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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삶의 균형과 조화 -관상과 활동(섬김)-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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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03 조회수71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9.3.화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축일, 2코린4,1-2.5-7 루카22,24-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영적 삶의 균형과 조화

-관상과 활동(섬김)- 

 

이런저런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우리 요셉수도원 로고입니다. 하늘과 불암산의 대조가 너무 선명합니다. 피정 오시는 분들이나 면담고백성사차 들리는 분들에게 우선 수도원 로고 스티커를 붙여 드린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하늘과 산이 상징하는 바 기도와 일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바로 분도회의 모토입니다. 분도회의 영성은 목운동의 영성입니다. 기도하고 일하고, 하늘보고 땅보고, 하느님보고 사람보고, 관상하고 활동하고, 바로 목운동의 영성입니다. 직립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휴대폰의 요셉수도원 로고를 볼 때 마다, 하느님을, 기도와 일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전화하기전 ‘찬미 예수님!’ 스티커에 입을 맞춘후 통화하시면 축복을 받습니다.”

 

요지의 설명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관상이 답입니다. 사랑의 기도, 사랑의 관상입니다. 기도와 일, 관상과 활동(섬김), 영적 삶의 리듬이자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어제 수녀님과 면담성사때 드린 조언입니다.

 

“화내지도 큰소리도 다투지도 마세요. 화내면 무조건 집니다. 후유증이 너무 커서 수습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어떻게 화내지 않을 수 있어요?”

“저는 거의 화내지 않습니다. 지극한 사랑의 인내로 견뎌냅니다. 화내면 내가 먼저 다칩니다. 강론 준비는 물론 미사드리기가 너무 힘듭니다.--- 매일 강론, 미사 때문에 몸조심, 마음조심, 감정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일 하느님 사랑의 미사은총이, 강론은총이 늘 마음을, 감정을, 몸을 다스려줍니다.”

 

하느님 사랑의 기도와 관상이 화에 대한 답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의 관상입니다. 관상의 뿌리 있어 활동의 꽃과 열매입니다. 아주 예전에 써놨던 두 편의 시도 생각납니다. ‘관상觀想’이라는 시입니다.

 

-“전체를 보는 것이다/삶은 흐른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기다리는 것이다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다

가을의 황홀과 겨울의 적요/빛과 어둠/아름다움과 추함/강함과 약함

함께 받아들이는 것이다/사랑하는 것이다.”-1998.11.4

 

사랑의 관상적 삶에 대한 고백같은 시입니다. 이어 ‘뿌리 없이는 꽃도 없다’라는 시입니다. 뿌리의 관상, 꽃과 열매의 활동입니다. 관상의 자연적 발로가 활동의 꽃이요 열매입니다.

 

-“뿌리없이는/꽃도 없다

뿌리로 살아야지/세월속에 묻혀/뿌리로 사는거야

꽃사랑으로 피어날 때까지/기다리며/뿌리로 사는 거야

뿌리살이 고달플 때/꽃사랑 추억으로/갈증축이며

하늘 사랑 꽃으로 피어날/그날 그리며/뿌리로 사는 거야

뿌리없이는 꽃도 없다.”-1999.7.2

 

관상과 활동(섬김)은 영적 삶의 리듬입니다. 우선적이 것이 하느님 사랑의 관상입니다. 관상은 활동의, 섬김의 열매로 드러납니다. 사랑의 섬김 활동을 통해 검증되고 확인되는 관상의 진정성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 대그레고리오 교황님은 정말 영성의 대가입니다. 우리 분도회는 각별한 인연으로 오늘 기념미사가 아닌 축일미사를 봉헌합니다. 말그대로 교황님은 관상가이자 활동가입니다. 교황직에 있으면서도 하느님과의 관상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수도생활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모릅니다. 

 

과연 하늘이 낸 성입니다. 교황 역사상 큰 ‘대大’자가 붙는 교황은 대 레오, 대 그레고리오 둘 뿐입니다. 어찌 다방면에 걸쳐 그렇게 능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의 신비로운 성인 교황입니다. 예로니모, 암브로시오, 아우구스티노에 이은 서방 4대 교부중 한분이 그레고리오 교황입니다. 

 

대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베네딕도 전기’ 저술을 통해 우리는 베네딕도 성인에 대한 많은 유익한 정보도 얻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 병약한 몸으로 그렇게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 정말 상상이 안됩니다. 교황의 업적은 다음 다섯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1.교회의 영적 쇄신과 사회적 개혁

2.수도생활에 대한 향수와 수도생활 제도의 강화

3.외교활동:랑고바르드족의 침입과 동로마 제국과의 관계

4.게르만 민족의 여러 부족에 대한 포교활동

5.전례개혁

 

정말 만능의 천재교황입니다. 재능은 물론 진인사대천명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 감동입니다. 그 바쁜 와중에,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던 시대에, 욥기 주해서 35권, 40편의 복음 강론, 22편의 에제키엘 예언서 강론, 아가 주해서, 제1열왕기 주해서, 사목규정서, 대화집4권, 848편의 서간이 수록된 서간집 14권의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관상의 표현들입니다. 얼마나 교황님이 주님과 일치된 관상적 삶을 사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말그대로 관상의 열매들입니다. 하여 교황님은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인품에 오르셨습니다. 오늘 입당송이 교황님의 면모를 요약합니다.

 

“복된 그레고리오는 베드로 좌에 올라, 언제나 주님의 얼굴을 찾고, 주님 사랑의 신비를 기리며 살았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우리 모두 섬김의 사랑 실천에 충실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예수님의 깊은 관상체험을 반영합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관상의 열매가 섬김의 활동이요, 사랑의 섬김을 통해 입증되는 관상의 진정성입니다. 이런 주님을 그대로 닮은 교황님의 전 삶은 ‘관상과 섬김’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교황님의 불가사의의 업적은 그대로 주님 사랑의 섬김의 깊이를 표현합니다.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란 표현을 최초로 사용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 친히 섬김의 삶을 사셨던 교황이요, 주님과 일치의 관상이 얼마나 깊었던 분인지 깨닫게 됩니다.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을 닮아 관상과 섬김 활동의 대가임을 봅니다. 

 

“우리가 선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어둠속에서 빛이 비추어라.’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성이 있다면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이 있을뿐입니다.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주님 주신 관상의 보물을 지닌 우리 하나하나는 주님의 ‘살아있는 보석’같은 존재들입니다. 참으로 관상과 섬김으로 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삶을 살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나는 하느님 영광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관상과 섬김의 일치의 삶을 사셨던 성인들은 물론, 이렇게 살고 있는 형제들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의 얼굴’이요 ‘하느님 영광의 빛’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착한 목자 당신을 닮아 관상과 섬김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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