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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해욱 신부의 {내맡긴 영혼은} 참으로 영적 성장을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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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민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2 조회수2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참으로 영적 성장을 바란다면 이렇게!(2010, 8, 9)


신학생 시절의 철학 시간에 배웠던 용어 중에서,
아직까지도 저의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용어가 바로
"에포케(epoche)"입니다.


어떤 어려운 일을 겪고 있었던 그 시절, 이 "에포케"라는 말이
저의 복잡했던 머리를 잠재울 수 있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말인 "에포케"는 철학적 용어로 "판단중지 내지는 판단 보류"
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원래 "멈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인데, 그리스의 고대 회의론자들이 이 말을
 철학적 용어로 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멈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이라는 말과
"무위(無爲)"라는 단어와는 서로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무엇을 끝내기 위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서 멈추는 멈춤!
하던 것을 더 바르고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멈추는 멈춤이기에
 그것을 "판단정지 또는 판단보류"라는 뜻으로 사용한 모양입니다.


나의 삶이, 나의 행위가 진실된 행위, 진실된 삶이 되기 위하여
현재 나의 모든 생각과 행위를 멈추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 멈춤은 단순히 "무위(無爲)"를 위한 무위가 아니라,
진실한 "행(行)"을 위한 무위, 즉 "무위행(無爲行)"을 위한 멈춤입니다.


 "하지 말고 하기 위한 멈춤"입니다.
"삶 없이 살기 위한 멈춤"입니다.


 "하라, 하지 말고 하라!
하지마라, 네가 하지말라!
네 안에 계신 그분께서 하시게 하라!

살라, 삶 없이 살라!
살지마라, 네가 살지말라!
네 안에 계신 그분께서 사시게 하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삶"
(갈라2,20)을 살기 위한 거룩하고도 위대한 멈춤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긴 영혼이
하느님이 하시게 내버려 두지 않고 내맡기기 전의 습관대로
자꾸 무엇인가를 하려 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거룩한 행위라 해도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자기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맡기지 않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거룩한 일"이 되겠지만,
오히려 내맡긴 영혼들에게 있어서는 "영정성장의 아주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내맡긴 영혼들은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자신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소유가 되어 무(無)가 되었기에
자신의 모든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던
모든 생활의 습관까지도 모두 "에포케"해야 합니다.
즉 생각과 말과 행위, 거기에 모든 활동 특히 "기도 행위들"도
"에포케"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맡겼다 하면서 과거의 모든 생활 습관을
그대로 따라 갈 때, 내맡긴 영혼들의 영적 성장은 더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모든 습관도 새 습관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습관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는 잠시 "에포케" 해야 합니다.
아니, 오랜 동안 "에포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멈추는 그 기간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것입니다.


 "에포케"할 줄 아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에포케"는 어쩌면 영적 도약을 위한 움츠림이라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에포케"한 사람들이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느낌(feel)"입니다. 멈춰야 느낌 속에서 울려 나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영육이 이리저리 움직여 시끄러운데
 어떻게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침묵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골방에서 무르팍을 썩혀서는
안 됩니다. 무릎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 헤매라고
주신 아주 귀한 선물입니다. 골방에만 틀어 박혀 있다가는
"시커먼 개(默)들"에게 물어 뜯기기가 십상입니다.
특히, 우리와 같은 묵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수도자 제외 ㅋㅋ)


지금, "에포케"하십시오!
멈추십시오!


멈출 때야 비로소 자꾸 느낌이 주어지게 되고,
주어진 느낌들이 날카로운 영적무기로 거듭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아님말구"를 자꾸 체험시켜 주십니다.


아님말구를 통해 날카롭게 갈아진 느낌이 바로 "영감"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멈추는 영혼에게는 "느낌"으로 말을 걸어오시고,
"영감(靈感)"으로 당신 가까이로 데려가십니다.
멈추는 영혼의 하느님과의 대화법이 바로 "영감"임을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님말구를 통하여 만들어진 영감으로 그때부터 거의 아님말구가
사라집니다. 이때가 가장 영적으로 위험할 때인데, 그럼에도
내맡긴 영혼들에게는 그리 겁나는 시기가 아닙니다.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마저 기꺼이 받아 주신 하느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맡김은 신비"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맡긴 영혼은 내맡김으로 벌써 "신비생활"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미 말씀하신 것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1코린 4,1)


아무나 그리스도의 시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나 하느님 신비의 관리인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그분께 완전히 내맡겨 그분 발 앞에 부복한
"내맡긴 영혼들"만이 시종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종은 지 뜻대로 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인님의 뜻대로만 삽니다.
그게 진짜 그리스도의 참 시종입니다.


멈추는 영혼만이 영혼의 참 평화,
그 평화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번, 크게 멈춰보지 않으시렵니까???
내맡기실 때처럼 말입니다.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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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신부님의 책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가 출간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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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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