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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12 조회수7,775 추천수12 반대(0)

교구는 1년에 2인사이동을 발표합니다. 인사이동은 교구청에서 인수인계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전임본당 신부와 후임 본당 신부는 본당에서 만든 인수인계서에 서명을 하면서 인수인계를 마치게 됩니다. 인수인계서에는 본당사목의 핵심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조직, 재정, 신자현황, 성사현황, 지역현안, 청소년, 최근의 사목방침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선배신부님들은 새로운 본당 신부님들에게 한결같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최소한 6개월은 지켜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본당에 부임을 하면서 바로 본당의 조직과 운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면 신자분들이 적응하기도 힘들고, 어떤 것들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임 신부님의 사목에 대해서 굳이 평가하지 말도록 하셨습니다. 평가는 자칫 비난과 비평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당은 신자분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심이 깊은 사람, 남의 말을 하지 않는 사람, 합리적인 사람,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분들과 사목을 함께하면 주님의 사랑을 받는 사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듣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른 당의 협조를 얻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려야 될 것입니다. 변화와 개혁을 이루기전에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소통, 인내, 겸손이 함께 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연구라는 책을 저술한 아놀드 토인비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기독교에 빚지고 있는 한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랑은 인생에 의미와 목적을 주는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만날 때 그 고통은 유익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문명, 국가 또는 가족이 선택받은 교회이며, 선택받은 문명이고, 선택받은 혈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아우렐리우스 심마쿠스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종교를 믿는 이웃들과 평화롭게 융화하면서 살면 안 되는가.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 같은 별을 바라보며, 같은 별을 딛고 사는 동승 객인데, 궁극의 진리를 찾기 위해 각자가 어떤 길을 가든 그게 무슨 대수인가. 존재의 신비는 너무나도 심원해 답에 이르는 길이 없거늘!"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생명이요, 진리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길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전용도로도 아닙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 함께 가주는 희생의 길입니다. 자갈과 가시밭을 정리하는 개척의 길입니다. 권력의 길이 아닙니다. 명예의 길이 아닙니다. 성공의 길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이 드러나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길입니다.

생명은 나만을 위한 생명이 아닙니다. 타인의 생명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죄인일지라도, 아픈 사람일지라도, 외로운 사람일지라도,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이방인일지라도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난 생명입니다.

진리는 남을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남을 배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는 잘못된 신념과 가치를 진리인 것처럼 포장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나와 다른 가치를 지닌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였고, 사람들을 재판하였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벗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입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죽음을 넘어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 신앙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함께 가는 것입니다. 말로는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하면서 행동은 다른 길을 찾고, 다른 진리를 찾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입니다. 우리의 삶의 이정표입니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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