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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26 조회수296 추천수6 반대(1)

28명이 함께 한 성지순례였습니다. 2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본당 교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알고, 양들도 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순례 중에 함께한 분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교우들을 아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다행히 아직은 기억력이 있어서인지, 하루 지나니 모두의 이름을 외울 수 있었습니다. 교우들도 제가 세례명을 기억하고, 불러드리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순례 중에 들려드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럴 수가 있나? 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입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는 말 대신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사용하자고 권고하였습니다. 날씨가 흐릴 수도 있고, 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의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고, 샤워기가 고장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순례의 여정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주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 그럴 수 가 있나라고 생각하면 짜증이 나고, 원망이 되고, 화가 나기마련입니다. 그렇게 되면 순례의 여정이 불편해지기 마련입니다. 좋은 향기가 주변에 퍼지면 기분이 좋기 마련입니다. 좋은 기운이 주변에 퍼지면 마음이 따뜻해지기 마련입니다.

 

순례의 여정 중에 안내하는 분이 두 가지의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나는 지나친 걱정 때문에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산에 오를 때도 바위가 뾰족하니 절대로 맨발로 오르지 말라고 합니다. 늘 조심하라고 합니다. 예전에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다친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길을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 있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길 잃어버린 사람을 찾느라고 3시간씩 기다렸다고 합니다. 소매치기도 조심하라고 합니다. 가방을 뒤로 매면 남의 것이고, 옆으로 매년 반만 나의 것이고, 앞으로 매면 내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조심하라고 하는 이야기지만 가이드의 말을 들으면 성지순례가 은총과 축복의 시간이 아니라, 긴장과 걱정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즐거웠던, 은혜로웠던 시간을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이웃들의 도움으로 아무 걱정 없이 순례를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방을 다시 찾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억지로 따라온 남편이 성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순례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즐거웠던 시간, 감사했던 시간, 치유의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그리하여 그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힘은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생명을 살리는 말입니다. 권위와 힘이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힘으로 병자들을 치유하였고, 말씀의 힘으로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말씀의 힘으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말씀이 하느님이셨고, 말씀이 진리였으며, 말씀은 빛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는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한 일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행동과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진다면 우리는 이미 새로운 길에 있는 것입니다. 그 새로운 길을 이끌어 주시는 분은 바로 성령입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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