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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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냉수 한 잔으로 받을 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2 조회수7,823 추천수0 반대(0) 신고

신부님마다 강론 스타일이 다 다릅니다. 저는 가끔 제 본당과 가까운 다른 본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미사를 그 본당에서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이웃 본당 신부님의 강론 스타일은 복음의 한 구절을 중심으로 해서 주로 묵상하신 걸 전체 강론으로 하십니다. 한번은 강론 시간에 신부님의 강론 스타일을 미리 언급하시면서 강론을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저도 이 신부님처럼 오늘 복음의 한 구절을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든지 아니면 오늘날 같으면 예수님을 믿는 신자라고 해서 같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것 때문에 한 선행이 있다면 그 선행으로 인해 하늘나라에서 받은 상이 크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 한 잔 대접했을 때입니다. 요즘은 물을 사먹는 시대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물을 사먹는 시대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물의 경제적 가치는 미미했을 겁니다. 냉수 한 잔 정도 대접하는 것은 인정이고 배려일 것입니다. 이런 냉수도 그냥 보통 때와는 다를 때가 있을 겁니다.

 

아주 목이 마르고 갈증이 심할 때 냉수 한 잔은 정말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별론으로 하고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단순한 선행도 중요하지만 그 선행의 전제조건으로 예수님의 제자라든지 같은 신앙을 믿는다는 이유로 해서 한 선행입니다. 물론 선행을 할 땐 그런 걸 따져서 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의미를 굳이 복음에 기술된 것은 무슨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값이면 똑같은 선행을 하더라도 그 대상이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가치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좀 더 합리적인 생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행을 할 땐 그런 걸 전제하지 않고 하지만 가치를 따진다고 했을 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순수한 선행이 될 것입니다.

 

냉수 한 잔 같은 기억을 할 만한 가치도 없다고 할 수도 있는 선행도 그 선행에 대해 받을 상을 결코 잊지 않으시겠다고 하신다면 우리가 살면서 의미 있는 선행을 한다면 그에 대한 상의 가치는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선행은 어떤 행위를 통해 한 선행입니다. 이 선행을 다른 의미로 대체를 한다면 사랑이 될 것입니다. 이 사랑은 또 다른 형태의 자비가 될 것입니다. 자비는 행위로써도 할 수도 있지만, 마음으로써도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사실 냉수 한 잔을 대접하는 것도 마음이 완고하면 할 수 없을 겁니다.

 

자비나 사랑도 그 이면에는 따뜻한 마음이 우선합니다. 같은 사랑이라도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그 이름으로 하는 사랑은 그 가치를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 사랑도 가치가 있는 것은 때로는 작은 희생이 따르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그에 대한 가치를 높이 인정해 주실 거라고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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