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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5.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마르 6,3).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5 조회수1,049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르 6, 1-6(연중 4주 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서 나와 고향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놀라워했습니다.’(마르 6,2) 그러나 받아들이지는 않고. 오히려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마르 6,3).

그런데 그들은 왜 예수님을 놀라워하면서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못마땅하게 여긴 것일까?

 

 

 

사실, 그들은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그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마르 6,2) 하고, 그분의 지혜와 기적의 힘에는 놀라워했지만, 그 지혜와 힘이 어디에서 온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권위를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자신들의 무지, 곧 그분의 지혜와 힘의 원천을 알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지를 인정하지 않은 까닭이요, 동시에 자신들이 그분에 대해 알고 있는 을 내려놓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우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마르 6,3)

 

 

 

이처럼, 그들은 그를 안다는 자기 생각, 곧 자신들의 고정관념, 선입관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이 안다.’고 여기는 생각이 바로 완고함과 불신을 불러오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안다고 여기는 생각을 믿고 섬기고 따른 우상숭배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고집부리는 사울을 꾸짖을 때, 사무엘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1사무 15,23)

 

 

 

그렇습니다. 잘못된 믿음, 곧 자신이 만들어 놓은 우상의 하느님을 믿게 되면 참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금세기의 위대한 신학자 칼 라너의 표현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줍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안 계십니다.”

사실, 우리는 이 우상을 벗어나야,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됩니다. 믿음은 자기에게서 빠져나와 하느님께로 가는 것이지, 하느님을 자기의 좁은 지식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곧 믿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뛰어넘어 있는 그대로의 그분의 인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자신이 알고 있는 그러한 예수님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지외의 데레사는 말합니다.

하느님 사랑을 위하여 저는 가장 낯선 생각들도 받아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의 앎에 대한 완고함으로부터 벗어나고, 동시에 자신의 무지에 대한 어리석음을 인정해야 할 일입니다. 이처럼, 믿음은 하느님을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고, 완고함은 불신의 씨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 오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마르 6,4)

 

 

 

주님!

스승을 곁에 두고도 존경하지 않은 저는

수술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데도 의사를 믿지 않아 수술을 받지 못한 어리석은 환자입니다.

제 앎을 뛰어넘는 당신을 믿지 못하는 저는

안다는 제 생각을 섬기고 따르는 우상숭배자입니다.

존경을 겸손의 표지로, 믿음을 응답의 표지로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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