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3 조회수7,609 추천수7 반대(0)

성지순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언어가 달라도, 나라가 달라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남자라도, 여자라도, 어른이어도, 아이어도 모두가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 발현 100주년을 맞이하는 파티마에서는 매일 저녁 순례를 오신 분들이 묵주기도를 하고, 함께 행렬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서로의 언어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모두가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루르드에서도, 예수님의 돌무덤 위에서도, 갈릴래아 호숫가에서도 같았습니다.

 

순례의 여정 중에서 매일 미사를 하였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하지만 성당을 찾지 못하면 호텔의 모임방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성전에서 봉헌하는 미사도, 모임방에서 하는 미사도 우리 모두를 주님 안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할 장소를 구하지 못한 순례자들이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미사를 봉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드렸습니다. 신앙 안에 우리는 모두 하나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성지에는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된 성모상이 모셔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교회의 성상과 그림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샘물이 솟아나기도 합니다. 웅장한 모습의 성당은 순례를 온 사람들에게 우리보다 앞선 신앙인들의 뜨거운 신심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이는 표징은 선조들의 신앙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성지순례를 하신 적이 없지만 뜨거운 신앙으로 순교하였고, 그분들이 순교하신 그 자리가 성지가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시지 않았지만 10번을 다녀온 저보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더 강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사랑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해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 그 자체입니다.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분심과 잡념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첫째는 과로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세상의 일과는 멀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세상의 일들 때문에 주일에 성당에 못나오는 것을 봅니다.

둘째는 자주 기도하는 것입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듯이, 우리가 자주 기도드리면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나의 영혼에 묻어 있는 허물들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사도들도 모든 일들을 감사하게 여기고, 늘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셋째는 성사에 자주 참여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님을 받아 모시는 것은 나의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백성사를 통해서 영혼을 정화시키는 사람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곧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 시작하는 교육과 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은 신앙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할 수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는 분들이 교육과 피정에 더 많이 참석하는 것을 봅니다. 그분들은 교육과 피정의 효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교육을 받고, 피정을 통해서 지친 영혼을 정화시켜야 하는 분들은 아무리 좋은 피정이 있어도, 교육이 있어도 함께하지 못합니다. 바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꼭 성지순례를 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세상의 것들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주 기도하는 것 그리고 성사생활을 통해서 건강한 신앙을 지키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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