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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제1독서 (1열왕2,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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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6 조회수268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제1독서 (1열왕2,1-4.10-12)

 

 

2020년 2월 6

 

 

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자기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일렀다.

 2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법규와 증언을 지켜라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네 자손들이 제 길을 지켜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성실히 걸으면네 자손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당신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10 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11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마흔 해이다헤브론에서 일곱 해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를 다스렸다12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앉자그의 왕권이 튼튼해졌다.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3)

 

열왕기 상권 2장 3-4절까지는 솔로몬이 사나이답게 굳건한 기개를 가지고 신정(神政) 왕국의 통치자로서 하느님께 대하여 행해야 할 일들을 밝히는 내용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다윗은 솔로몬에게 주 하느님의 명령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명령을'로 번역된 '미쉬메레트'(mishimereth) '책임'(일)(민수1,53), '임무'(민수3,7)라는 뜻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이 단어는 본문처럼 '지키다'라는 뜻의 동사 '샤마르'(shamar)와 함께 쓰여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이 '복무', '직무', '임무' '책임'을 수행하였음을 표현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레위8,35; 민수1,53; 3,7; 8,25.26).

그래서 본문을 직역하면 '그리고 너는 네 주 하느님의 직무를 지켜라'이다.

 

이것은 임금의 직분이 사제나 레위인의 직분처럼 하느님께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암시하며 동시에 이스라엘의 왕직이 하느님께 대한 책임을 수행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왕직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본질로 하는 다른 나라들의 왕직과는 다르게 하느님께 대한 책임 수행을 일차적 직무로 하여, 임금으로서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하느님께 대한 순종 여부에 달려 있었다.

 

따라서 신정(神政) 왕국인 이스라엘의 임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그것에 순종하는 일이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본문에 나오는 유언을 앞세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다윗이 솔로몬에게 교훈한 이스라엘의 왕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비결은 주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걷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모세 법에 기록된 모든 말씀을 지키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에서 '지켜라'는 말은 '리쉬모르'(lishimor; to keep)인데, '파수꾼이 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본래 사제나 레위인들의 임무와 관련된 표현인데(레위8,35; 18,30), 다윗은 지금 주님을 대리하는 통치자로 세워지는 솔로몬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신정(神政)왕국인 이스라엘의 임금이 지니고 있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임무이다.

 

여기서 '규정'(huqqa; 후크카; statute; decree)은 법의 세부 규정을, '계명'(mitswah; 미츠와; command; commandment)은 하느님께서 지시하신 사항들을, '법규'(mishipat; 미쉬파트; law; judgement)는 징벌이 내포되어 있는 객관적인  법의 판결들과 조례들을, 그리고 '증언'(eduth; 에두트; testimony; requirement)은 하느님의 신성한 선언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의미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이 용어들은 각기 다른 대상을  지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용어들은 유사한 어휘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한 가지 의미를 강조하는 증언법적인 표현으로서 모두 '하느님의 말씀'을 지칭한다(신명5,31; 8,11; 시편119).

 

그리고 원문에는 하느님을 지칭하는 3인칭 대명사가 붙어 잇어서 '그분의 규정, 그분의 계명, 그분의 법규, 그분의 증언'으로 되어 있으며, 이 모두가 다 그분의 것 즉 하느님의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데 본문에서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이 하느님의 소유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이 하느님이 어떠하심을 가장 분명하고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고, 하느님의 뜻을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은 하느님을 바로 섬기게 하고 기쁘게 해 드리게 하며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하느님의 특별한 소유가 된 그분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 즉 하느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알고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다.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다윗이 말하는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요약해서 표현하면 바로 '모세 법'이다.

'법', '율법'에 해당하는 '토라'(thorah)는 일차적으로 '교훈', '가르침'이라는 뜻이며, 구체적으로는 광야에서 방랑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모세를 통해 주어진 하느님의 명령이었다.

이 '토라'는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의식주 모든 요소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서 참으로 인생의 안전한 길이며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축복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신명8장).

 

과거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의 성공 여부는 하느님의 '토라'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에 의해 결정되었듯이,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성공와 실패 여부도 솔로몬의 '토라'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에 의해 결정될 것이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모세가 모압 땅에서 이스라엘에게 순종과 불순종의 길을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듯이(신명30,15-20) 다윗도 동일한 선택의 길을 솔로몬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네가 ~ 성공할 것이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주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말씀을 성실하게 지킬 것을 당부하였다. 이제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 솔로몬에게 내리는 축복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성공할 것이다'에 해당하는 '타스킬'(thaskil; you may prosper)은 '사칼'(sakal)의 사역형으로서 '번성하다', '형통하다', '성공하다'(2열왕18,7)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동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무조건 아무런 문제없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보다는 오히려 고난 혹은 시련 다음에 오는 궁극적 성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의미의 성공은 성경에서 약속하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의 순종에 따른 축복이며(신명28,1-14; 여호1,7.8; 루카10,28), 모든 믿음의 조상들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는 축복의 모습이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외아들 이사악을 바치는 고통을 감수한 아브라함(히브11,17), 정결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을 지킴으로써 감옥에 가야 했던 요셉(창세39,7-20),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기름부음 받은 사울에게 손을 대지 않음으로써(1사무26,9-10) 계속해서 사울에게 쫓기며 많은 고난을 받아야 했던 다윗 등 모두가 고난을 통해 주어지는 이러한 궁극적 성공을 경험했던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원문은 '에트 콜 아셰르 타아세'(eth kol asher thaase; in all you do)인데, 직역하면 '네가 행하는 모든 것' 이다. 그리고 '하든지'에 해당하는 '타아세'(thaase)의 원형 '아사'(asa)는 '행하다', '실행하다'는 뜻 뿐만 아니라 '만들다', '(재산을)얻다', '(열매를)맺다'라는 뜻도 갖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식과 재산을 얻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 삶의 전영역에서의 활동, 범죄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어디로 가든지'

 

원문은 '웨에트 콜 아셰르 티프네 샴'(weeth kol asher thipneh sham; and wherever you go)이다.

여기서 '가든지'에 해당하는 '티프네'(thipneh) '돌이키다', '떠나다', '나오다'는 뜻을 가진 '파나'(panah)의 미완료형이다.

그리고 부사 '샴'(sham)은 새성경에서 번역은 안되었지만 '거기서'(there)라는 뜻이다.

 

이 두 단어 '티프네'(thipneh)와 '샴'(sham)이 본문처럼 함께 사용되면 '거기를 향해 돌이키다', '거기를 지향하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따라서 본문은 '그리고 네가 돌이켜서 지향하는 모든 것'으로 번역될 수 있다.

 

이것은 장소적인 개념 뿐만 아니라 인생의 방향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의 '네가 무엇을 하든지'와 더불어 삶의 모든 행위와 인생의 방향 등 삶 전체를 가리키는 증언적 표현으로써, 결국 주님의 말씀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인생의 궁극적인 승리자가 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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