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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9주간 토요일] 가난한 과부의 헌금 (마르12,38-44)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05 조회수7,510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가난한 과부의 헌금 (마르12,38-44)

2020년 6월 6일 (녹) 연중 제9주간 토요일

 

1독서<이제 주님을 찬미하여라나는 하느님께 올라간다.>(토빗12,1.5-15.20)

그 무렵 토빗은 자기 아들 토비야를 불러 말하였다. “얘야너와 함께 갔던 사람에게 품삯을 주고 또 품삯 외에 더 얹어 주도록 배려하여라.”

그리하여 토비야는 라파엘을 불러, “그대가 가지고 온 모든 것의 절반을 품삯으로 받고 안녕히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라파엘이 그 두 사람을 은밀히 불러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잘해 주셨으니살아 있는 모든 이 앞에서 그분을 찬미하고 찬양하여라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고 찬송하여라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그분을 찬양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임금의 비밀은 감추는 것이 좋고하느님의 업적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드러내어 밝히는 것이 좋다선을 행하여라그러면 악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다.

진실한 기도와 의로운 자선은 부정한 재물보다 낫다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10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11 나는 이제 너희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진실을 모두 밝히겠다나는 이미 너희에게 임금의 비밀은 감추는 것이 좋고하느님의 업적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다.’ 하고 분명히 밝혔다.

12 자 이제 보라너와 사라가 기도할 때에 너희의 기도를 영광스러운 주님 앞으로 전해 드린 이가 바로 나다네가 죽은 이들을 묻어 줄 때에도 그러하였다.

13 그리고 네가 주저하지 않고 잔치 음식을 놓아둔 채 일어나 가서 죽은 이를 매장해 줄 때,

14 너를 시험하도록 파견된 자도 나였다또 하느님께서는 나를 파견하시어 너와 네 며느리 사라를 고쳐 주게 하셨다.

15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

20 이제 이 세상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나는 나를 파견하신 분께 올라간다너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해 두어라.” 그러고 나서 라파엘은 올라갔다.

 

화답송 토빗 13,2.6ㅁㅂㅅㅇ.6ㅈㅊ.6ㅋㅌㅍ(◎ 1)

◎ 영원히 살아 계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그분은 벌을 내리시지만자비를 베푸시고깊은 저승으로 내리기도 하시지만무서운 파멸에서 올리기도 하신다그분 손에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으리라

○ 이제 너희에게 베푸신 것을 보고소리 높여 그분을 찬양하여라.

의로우신 주님을 찬미하고영원하신 임금님을 높이 받들어라

○ 나는 이 유배의 땅에서 그분을 찬양하고죄 많은 민족에게 그분의 권능과 위엄을 드러내리라

○ 죄인들아돌아와 그분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여라그분이 너희를 받아들이시어자비를 베푸시지 않겠느냐

 

복음<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마르12,38-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38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6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제1독서(토빗12,1.5~15.20)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제1독서 (토빗12,1.5-15.20)

 

토빗과 토비야가 가바엘과 라구엘에게서 가져온 모든 재산의 절반을 아자르야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라파엘에게 주기로 결정한 후한 처사로 말미암아  라파엘의 정체가 밝혀진다. 

토빗과 토비야가 아자르야(라파엘)에게 관대하게 품삯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저를 건강한 몸으로 다시 데려오고  제 아내를 고쳐 주었으며, 저와 함께  돈을 가져오고 또 아버지를 고쳐 주지 않았습니까?'(12,3) 하고 언급하는 토비야의 말에서 표현된다.

 

토빗기 12장 6~15절에서 라파엘은 품삯을 받는 대신 토빗과 토비야에게 유언을 남긴다. 

라파엘은 그들에게 하느님을 찬양하고,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온 백성에게 알리며(12,6~7), 

자선을 베풀라고(12,8~10) 당부한다. 

그런 다음 라파엘은 자신이 천사라는  사실을 밝힌다.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15)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토빗과 사라의 기도를 들으셨고, 또 토빗이 주저하지 않고 죽은 이를 매장해 준 사실을 아시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신을 파견하시어 고쳐 주게 하셨다고 설명한다.

 

라파엘이 주님의 천사라는 말을 듣고 토빗과 토비야가 충격을 받지만, 라파엘은 두려워하지 말고 날마다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라파엘은  '너희는 환시를 보았을 뿐이다.'라고 하면서 자신이 천사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어서 라파엘은 '나는 나를 파견하신 분께 올라간다'라고 말하며, 토빗과 토비야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해 두라고 당부한다.

 

라파엘이 하늘로 올라가자 그들은 계속해서 하느님을 찬미 찬송하며, 토빗은 13장에서 긴 찬미가를 노래한다




연중 제9주간 토요일(6/06)

연중 제9주간 토요일 복음(마르12,38~4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곧 생활비를 모두 넣었기 때문이다."(43~44)

 

마르코 복음 12장 38~40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성주간 화요일 예루살렘 성전에서 행하신 마지막 설교 말씀이며, 12장 41~44절도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날 일어난 마지막 에피소드요 활동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유다 종교 지도자들과 수차례 논쟁을 마치시고이제 마지막으로 군중들을 상대로 위선적인 유다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경계 및 그들에게 내릴 화를 선포하시는 것이다(마태23,1~36; 루카20,45~47 참조).

 

특히 마르코 복음 12장 40절에 나오는 '과부'에 해당하는 '케라'(chera; widow)는 가부장적 사회였던 유다 사회에서 가장을 여윈 자로서고아와 더불어 경제력을 잃어버린 대표적 부류이며사회적으로 가장 보호받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된다(탈출22,21; 신명24,17).

그럼에도 불구하고가장 율법을 잘 지키고 남들보다 더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도와주어야 할 율법학자들이 그러한 과부들의 가산을 강제적으로 혹은 교묘하게 착복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이며반율법적인 행위이다.

 

여기서 '가산'에 해당하는 '오이키아스'(oikias; houses)의 기본형 '오이키아' (oikia)는 일차적으로 ''을 의미하는 단어이지만여기서는 단순히 건물로서의 집만이 아니라 집으로 대표되는 모든 재산을 뜻하는 비유법으로 쓰였다.

이제 마르코 복음 12장 41~44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헌금을 바치는 자들의 태도를 자세히 관찰하시고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시는 내용이 나온다(루카21,1-4 병행).

 

여기서 '헌금함'은 성전 안의 '여인의 뜰'에 있었다이곳은 이방인의 출입이 통제되었고남녀 유다인들만 출입이 허용되었다이곳은 남자들의 뜰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의 뜰'과 '이방인의 뜰사이에 위치하며벽들 따라 일렬로 놋쇠로 된 나팔 모양의 헌금함이 13개 놓여 있었다이 가운데 9개는 성전세나 희생 제물 대신에 바치는 헌금을 넣는 함이었고, 4개는 성전의 수리와 장식을 위한 헌금을 넣는 함이었다.

 

마르코 복음 12장 41절의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라고 나오는데, '많은 부자들이'에 해당하는 '폴로이 플루시오이'(polloi plousioi; many rich people)가 '큰돈'에 해당하는 '폴라'(polla; much; in large amounts)를 했다는 것이다이것은 많은 부자들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많은 헌금을 했다는 말인데그들이 인간적인 과시를 위해 헌금을 했다는 암시를 강하게 주는 것이다.

 

특히 '넣었다'에 해당하는 '에발론'(eballon; threw; cast in)은 '넣다', '던지다라는 뜻의 '발로'(ballo)의 미완료형으로서미완료 시제가 행위의 계속과 반복을 나타낸다는 점을 볼 때그들이 자신이 부자임을 드러내기 위해 많은 헌금을 계속해서 헌금함에 넣었음을 묘사한 것이다.

 

한편가난한 과부가 넣은 '렙톤 두 닢'에 해당하는 '렙타 뒤오'(lepta dyo; two very small copper coins)에서 '렙톤'은 당시 팔레스티나에서 통용되던 화폐 중 가장 작은 화폐였다이것은 로마의 가장 작은 화폐 단위인 '콰드란스'의 2분의 가치를 지녔고, '한 콰드란스'는 참새 두 마리의 가격에 해당하는 '앗사리온'('한 닢'; 마태10,29)의 4분의 1가치를 지녔다.

따라서 '두 렙톤', 즉 '한 콰드란스'라는 말은 그 가난한 과부의 헌금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적은 액수였는지를 드러내는 말이다특히 앞의 부자들의 많은 헌금과 비교하면그 액수는 더욱더 초라해진다.

 

마르코 복음 12장 42절의 '넣었다'에 해당하는 '에발렌'(ebalen; put in; threw in)은 '넣다', '던지다'는 뜻의 '발로'(ballo)의 부정(不定과거형인데이것은 단순히 어떤 동작이 발생했음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이것은 부자들의 행동과 대조되는데과부는 한순간의 동작으로 헌금을 헌금함에 넣는 행동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르코 복음 13장 43절에서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고 말씀하신다. '더 많이'에 해당하는 '플레이온'(pleion; more)은 '많은'이란 뜻의 형용사 '폴뤼스'(polys)의 비교급이다.

많은 부자들이 많은 액수의 헌금을 했지만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사람들보다 두 렙톤을 넣은 가난한 과부가 더 많은 헌금을 했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하느님의 계산 방법은 인간의 계산 방법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인간의 계산법으로는 산술적으로 잘못 평가된 것 같지만하느님의 계산법은 신앙적 기준에 의한 것이며겉이 아니라 속즉 양()이 아니라 질()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오류가 아니다.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모든 소유곧 생활비 전부(마르12,44)를 드린 것이었으며이것은 하느님께 대한 과부의 헌신과 봉헌의 정도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온'(bion; living)의 기본형 '비오스'(bois)는 넓은 의미로 ''(), '생명의 기간이나 과정'을 뜻한다그런데 여기처럼 그러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재물'이나 ''(뜻하는 의미로도 자주 사용된다.

따라서 '생활비를 모두 다'에 해당하는 '홀론 톤 비온 아우테스'(holon ton bion autes; all she had to live on; even all her living)는 단순히 의식주 문제와 관련된 비용이 아니라 그 과부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 전부를 뜻한다.

이러한 생활비를 하느님께 봉헌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생명의 절대권을 가지신 하느님께 맡기는 절대적인 신앙을 드러내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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