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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성남 신부님 / 제20회 대인관계 방해 세 가지 요소 (짜증, 잔소리, 기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3 조회수1,505 추천수3 반대(0) 신고

홍성남 신부의 행복한 신앙


 


제20회 대인관계 방해 세 가지 요소(짜증, 잔소리, 기대)


안녕하세요? 지난주부터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오늘도 역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데 좀 더 편안하게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그런데 편안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 그 원인부터 먼저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짜증과 잔소리와 기대 이 세 가지가 사람과 사람을 편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세 가지 요소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지난번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게 귀찮아서 나 혼자 기도하고  혼자 살란다. 그런 것은 자기도취증에  빠지기 쉽다. 자아 동조적인 삶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약간 썰렁한 얘기를 해 드리고 강의를 시작할까 합니다.


저의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거의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보신다고 해서 가능하면 강의  내용을 너무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해 드리려고 하는데 잘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방청객으로 오신 분들은 젊으신데 실제로 보시는 분들은 뭐 60대, 70대의 분들이 많이 보신다고 그러세요. 그분들을 위해서 제가 짧은 옛날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심판 날이 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 왔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 가지고 하느님이 과로를 하셨대요. 하느님이 쓰러지시게 됐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이 워낙 고지식한 분이라서 한 사람 한 사람씩 다 면담을 하시는데 베드로 사도가 옆에서 보니까 저러다가 돌아가실 것 같더래요. 그래서 베드로 사도가 조언을 했답니다. 아, 그렇게 하시지 마시고 그냥 1계명 어긴 자들은 여기, 2계명, 3계명, 4계명 ... 이렇게 하시고, 1계명 어긴 놈들은 다 이쪽에 서라. 2계명은 여기 이렇게, 그게 낫지 않냐고  조언을 했답니다.


하느님께서 아, 네 말이 맞다 하시고 1계명, 하느님을 경배하지 않은 사람들, 술 마시고 노는 시간이 도하는 시간보다 길었던 자들 이런 자들은 다 여기 서라. 그랬대요. 그랬더니 많이 모여 있던 사람들 중에서 십분의 일이 여기(1계명)에 섰답니다. 주일날 저같이 화투치고 놀고 ^^* 다 1계명 뒤에 가 섰대요. 그다음에 2계명,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른 자들. 신자라면서 신자 답지 못하게 산 자들은 2계명으로 가라. 그랬더니 한 십분의 일이 가 섰대요.


3계명, 주일 미사 안 본 사람들 이쪽 가서 서라고 했더니 십분의 일이 섰대요. 4계명은 부모님께 효도하라죠. 부모님께 불효한 자들도 서라. 5계명 살인하지 마라. 사람을 안 죽였어도 누구를 미워했거나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들은 다 서라. 그랬더니 십분의 일이 이리로 갔답니다. 6계명이 뭐죠? 간음하지 마라. 지나가는 잘 생긴 남자나, 잘 생긴 여자를 보고 요만큼이라도 딴 맘먹은 사람들은 다 가서 서라. 그랬더니 갑자기 뽀얗게 먼지가 일어나면서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 가서 섰대요. 다 가서 줄을 섰답니다. 그 때 먼지가 막 이렇게 일어나고 이러는 걸 보고 하느님도 놀라고 베드로 사도도 놀라고 그랬는데 이쪽의 그 많은 군중이 전부 이쪽으로 와 있는 거예요.


이쪽이 하느님 보시기에 왼쪽이에요. 이족은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죠. 그런데 먼지가 딱 가라앉았는데 보니까 오른쪽에 한 사람이 남았더래요. 한 사람이 딱 남았는데 누구냐 하면 아주 못생긴 남자인데 어릴 때 부모님이 수도원 앞에 버려가지고 그 수도원에서 수사들이 키운 사람이래요. 그래 이 사람은 자기 원의와 전혀 상관없이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랍니다. ^^*


그런데 이 수사가 이제 자기 혼자 남았어요. 남았는데 너무 기쁜 거예요. 아, 나 평생 여자를 한 번 안 쳐다보고 고행의 삶을 살았는데 드디어 내가 선택받았다. 그래 가지고 기뻤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제 하느님께서 한 사람 밖에 안 남았으니까 더 따질 것도 없으니까 그래 너는 천당 가고 나머지는  전부 보따리 싸서 연옥이다. 그래서 연옥행 기차 티켓을 다 줬대요. 그래 사람들이 다 짐 싸 가지고  바리바리 연옥행 기차를 탈 준비를 하는데 그 기차에 느닷없이 성모님이 타시려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예수님이 깜짝 놀라서 아, 어머니 어디 가십니까? 그랬더니 성모님이 그러시더래요. 나 같이 죄지은 년이 어떻게 천국에 가겠나고. 그래서 성모님이 무슨 죄를 갖다가 지으셨어요? 그랬더니 처녀가 애 뵀잖니." ^^* 그리고 굳이 이리 가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도 이제 예수님이 마음이 안 돼 가지고 아이, 어머님이 그리로 가시면 아들이 제가 어떡합니까? 제발 이쪽으로 오시라고 그랬더니 성모님이 나중에 그러셨대요.


나는 천당 가고 싶어도 얘 때문에 안 가겠다고. 아, 지 형제들이 다 구원 못 받는데 저 혼자 구원받았다고 좋아하는 저 재수 없는 놈  때문에 ^^* 내가 여기 가면 화병에 걸려서 죽을 거 같아서 안 가겠다 그랬대요. 그래서 예수님이 할 수 없이 이 사람을 보고 아, 착하게 살았으니까 천당에 보내 주는데 다른 사람들하고 살기가 좀 그러니까 너는 백로처럼 살아라. 그래서 천당 기도 방지기를 시켰답니다. ^^* 그래서 지금도 천당 기도방이 천상 예루살렘 꼭대기에 이렇게 단칸방인데 거기서 못 나오고 기도방을 지키고 있다는 그런 얘기였어요. ^^* 재미가 없나? ^^* 예, 이게 원래 할머니 용이라서 ^^* 여러분들이 들으면은 좀 썰렁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방에서 보시는 할머니들은 다 재미있어하실 거예요. 딴 데 강의 가서 써먹었던 거라서.


■ 짜증과 잔소리 기대


◆ 짜증은 왜 날까요?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살 때에 같이 살면서 제일 많이 걸리는 게 짜증, 잔소리 이 두 가지가 가장 많이 걸리는 요인입니다. 짜증은 왜 날까요? 주일학교 아이들한테 보좌 신부가 물었대요. 주일학교 1, 2, 3 학년한테 "짜증은 왜 날까요?" 그랬더니 어떤 아이가 손을 들더니 "짜장면을 많이 먹어서요.^^*


* 짜증은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짜증이라는 것은 작은 좌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짜증이라고 합니다. 짜증이라는 게 사실 큰일에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죠. 사소한 것에 톡톡톡 화를 내는 것을 짜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나 환경이 내가 가지고 있는 욕구를 채워주지 않았을 때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그런 민감한 반응을 짜증이라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이 짜증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짜증 내고 사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 짜증의 부작용


1. 성공을 못한다


* 짜증도 중독된다(짜증 중독)


짜증도 중독됩니다. 그걸 짜증 중독이라고 하는데 일단 짜증을 많이 내는 분들은 어떤 부작용이 있느냐 하면, 성공을 못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 페이스가 있잖아요. 그 페이스가 짜증을 많이 내게 되면 그게 무너진다고 그래요. 사람 몸에 중추신경이라는 게 있는데 이 중추신경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 튠(tune)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짜증이 많은 사람들은 중추신경의 그 기능이 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히 이 짜증 때문에 운동을 잘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그래요. 실력은 굉장히 좋은데 짜증을 통제를 못해 가지고 좋은 성적을 묶어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래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에 나스타세라는 사람이 있대요. 시합하는 거를 저는 본 적이 없는데 이름은 굉장히 유명한 선수에요. 실력은 정상급인데 우승을 한 번도 못했대요. 시합이 안 되면 막 채를 집어던지고 막 짜증을 내고 그래 가지고 그렇다는 거죠.


그러니까 짜증을 내는 분들은 짜증을 내고 난 다음에 그 뒤에 잔상이 남습니다. 이 잔상이 그다음에 어떤 일을 하려는데 계속해서 방해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일부러 상대방을 짜증 나게 만들어 가지고 시합에 이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미국의 MBA 프로농구 게임을 보신 분들은 혹시 아실지 모르겠는데 선수들끼리 시합하면서 계속 뭐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게 다정한 얘기가 절대로 아니래요.


해설하는 사람이 얘기하면 그런다는 거예요. 얘기하는데 막 "너 사생아라며!" 이러면서 긁는답니다. 시합하다 말고. 뭐 "너네 마누라가 뭐 어쨌다며!" 이러면서 긁는답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 축구 선수가 시합하다 말고 상대 선수를 패 버렸잖아요. 상대방 선수가 그런 얘기를 던져 가지고 그 사람의 짜증을 유발한 거예요. 그 운동경기 능력을 저하시켜 버리는 겁니다.


* 짜증을 많이 내면 인생을 성공하기가 어렵다.

 

2. 건강이 좋지 않다


이렇게 너무 짜증을 많이 내게 되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짜증을 많이 내는 분들은 건강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짜증을 많이 내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자기가 불러오죠. 스트레스를 불러오니까 온 스트레스가 그냥 나가지는 않겠죠. 초대받았는데, 왔으니까 이제 내 안에서 뭔가는 잔치를 벌이고 나가야 됩니다. 얘도 아, 불렀는데 그냥 나가면 섭섭하니까 이렇게 온갖 병을 다 만들어 주는 거죠. 뒷골이 당기고, 목이 당기고, 어디가 아프고. 그러니까 짜증을 부리는 분들이 주로 신경성 질환을 많이 앓고 있다. 소화가 안 돼요. 어디가 아파요. 그래서 병원 가면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그러는데.


3.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는 대인 관계에 영향을 많이 미치죠.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내가 밥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식당 주인이 우거지상을 해 가지고 나와서 "뭐 먹겠냐?"라고 그러면 ^^* 밥 먹겠어요? 도로 나와 버리지. 또 성당에 하느님을 만나러 딱 갔는데 본당 신부가 나오면서 "여기는 왜 왔냐?"라고 그러면 거기 가겠어요? 안 간단 말이죠. 빵끗빵끗 웃어도 갈까 말까 그러는데 우울한 얼굴로 나와 가지고 뭐 사는 게 힘들고 짜증 나고 그러면 진짜 가고 싶지 않단 말이죠. 이 짜증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소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이렇게 크고 작은 걸림돌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 짜증을 해소를 하고 사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행복한 삶을 사는데도.


■ 짜증을 어떻게 다루면 되는가?


1. 인생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그럼 짜증을 어떻게 다루면 되는가? 짜증이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인생 각본은 거의 대부분 보면 "아, 인생은 내 맘대로 돼야 돼, 인생은 순탄 대로여야 돼!"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거기다가 "내 인생길 가는데 누가 방해를 해!" 이런 좀 자뻑 증상을 가진 분들이 짜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생살이는 산길 가는 거 하고 비슷합니다. 오히려 아스팔트 길은 절대로 아니죠.


어떠세요? 여러분들 인생 돌아보니까 순탄 대로였던가요? 아니었잖아요. 가다가 길이 없어지기도 하고,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단 말이죠. 그런데 그때마다 "왜 길이 이 모양이야?" 그러며 짜증 낸다고 됩니까? 이럴 때는 옛날에 어떤 득도한 분이 부른 노래가 있어요. 아세요? 혹시? 짜증은 내어서 무엇 하나? ^^* 성화는 부려서 무엇 하나?^^* 이게 진짜 득도한 분이 부른 노래입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연세 많으신 교우님들께서는 짜증 나거든 한 번 그 노래 지금 한 번 불러보세요. 짜증은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는 부려서 무엇 하나? 연세 드신 분들이 그런 얘기 하는 분들 보면 되게 편안해 보이세요. 예,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짜증이 줄어든다는 거죠.


2. 짜증 내서 해결된다면 마음껏 내라


두 번째 사람이 살면서 짜증을 안 낼 수는 없어요. 제가 먼저도 얘기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주도권을 갖고 있고 내 인생을 내가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좌절을 당하면 당연히 짜증이 나죠. 나는 좌절당해도 짜증이 안 난다는 건 그건 이제 미친 거죠. 정상이 아닌 거고, 자연스러운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짜증을 낼 건 내야 됩니다. 문제는 너무 많이만 안 내면 된다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짜증이 막 올라올 때 그때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짜증을 내 가지고 이게 해결이 될 것 같다. 그러면 마음껏 내라. 만약에 내가 짜증을 막 부렸더니 돈 못 벌던 남편이 사업을 해 가지고 나한테 갑자기 10배의 돈을 갖다 줬다. 그러면 매일 짜증을 내야 되는 거예요. 결과가 좋으니까.


그런데 아무리 짜증을 내도 자빠져 가지고서 밥만 처먹고서 아무것도 안 해. 그러면 누워 있는 사람이 먼저 죽을까요? 짜증 내는 사람이 먼저 죽을까요? 당연하죠. 짜증 내는 사람이 먼저 죽어요. 그럼 자기한테 손해 볼 짓은 하지 마라. 짜증을 내서 해결이 안 된다 그럴 때는 내지 마라. 안 내는 게 좋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상담 사례 들어온 것 중에서 이런 게 있었어요.


익명으로 들어온 건데 남편이 성격이 굉장히 우유부단하답니다. 그런데 이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사람들한테 호감을 줘요. 심하게 얘기를 안 하거든요. 그래서 직장에서 이 남편이 너무나 인기가 좋다는 거예요. 여직원들이 다 좋아해요. 매일 문자가 들어오고, 이메일 주고받는데요. 그래 부인이 그런 남편 보고서 뚜껑이 열린 거예요.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해도 남편이 안 그런다고 그러면서 여전히 문자질하고, 이메일 질을 한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이제 상담을 신청을 한 겁니다.


자, 남편이 있고 부인이 있어요. 부인이 남편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나요. 그래서 짜증 낸 지 얼마나 됐나고 그랬더니 10년째래요. 참 그 안 변하는 남편도 참 굳센 양반이지만 안 변하는 남편 보고 매달리는 이 부인도 참 그 심지가 굳은 분이죠. 자, 이 부인은 남편을 볼 때 마다 짜증이 난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남편을 바꿀 수 있을까라고 물었는데 어떻게 해야 되죠? 안 바뀌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호기라는 건 그 뒤에 분노가 남는데. 이 부인의 문제는 뭐죠? 남편 때문에 내가 불행해요. 남편 때문에 내가 짜증 나요. 그러니까 내 인생의 주도권은 내가 갖고 있지 않고 남편이 갖고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인 머릿속에 오로지 남편 생각밖에 없다는 거예요. 자기 인생 계획이 하나도 없어. 그래서 10년 동안 계속 남편이 바뀌어야 돼, 남편이 바뀌어야 돼. 그것만 하고 온 거예요. 구관조같이. 다른 걸 못한 거죠. 10년 동안 그냥 늙어버린 거예요. 다시 생각해야 돼요. 아까 써 드렸죠. 이제 남편에게 짜증 내 가지고 내가 얻을 게 뭐가 있나? 없다. 그러면 관심을 끊어야죠. 부부인데 어떻게 관심을 끊고 사냐? 아, 끊고 살 수도 있죠.


그럼 뭐 해야 돼요? 일단은 자기가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부터 계산해 봐야죠. 이분 나이가 50이에요. 그럼 60세에 죽는다 치고 10년 밖에 안 남았단 말이죠. 그러니까 10년 동안 짜증 내 가지고 이 10년을 허비를 했어요. 그러면 나머지 10년이라도 아껴  써야죠. 나머지 10년도 또 짜증 낸다 그러정말 멍청한 부인이 되는 거예요. 자기 재산 다 까먹는 거죠.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남이 채워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만이 쓸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바로 짜증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짜증 없는 인생을 사시려면 이쪽(변하지 않는 남편)을 보지 마시고 이쪽(자신의 앞날 설계)으로 완전히 돌아서야 됩니다. 짜증을  없애는 방법 중에서 지난번에 문제를 다룰 때 그때 잠깐 설명해 드린 게 있었는데 그게 지금에도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설명해 드립니다.


 ■ 괴벽 살리기


데이비드 워크스 박사라고 이분이 한 얘기가 있어요.

"짜증을 내는 사람은 늙는다. 그러나 괴벽을 지닌 사람은 수명이 길다. 그들은 더 좋은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심리적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삶을 즐기면서 산다. 짜증을 잘 조절하면 현실에서 한 걸음 멀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이상하고 기괴한 면을 잘 살려야 한다. 때때로 이성을 지닌 성인이 행하는 행동에서 벗어나 보는 게 좋다. 남이 보기에 어떤지 상관하지 말고, 자기 안의 긴장을 푸는 데 집중하라." 그랬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괴벽이 어떤 게 있습니까? 코 골기, 이갈기, 방귀 뀌기 이런 거 말고요. 또 뭐가 있을까요? 내가 짜증 날 때 스트레스 푸는 방법으로 주로 어떤 걸 썼어요? 이분이 권하는 건 괴벽이에요. 고성방가, 노상방뇨, 남자들이 여장하는 거, 욕조에서 잠자기. 이렇게 보통 일반적으로 아, 저거는 상식적인 행위가 아니야 하는 그런 행동들을 해서 풀어주라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괴벽이라는 것이 평생 짐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정말 짜증 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아주 굉장히 좋은 그런 치료법이라고 데이비드 워크스 박사가 주장하는 겁니다. 저도 사실 신부들 그러면 신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개념이 있어요. 옷은 로만 칼라 해야 되고, 행동도 점잖아야 되고, 소리 지르면 안 되고. 그런데 그런 교육을 오랫동안 받다 보니까 이제 감정 표현도 잘 못하는 신부들이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몸이 잘 아파요.


그런데 저는 이 심리치료를 공부하면서 아, 그렇게 사는 게 건강하게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고, 더군다나 저희 동네가 재개발이라고 하는 이 흉측한 상황에 빠져들어 가면서 밤이면 반겨주는 게 모기떼고, 낮이면 반겨주는 게 파리 떼예요. 그러니까 밤낮 걔네들한테 시달리다 보니까 짜증이 막 쌓였어요.


그때는 이분의 글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푸는 방법을 만들었죠. 그게 요새 많이 쓰고 있는 게 고성방가, 노상방뇨 ^^* 아직은 여장은 못 해 봤고, 욕조도 아직 못 해 봤는데 고성방가, 노상방뇨는 이제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어차피 밤에 저희 성당은 다 철거 당해 가지고 언덕 위에 성당 하나만 달랑 남았거든요.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정말 기묘한 역사를 하셔 가지고 심지도 않았는데 풀들이 그렇게 많이 자라 완전히 목장같이 보입니다. ^^* 집들도 아무것도 없고 그러니까.


산책하다가 뭐 화장실이 따로 없습니다. 아무 데나 그냥 이렇게.^^ 너무나 좋아요. 별빛 아래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요새는 하나 맛 들인 게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다 열어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클래식 CD를 갖다가 틀어 놓고. 저는 사실 클래식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아팠는데 아, 그게 머리를 시원하게 해 준다는 걸 여기 와서 처음 알았어요. 조수미 씨 노래 같은 거, 이태리의 성악가들 아니면 클래식 같은 거 있는 대로 크게 틀어 놓고, 창문을 다 열어 놓고 그리고 소파에 누워 있어요. 아,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고요. ^^* 그 느낌으로 딱 내다보면 꼭 내 목장인 거 같아요. 그래 이게 제정신인 건지, 가는 건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기분은 엄청 좋아요.


그런데 만약 제가 이 시간에 일어나 주님, 이 상황을 바로 해결하게 해 달라고 맨날 그렇게 기도했으면 아마 제가 정신 병원에 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하여간 데이비드 워크스 박사가 시킨 대로 했어요. 안에 있는 거 쌓이지 않게 매일 풀고, 소리 지르고, 음악도 크게 틀고 그렇게 해 가지고 지금 이렇게 병원에 안 가고 멀쩡하게 살아지고, 아직도 강연하고 있고, 아직도  재개발 과정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격한 방법을 쓰고 싶지 않은 분들은 아기자기하게 인형하고 대화를 한다거나, 뱀을 키우면서 대화를 한다거나, 자기 그림자랑 얘기를 한다거나 하셔도 돼요. 그게 좀 심해지면 갈 수도 있는데 ^^* 지나치지만 않으면, 이게 적당히 쓰시며 사시면 짜증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오늘 시간에는 짜증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요. 다음 주에는 짜증과 일란성 쌍둥이 잔소리에 대해서 강의를 해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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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홍성남 신부님, 행복한 신앙, 대인관계 방해 세 가지 요소, 짜증, 잔소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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