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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05 조회수7,582 추천수13 반대(0)

새로운 정부에서 총리와 장관을 임명하였습니다.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서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능력을 보지만 그들이 살아온 삶을 보기도 합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길 수 없듯이, 양심이 무뎌진 사람에게 나라의 살림을 맡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공직을 맡기지 않는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것을 선거의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준은 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이었습니다. 청문회의 과정을 통해서 후보자들의 의혹이 제기 되었고, 후보자들은 잘못은 시인하고 사과하였습니다.

 

청문회의 과정을 거치지는 않지만 사제들에게도 꼭 지켜야 할 기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저 출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고령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탈 가족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제들은 마음을 모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강론의 준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나의 삶을 돌아보며, 교우들에게 도움이 될 말씀을 전하는 것이 강론입니다. 세상의 일들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표징을 읽고 숨겨진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말씀으로 전하는 것이 강론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강론, 성의 없는 강론은 마치 미세먼지처럼 공동체를 어지럽게 할 것입니다. 야단치는 강론, 편협한 강론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둘째는 상주의 의무입니다. 집무실을 마련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사제가 상주의 의무를 성실하게 하면 사무실의 직원들은 몸가짐을 더 조심할 것입니다. 본당의 시설물들이 제대로 있는지, 고장 난 것은 없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는 분들과 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성당 청소를 할 때도 같이 있고, 단체들의 회합에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잘 자라듯이, 사제가 상주의 의무를 성실하게 지키면 공동체는 성장 할 것입니다.

 

셋째는 성사의 집전입니다. 예비자 교리를 통해서 세례성사를 준비시켜야 합니다. 고백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병자성사를 통해서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영적인 양식을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혼인성사를 통해서 가정을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성사를 거룩하게 집전하는 사제는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며 하느님께서 많은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사제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합니다. 초대 교회는 예수님에게서 3가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째는 어린양입니다. 어린양은 유대인들의 종교관습에 의하면 죄를 대신하여 희생하는 제물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분이 우리 인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어린양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린양은 순결해야 하고,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흠이 없고 순결하신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난 받는 야훼의 종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는 반드시 하느님께서 보상을 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그것은 모두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세 번째는 말씀이셨습니다. 요한복음 사가는 예수님에 대해서 아름답게 찬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은 맨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났고 생겨난 것치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이는 예수님에 대한 엄청난 신앙 고백입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삶을 본 받아야 합니다. 그분은 한 없이 약하고, 순결하신 어린양이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희생되신 분이셨습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겸손함과 정결함, 순수함을 배워야 합니다. 그분은 모든 고난과 고통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었고,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이런 모습에서 참된 신앙의 길을 배워야 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한 구원자이시고, 그분이 걸어가신 길이 생명의 길이였으며, 그분의 권위는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주어지고 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또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구원자이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씻어 주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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