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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예수님을 따르는 봉헌생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2 조회수919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예수님을 따르는 봉헌생활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셨나요?

지금 세상은 우한 폐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울릉도는 우한 폐렴에 대해서는

아직 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날씨가 흐리고

바다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배가 뜨는 날보다 못 뜨는 날이

훨씬 더 많습니다.

26일부터 16일까지 저희 본당에서

33명의 신자들과 이스라엘,

이태리 성지 순례를 갑니다.

그런데 바다 상황이 나빠서

22일 육지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두 주 동안 강론 메일을

못 올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예수님이 태어나신지

40일이 되는 날로서

성모님이 정결례를 치루시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말라키 예언자의 입을 빌어서

당신 마음에 드는 참다운 봉헌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주십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그러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주님 마음에 들리라.”

주님 마음에 드는 의로운 제물을

바치기 위해서는 먼저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련사가 금과 은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해서 강한 불로 정련하여

불순물을 걸러내듯 주님의 사자가

제사장들의 악과 죄를 씻어내어

깨끗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깨끗하게 된 제사장의

손으로 바치는 제물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제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봉헌이 소개됩니다.

루카는 예수님의 봉헌이

모세의 율법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탈출기 132절에 이스라엘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곧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첫아들은

모두 나에게 봉헌하여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형제자매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이집트의 맏배를

다 죽이시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맏배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을 대표하는

맏배를 하느님께 봉헌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에 봉헌한 맏아들을

속량하기 위해서 5세켈

(20데나리온)의 속전을 지불했습니다.

맏아들이 하느님의 소유인데

부모가 요즘 돈으로 약 200만원을

지불하고 사서 기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자녀들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믿고

자녀들을 자신들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기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레위기 12,1-8에 따르면

여자가 사내아이를 낳으면

이레 동안 부정했습니다.

여드레째 되는 날 아기가 할례를 받고,

그 후 33 일 동안은 거룩한 것을

만질 수 없었고 성전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40 일째 되는 날에 성전으로 가서

정결 예식을 받았습니다.

율법에 따르면(레위 12, 6-8)

정결례의 제물로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양 한 마리와

속죄 제물로 바칠 집비둘기나

산비둘기 한 마리를 바쳤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쳤습니다.

마리아는 루카가 기록한 대로 가난한

여인으로 산비둘기를 바쳤습니다.

형제자매님, 이렇게 예수님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셨고

다른 이스라엘 아기들처럼

태어나신지 40일 만에

연약한 아기의 몸으로 성전에서

봉헌되셨습니다.

그 후 일생동안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사셨습니다.

당신의 생각이나 계획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사셨습니다.

이 세상에 오셨지만 당신이

하느님이신데 왜 그러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봉헌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봉헌된 사람이라고 하면

사제나 수도자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제나 수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삶을 봉헌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봉헌된

사람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봉헌의 삶이라도 그가 맡은

직무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성직자들(주교, 사제, 부제)

무엇보다도 직무 사제직을 위해서

축성되고 봉헌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늘 독서에서

말라키 예언자가 말한 대로

누구보다도 깨끗한 사람,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사랑으로 행해야 합니다.

만일 성직자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거룩한 제물을 올바로

봉헌할 수가 없고 백성들을

올바로 인도할 수가 없습니다.

수도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정배로 모시고 그분의 뜻만을

받들며 살겠다고 가난과 정결과

순명을 서약한 사람입니다.

수도자는 세속의 가치를 버리고

복음적 가치를 선택함으로써

이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삶을

미리 앞당겨 살고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은 늘 기쁘게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평신도 역시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겠다고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음을

확신하고 그리스도의 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기로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유혹을

단호하게 끊어버리고

예수님께서 주신 서로 사랑하여라.”

라는 새계명을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특히 부부는 혼인서약 때 한 약속을

충실하게 잘 지킴으로써

가정이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작은 교회가 되게 해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간단하게 말하면,

성직자는 지상에서의 예수님의

삶을 계속 살아야 하고,

평신도들은 그 예수님을 모시고

살았던 성가정의 삶을 살며,

수도자는 우리가 그런 삶을 살고

장차 누리게 될 천상의 삶을

미리 살아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에게 주어진 봉헌의 삶이

너무 무거운 십자가라고

힘들어하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모든 점에서 우리와 똑 같아지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그렇게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성가 221 번을 조용히 불러봅시다.

성가 221받아 주소서

이냐시오 성인이 자신을 봉헌하며

드린 기도를 노래로 만든 성가입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힘이 생기고

마음에 희망이 피어오를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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