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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5 조회수2,126 추천수15 반대(0)

집을 지으려면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땅을 파야합니다. 기둥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덮어야 합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굳이 배우지 않아도 경험으로 알 수 있는 순서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기도, 단식, 자선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순위가 있다면 어떤 걸 먼저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우선순위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순서일까요?

 

첫 번째 자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누지 않고 창고에 재물을 쌓아놓은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라자로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지 않았던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했던 자캐오를 칭찬하시면서 오늘 이 가정은 구원받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실천이 없는 믿음은 참된 믿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조금씩만 더 나눈다면 가난, 굶주림,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씩만 더 나눈다면 난민들이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선은 재물을 나누는 것도 있지만, 재능과 능력을 나누는 것도 있습니다. 자원봉사도 좋은 나눔입니다.

 

두 번째는 기도입니다. 자선하는 마음이 식어 가면, 신앙의 실천이 어려워지면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쁘신 중에도 따로 시간을 내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구하여라. 얻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청하여라. 주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청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표징을 보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물어보는 제다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알려주셨습니다. 기도의 핵심은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먼저 이웃과 화해해야 합니다.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더 큰 자비를 얻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단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시기 전에 40일간 단식하셨습니다. 자선은 여유 있는 것을 나누는 것만이 아닙니다. 자선은 아끼고, 절약해서 나누는 것입니다. 단식을 통해서 굶주리는 사람의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83년 겨울입니다. 보좌신부님께서 23일 동안 청년 피정을 준비하셨습니다. 피정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23일 동안 단식했던 것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청년들의 몸은 점점 지치고 힘들었지만 눈빛은 더욱 반짝였습니다. 눈 덮인 길 위에서 신발을 벗고 십자가의 길을 했습니다.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때의 십자가의 길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물에 들어가야만 수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차를 몰아야 운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 단식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황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청을 받아들여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겸손하지 않는다면, 표양을 보이지 않는다면, 거짓과 변명, 비방과 질투의 말을 일삼는다면, 희생과 봉사를 하지 않고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 마음에 이미 황금송아지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잘못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사순시기는 우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완벽하신 변호인이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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