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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베텔에서 헤브론으로/아브라함/성조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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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4 조회수26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베텔에서 헤브론으로

 

롯이 아브람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음,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을, 또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아라. 네가 보는 땅을 모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내가 너의 후손을 땅의 먼지처럼 많게 할 것이니, 땅의 먼지를 셀 수 있는 자라야 네 후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 , 일어나서 이 땅을 세로로 질러가 보기도 하고 가로로 질러가 보기도 하여라. 내가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

 

어찌 보면 하느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기 그지없다. 참으로 선한 이에게는 이렇게 신속히 보상을 내린다.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에 따라 혈육내지는 이웃을 사랑하고 겸손과 배려를 보인 아브람에게 얼마나 큰 보상을 받았는지 우리에게 그 실례를 가르쳐 준다. 빗나가기만 하던 조카 롯이 땅의 외형만 보고 자기가 선택한 땅으로 떠나간 후, 곧바로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삼촌이 어린 조카를 위해 한 일에 대한 후한 상으로, 하느님 그분께서 조카가 떠난 후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하려고.

 

롯이 아브람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음,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롯이 아브람에게서 떠나간 다음 말이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알아들으라는 듯이 말이다. ‘너는 큰 자제심을 보이며 네 조카 롯에게 아름다운 땅을 양보하였고 뛰어난 겸손의 증거를 보였다. 또 너희 사이가 경쟁 관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일도 참을 만큼 평화를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거기에 적절한 사랑을 너는 빈틈없이 보여 주었다. 그러니 내게서 이 큰 상을 받아라.’

 

아브람아,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을, 또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아라. 네가 보는 땅을 모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이는 가나안에서 하느님께서 땅에 관해서 아브람에게 하신 두 번째 말씀이다. 첫 번째는 가나안 지역을 아브람 후손에게 주겠다고 하셨다(12,7 참조). 그러나 이제는 아브람과 이사악 등 후손에게도 주시겠단다.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영원히주시겠단다. 그럴 터이니 눈을 크게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을, 또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아란다. 이 사방은 실로 세상의 한 부분들이다. 사실 그것들을 합한 것이 온 세상이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손수 주시겠다는 거다.

 

그러시고는 , 일어나서 이 땅을 세로로 질러가 보기도 하고 가로로 질러가 보기도 하여라. 내가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라며, 지금 당장 네가 소유하고픈 땅을 걸어가면서 정해 보라신다. 그러나 아브람은 그분 분부에 따랐다는 말은 없다. , 그는 하느님의 요구에 바로 움직이지 않았을까? 그가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단 걸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느님께서는 그 땅을 지금 당장 정하지 않아도, 그가 본 그 땅은 자신뿐만 아니라 후손에게도 영원히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 많은 땅을 나중에라도 영원히 차지할 터이니까.

 

더구나 내가 너의 후손을 땅의 먼지처럼 많게 할 것이니, 땅의 먼지를 셀 수 있는 자라야 네 후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전능하신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약속 때문이지도 몰랐다. 사실 모르긴 몰라도 전능하신 그분께서는 아브람의 속앓이 처지를 정말 잘 속속들이 헤아릴 수가 있었을까? 아브람은 이미 늙기도 한참이나 늙었으며, 사라는 이미 오래 전에 불임의 상태였을 게다. 이런 상황인데도 후손을 땅의 먼지처럼 많게라고 약속하시니, 일단은 아무이 믿음의 사람이라는 아브람도 하느님의 그 대담성에 눌러 기죽은 듯이 신뢰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물론 아브람에게 약속된 그 후손의 수는 하느님께서 세실 수 없다는 뜻이 아니고, 단지 인간들이 세지 못할 만큼 많은 숫자라는 뜻이다. 그분께서는 바다의 모래를 포함, 온 땅의 먼지조차도 다 헤아리시는 분이시다. 비록 그 숫자가 어디까지나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을 따름이지만, 시간의 영원성을 보면 차츰차츰 알게 모르게 땅의 먼지만큼이나 불어난다는 것이리라. 이 숫자 놀이인 영원히세상 종말까지확장하면 불가능한 것만이 아닐 게다. 당시의 유다인들이 믿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겨가는 귀환을 생각하면, 아브람의 하느님 약속에 대한 신뢰는 자신의 믿음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을 게다.

 

이렇게 아브람은 하느님께서 주실 땅과 먼지처럼 많을 후손의 약속을 믿었다. 그리하여 롯이 출발한 것처럼 아브람도 천막을 거두어, 헤브론 북쪽 가까이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으로 이동해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는 거기에서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당시에는 참나무가 있는 곳을 신성한 장소로 여겼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가거나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 여러모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믿음의 성조,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아브람은 좀 달랐다. 그는 나그네나 순례자처럼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주 옮겨 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의 관심사는, 자신의 하느님께 더 다가가는 경외심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참조] : 이어서 '10. 잡혀간 롯 구출'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베텔,헤브론,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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