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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래도,그래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4 조회수1,082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래도,그래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이런 내용의 대사가 나온다.
"나는 온 인류를 사랑할 수 있다.
그들 모두를 나는 사랑한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단 한 사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가 나에게 한 잘못은 내가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자신과 크게 상관이 없는 일에

대해서는 용서가 어렵지 않지만

자신과 관계된 일에서는 하찮은것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고백이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

전에는 결코....." 하며

용서의 문을 걸어 잠근 채

보복의 가슴앓이로 뒷걸음 질

칠 때가 너무 많다.
"당한 건 난데 왜 내가 먼저

용서를 해야 해 ?"
그렇게 버티며 꿈쩍도

하지 않으려 한다.
"저 사람은 이 일을 통해

뭔가 배워야 해.
한동안 속 좀 끓이게 내버려둬.
본인한테도 이로울 거야.
행동엔 결과가 따른다는 걸 배워야 해.
잘못한 건 저쪽이야.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일이 아니지.
잘못한 줄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해 ?"
설령 용서한다고 해도 찝찝한

여운이 남는 경우도 있다.
용서는 결코 쉽지 않다.
헨리 나웬은 용서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한다.
"말로는 종종 '용서합니다'

하면서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에는 분노와 원한이 남아 있다.
여전히 내가 옳았다는 말을 듣고 싶고
아직도 사과와 해명을 듣고 싶고
끝까지 너그러이 용서한 데 대한

칭찬을 돌려받는 쾌감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용서는 상대편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을 위해

더욱 필요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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