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정결하게 살아 가기 위하여(10/7)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06 조회수2,529 추천수32 반대(0) 신고

내가 아직 학생 때의 일이다.

젊은 수도자들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고민 중의 하나는

정결 문제이다. 어떻게 평생 정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수없이 일어나는 욕정과의 싸움을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는가?

그래서 대선배 형제들께 영적인 대화를 하며 이 문제에 대한 조언을 받기로 하였다.

 

대선배님 한분에게 물었더니

답이 없다고 하셨다.

70이 넘었지만 성욕은 여전하고 완전히 극복될 수는 없는 것이라 하였다.

매일 하루하루를 봉헌하며 살아가는 길밖에 왕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60가량 된 선배 형제 한분에게 물었다.

그분도 비슷한 대답이었다.

그러시면서 나는 매일 티없이 순결하신 성모님께 도움을 구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매일 나의 정결한 삶을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친다고

하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사실 나에게 있어 묵주기도는 좀 시시해보이는 기도였다.

그냥 중얼중얼 거리는 묵주기도가 좀 미신적으로도 보이고

염주굴리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이랴 하는 생각도 하였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아간다.

매일 바치는 이 묵주기도를 통해 정결한 삶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터득해 나가게 된다.

나이 들어 철든다 하더니만

40줄이 넘어서야 선배님들의 말씀이 체험적으로 이해가 된다.

 

여전히 정결 생활은 어렵다.

하지만 이제야 그 해법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이여,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하며

의미도 모른 채 기도했었는데

그 깨끗하신 성모성심의 도우심으로 정결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갖게 된다.

 

약하디 약한 본능 때문에

욕정의 하수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젊은 시절의 아픔은

그러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정결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러한 아픔을 딛고 탄생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마치 연꽃이 진흙탕을 뚫고 나와서 피어나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오늘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일에

다시금 정결의 삶에로 초대해 주시는 그 섭리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제부터

더욱더 티없으신 성모성심께

맑고 티없는 영혼으로 살아가게 도와주십사 청해야겠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이여, 나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무엇보다도 맑은 정신으로, 맑은 사고를 갖고, 맑은 눈으로

하느님을 바라보고 이웃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사건을 바라보게

하소서.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야 할 진정한 정결은

육신의 정결이전에 마음의 정결, 영혼의 정결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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