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인(戀人)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대림 제1주간 화요일)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자녀다운 신 ...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13 조회수2,157 추천수42 반대(0) 신고

6월 14일 연중 제10주간 토요일-고린토 2서 5장 14-21절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연인(戀人)>

 

언젠가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동생을 만나러 갔다가 본 광경입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한 떼의 여학생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이제나저제나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마침내 여학생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던 그 주인공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 순간 여학생들이 인기 연예인 앞에서 보인 반응은 참으로 뜨거운 것이었습니다. "광신도 저리 가라"였습니다. 그 연예인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잠시 얼굴을 이쪽으로 한번 돌리는 순간,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고, 제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어떤 여학생은 그 짧은 한 순간의 만남을 위해 밤새워 정성껏 플랜카드도 만들고 편지도 썼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반성을 하곤 합니다.

 

내 연인(戀人)께서 매일 아침, 내 인생 여정 안으로 찾아오시는 데, 그 고귀하신 분께서 이 비천한 몸 안으로 들어오시는데, 그 소중하신 분께서 내 눈앞에 나타나시는데, 내 반응은 과연 어떠한가 하는 반성 말입니다.

 

그 인기 연예인 보다 몇 천 배 더 중요하고 사랑스러운 주님께서 매일의 미사를 통해서 우리를 찾아와 주시는데, 우리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그저 소 닭 보듯이 무덤덤하게 그분의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무런 감동도 아무런 희열도 아무런 응답도 없이 그저 냉랭한 얼굴로 일생에 가장 소중한 손님인 주님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을 알게 되었다면, 진정으로 그분을 만났다면, 진실로 사랑하게 되었다면, 우리는 그냥 무심한 표정으로 있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어서 일어나라고, 어서 힘차게 새 출발하라고, 빨리 일어나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만방에 전하라고 격려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그분의 실체는 다름 아닌 "우리를 향한 사랑 그 자체"란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을 알고 느꼈기에, 온 몸으로 생생하게 체험했기에,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하고 기뻐 뛰며, 그분 사랑이 너무 감미로워 행복해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주님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가득하신 분,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하신 분, 쇄신과 변화의 물결 그 자체이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향한 주님의 충만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분께서 나누어주시는 사랑에 우리의 가슴이 기쁨으로 터질 것만 같은 하루이길 빕니다.

 

주님으로 인해 매사에 감사하며, 매사에 적극성을 지니며, 매 순간 감미로운 주님의 향기에 잔뜩 취한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