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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마지막 날 하느님 잘 만나기)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3 조회수962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마지막 날 하느님 잘 만나기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셨나요?

위령성월을 맞이해서

먼저 가신 조상님들과 지인들을

위해서 도하면서 우리 자신들의

마지막 날도 잘 준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저희도 토요일 오전에

성당 묘지에서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가을도 잘 즐기시면서 삶의

결실도 잘 준비하는

날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형제자매님,

위령의 날을 맞아서 저희도

울릉도 성당묘지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먼저 가신 분들이 잠드신

묘지 옆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나는 과연 내 삶의 마지막 날,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어떤 하느님을 만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론을 준비하면서

그 답을 얻었습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들은 우리들의

마지막 날에 대한 의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해 줍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 지혜서의 저자는

하느님은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이심을 강조합니다.

주님께는 온 세상이

천칭의 조그마한 추처럼 보잘것없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처럼 허망한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당신 사랑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먼저 죄인에 대한 자비로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을 벌하시기보다

자비를 베푸시면서 죄인을 조금씩

고쳐주십니다.

그것은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악에서 벗어나,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여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법입니다.

형제자매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자캐오는 세관장이었습니다.

당시의 세관장은 경쟁자들보다

많은 금액을 로마황제에게 지불하고

황제로부터 일정한 구역의 세금

징수권을 사들인 사람입니다.

그런 세관장은 자신이 지불한 돈보다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로마를 등에 업고 온갖 악랄한 방법을

다 사용해서 동족을 착취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관장을

매국노 취급을 했고 구원에서 완전히

제외된 그래서 이방인보다 더 못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모든 전례에서 제외되었고,

경건한 유대인과는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캐오는 하느님이

기억하신다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하느님이 자기를 찾아 주시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예수께서 그가 사는 예리코에 오셨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주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더니

저렇게 짜리몽땅한 녀석이었어?”

저놈이 매국노 자캐오야?”

저런 녀석은 돌로 쳐죽여야 돼!”

이런 외침이 나오게 되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존재조차

눈치 채지 못합니다.

예수님만이 그러한 자캐오를 쳐다보셨고,

당신 곁으로 오라고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묵으셨습니다.

모두가 죄인으로 여기고 상대해

주지 않는 자캐오에게 예수님은

큰 자비를 보이신 것입니다.

그러자 그것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가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면서 투덜거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계속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지만

내적으로 전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 러나 용기를 내어 예수님을

찾았고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인

자캐오는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인색하고 자기만 알던 착취자가

돈과 자신을 넘어섭니다.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라는 말에서 보듯이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캐오는 사실 그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동족들에게 욕을 얻어먹었고

사람대접도 받지 못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재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나누어주겠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네 곱절로

갚아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는 참으로 회개를 했고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모두 주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오늘도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을 성체로

오시는 그 주님을 만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복음의

군중들과 같이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그냥 지켜보는 구경꾼의 자세로

예수님을 만난다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캐오처럼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을 지니고

주님을 우리 집에,

곧 내 마음 안에

그리고 우리 가정에

모셔 들여야 합니다.

그때 우리 안에서도 자캐오와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런데 자캐오 안에서 일어난 변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겠습니까?

자캐오는 무엇보다도,

내가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부족함이 전혀 없다.’

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가 추구해오던

물질적인 부를 아무 것도 아닌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그에게는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가치관의 전도가 일어난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사랑을

첫 자리에 두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욕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가

이제 사랑의 눈으로 그것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도 말씀을 귀에서

흘려버리지 말고

가슴 깊숙이 모셔 들이고,

성체를 위가 아니라 마음 깊숙이

모셔 들일 때 자캐오처럼 사랑의

마음과 눈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변화를 바라는 이유는,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이름이 우리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우리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고 바오로 사도의

권유처럼 우리가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기도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노력할 때,

우리도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우리도 영광을 받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하느님을 뵈올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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