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같은 뜻, 다른 방법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25 조회수7,690 추천수0 반대(0) 신고



르우벤과 유다의 생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20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그러나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는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중략]

26 그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들이 있겠느냐?

27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의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그러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29 르우벤이 구덩이로 돌아와 보니, 그 구덩이 안에 요셉이 없었다. 그는 자기 옷을 찢고, 형제들에게 돌아가 말하였다. "그 애가 없어졌다. 난,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야?"(창세 37,18-30 참조)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먼저 유다는 형제들을 설득시키는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고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요셉이 자신들의 아우이고 우리 살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른 형제들에게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며 형제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런 능력의 소유자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저는 르우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라는 구절에서 특별히 '속셈으로'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르우벤은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르우벤이 가지고 있던 속셈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형제들 몰래 구덩이에서 요셉을 빼내어 아버지에게 돌려보낼 속셈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29절에 르우벤이 요셉을 던져 놓았던 구덩이로 돌아와 보니, 그 구덩이 안에 요셉이 없자 그는 자기 옷을 찢고 형제들에게 돌아갔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르우벤은 요셉을 던져 놓았던 그 구덩이에 형제들과 같이 간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서 몰래 갔던 것이지요. 이것에 르우벤의 속셈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형제들 몰래 요셉을 구덩이에서 빼내어 아버지에게 돌려보낼 그 속셈이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르우벤 역시도 요셉을 살려주고 싶었던 마음은 유다와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적인 문제에 있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르우벤은 형제들을 속이면서 요셉을 살려내고 싶었다면, 유다는 형제들을 설득하면서 그 형제들 스스로가 요셉을 죽이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르우벤과 다른 차이점이라는 것을 묵상해 봅니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부분을 르우벤과 유다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르우벤, 유다, 요셉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