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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3주간 수요일]행복하여라, (루가 6,20-26)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1 조회수1,225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23주간 수요일]행복하여라, (루가 6,20-26)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고 한다. (콜로 3,1-11)
형제 여러분, 1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2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3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4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5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
6 이것들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7 여러분도 전에 이러한 것들에 빠져 지낼 때에는 그렇게 살아갔습니다.
8 그러나 이제는 분노, 격분, 악의, 중상,또 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리십시오.
9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10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11 여기에는 그리스인도 유다인도, 할례 받은 이도 할례 받지 않은 이도, 야만인도, 스키티아인도, 종도, 자유인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2-3.10-11.12-13ㄱㄴ(◎ 9ㄱ)
◎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네.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당신의 위업과 그 나라의 존귀한 영광, 사람들에게 알리나이다. 당신의 나라는 영원무궁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모든 세대에 미치나이다.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시며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하고 말씀하신다. (루가 6,20-26)
그때에 20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콜로새3,1-11)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  (5) 이것들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6)


사도 바오로는 콜로새서 3장 5절에서 5가지로 제시성도들이 버려야 할 옛 사람의 성품들인간의 마음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을 때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먼저 '불륜'(음란)에 해당하는 '포르네이아'(porneia; immorality)신약에서 명사의 형태로 25회 나오는 단어이다. 이것은 영어에서 '도색'을 의미하는 '포르노'(porno)의 어원이 되는 단어로서 온갖 종류의 비정상적인 성행위 및 불법적인 성관계를 망라하는 표현이다.


그 다음으로 '더러움'(부정;不淨) 에 해당하는 '아카타르시아'(akatharsia; impurity)부정 불변사 '아'(a)'정결케 하다'라는 뜻의 동사 '카다이로'(kadairo)합성어에서 유래하여 '정결치 못한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신약에서 명사의 형태로는 10회 나오지만, 형용사 '아카타르토스'(akathartos)의 형태로 32회나 사용되어 우상 숭배나 제의적 혹은 도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세번째로 '욕정'(사욕)에 해당하는 '파토스'(pathos; passion)신약에서 3회 밖에 사용되지 않았지만(로마1,26; 콜로3,5; 1테살4,5),  고전 희랍어 문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와 스토아(Stoa)철학자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이것은 이어 나오는 '나쁜 욕망'(정욕)으로 번역되어 주로 능동적 측면에서의 악한 욕구를 가리키는 '에피튀미아'(epithymia)와 동의어이지만, 그와 구별되어 수동적 측면에서 제어하기 어려운 욕구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다.

 

네번째로,'나쁜 욕망'(정욕)에 해당하는 '에피튀미아'(epithymia; evil desire)앞에 말한 '욕정'(사욕)과 동의어이지만, 능동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서 신약에서는 명사의 형태로는 38회, 동사의 형태('에피튀메오'; epithymeo)로는 16회 사용된 단어이다.

 

마지막으로 '탐욕'(탐심)에 해당하는 '플레오넥시아'(plleoneksia; greed)는 비교급으로서 '더 많은', '더 큰'이란 의미의 '플레이온'(pleion)'가지다', '소유하다'라는 뜻의 동사 '에코'(echo)의 합성어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자신이 이미 지닌 것과 상관없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가리킨다.

신약에서는 이 단어가 10회 밖에 사용되지 않았으나 고대 희랍 문헌에서는 자주 사용된 단어이다.

 

이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성도들이 버려야 할 옛 사람의 성품들인 5가지를 언급하고 난 뒤에 '탐욕은 우상 숭배(idolatry)입니다'라고 말함으로써탐욕이 바로  5가지의 근원이 되는 욕구이며, 아담과 하와의 인간성 깊은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이성(異性)에 대한 탐욕의 드러남이 '불륜'(immorality)과 '나쁜 욕망'(evil desire)이며, 돈에 대한 탐욕의 드러남이 '더러움'(impurity)과 '욕정'(passion)이다.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다른 것을 더 탐하는 탐욕(greed)은 그야말로 모든 죄악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야고1,14.15).

이러한 탐욕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면, 하느님 대신에 탐욕이 그 사람의 주인이 되고 우상이 되는 것이다. 우상은 하느님과 나 사이에 있는 그 무엇으로서, 하느님을 잘 보이지 않게 만드는 일체의 모든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이성(異性)이나 명예가,  어떤 사람에게는 권력이나 지식 등이 우상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상이 커지게 되면, 그것이 하느님을 가리워서 결국 하느님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세적인 것들(the parts of you that are earthly)을 죽이라는 강한 명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성령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있어야만 가능한데, 그것도 일회적인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 늘 성령 충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사도 바오로는 현세적인 것들, 즉 땅에 있는 지체의 탐욕을 죽이라는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이 곧 불순종의 사람들이며, 이들 위에 하느님의 진노가 내릴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에페소서 5장 6절과도 조화를 이룬다.

"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러한 것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에페5,6)

 

'진노'로 번역된 '오르게'(orge)과일의 즙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그러나 이것이 인격체에 사용되먼, 좋지 않은 감정이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나타내게 된다.

여기서는 하느님 안의 '공의로운 분노'(의로운 분노; 의노)가 가득 차 올라있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나타내기 위해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이 의노는 복음과 하느님의 가르침에 대항하는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이다.

 

여기서 '내립니다'로 번역된 '에르케타이'(erchetai)'에로코마이'(erochomai)의 현재형인데, 이것은 장차 내릴 하느님의 진노가 확실함을 강조하기 위한 문학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제는 먼 장래만이 아니라 죄를 짓는 현재의 삶 속에서도 하느님의 진노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우리가 죄 때문에 살아가도, 진노를 내리시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유보하신다(로마2,23.24).  이 죄에 대한 침묵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현재적 심판의 일종이다.

물론 이 죄에 대한 최종적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하느님의 진노가 내린다는 말이, 미래적 개념과 더불어 믿는 자를 죄에서 돌이키게 하기 위한 현재적 진노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복음(루카6,20~26)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2~23)

 

루카 복음사가에 의하면 네번째로 소개되는 이 축복 마태오 복음여덟번째 축복에 이어 나오는 보충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마태오 복음 5장 11~12절과 상응되고 있다.

여기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박해받는 자들에게 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믿지 않는 자들로부터 주어질 박해에 대해 네 가지로 표현한다.

 

첫째미워하는 행동이 나타날 것으로 예고한다.

'미워하면'에 해당하는 '미세소신'(misesosin; hate)어떤 행동에 대한 반감 뿐만 아니라  풀기 어려운 적개심을 뜻하는 데 사용되는 단어이다.

 

여기서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 대해서 강한 적개심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적개심은 믿는 자들을 쫓아내는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쫓아내고'로 번역된 '아포리소신'(aphorisosin; separate; exclude)'내쫓다', '배척하다' 라는 뜻이며, 실제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믿는 자들을 소속된 공동체로부터 추방하거나 소외시켜 버렸다(요한9,22참조).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믿지 않는 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 대하여 모욕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모욕하고'에 해당하는 '오네이디소신'(oneidisosin; reproach; insult)깔보고 욕되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믿지 않는 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믿는 자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루카 복음사가는 '중상하면'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원문에는 '에크발로신 토 오노마 휘몬 호스 포네론'(ekbalosin to onoma hymon hos poneron; reject your name as evil)이다.

이것은 '너희의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리면'(cast out)이라는 뜻인데, 믿는 자들이 당하게 될 핍박을 묘사하고 있다.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추종자이며 제자라는 그 이름 자체로 말미암아 적대자들에게 악하다고 단죄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열된 네 가지의 경우가 모두, '사람의 아들 때문에, 즉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받게 되는 고난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고난을 받는 자들이 복을 받게 될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주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신앙인들은 악마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분명 박해와 고난을 당할 것이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해 박해받는 자마다 '생명의 화관', 즉 영광의 상급에 대한 약속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은 축복이 되는 것이다(묵시2,10).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여기서 '그날'(in that day)는 바로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는 때, 즉 세상으로부터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박해받는 때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기뻐하고 뛰놀아라'단순 과거 명령법으로 쓰고 있다.

단순 과거 시제를 사용하여 어느 특정한 시간에 일시적으로 취해져야 할 것을 표현하는데, '기뻐하고 뛰놀아라'는 명령은 '그날에'라는 시간에 한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박해가 지나간 후에 그 고난의 의미를 생각하며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핍박의 현장에서 적극적인 기쁨의 행동을 취하라는 역설적 명령인 것이다.

그리고 핍박받을 때 오히려 '기뻐하고 뛰놀다'라는 역설적 명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 이유하늘에서 박해받는 자들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에 해당하는 '미스토스'(misthos; reward)선한 행위와 노력에 대해 하느님께서 수여하실 보상의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박해를 당하는 그들의 행위가 선한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들이 당했던 일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해 두심으로써, 신실한 종들에게 꼭 상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말하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그들의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똑같이 그렇게 핍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루카복음 6장 26절과 관련지어 보면, 거짓 예언자들은 그들의 조상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듣고 칭찬을 듣는 자는 거짓 예언자라는 말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들로부터 박해를 받는 것이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하나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기뻐 뛰놀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1베드4,14; 로마8,3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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