거행에 참석할 때에는 주교가 성당 문에서 맞이한다. 국가 원수가 가톨릭 신자라면 주교는 때에 따라 성수를 건네준다. 주교는 일반 관례에 따라 국가 원수에게 인사하고 그의 왼쪽에서 걸어가며 그를 성당의 제단 밖에 지정된 자리까지 안내한다. 거행을 마친 다음 주교는 국가 원수가 성당을 떠날 때 그에게 인사한다(82항).

 

 

국가 정부나 지방 정부의 최고 권력을 지닌 공직자 안내 ·· 관례가 있다면 알맞은 성직자가 이들을 지역 관습에 따라 성당문에서 맞이하고 인사하며, 지정된 자리에 안내한다. 주교는 입당 행렬을 할 때나 퇴장할 때 공직자들에게 인사할 수 있다(83항).

 

* 장신호 요한 보스코 - 대구대교구 신부. 전례학 박사이며,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이다.

 

[경향잡지, 2011년 6월호, 장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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