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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 해방의 여정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04 조회수2,341 추천수29 반대(0) 신고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루가 10장 13-16절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자기 해방의 여정>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가장 탁월한 영성을 지녔던 성인, 그가 지녔던 영성이 너무나 뛰어난 것이었기에 "제 2의 예수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1182-1226)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베풀어진 하느님의 섭리는 언제나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살았던 시대 가톨릭 교회는 외적으로는 풍요와 화려함의 길을 걷는 듯 했지만 곪을 대로 곪은 내면의 상처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그토록 심각했던 가톨릭 교회의 위기 상황 앞에 교회를 구하기 위해 나타났던 분이 바로 프란치스코였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구하기 위해 나타났던 프란치스코가 지녔던 것은 뛰어난 학식이나 막강한 파워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가난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알몸에 겨우 누더기만 걸친 가장 가난한 모습,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던 스승 예수님의 모습으로 사람들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완벽한 거지의 모습으로 속화일로를 걷고 있던 교회 앞에 나타났습니다.

 

무너져 내리던 교회의 기둥들은 가난과 해탈의 영성으로 무장했던 프란치스코에 의해 다시 세워졌던 것입니다.

 

프런치스코의 전기를 읽고 묵상할 때마다 여운을 남기는 단어는 "자기 포기", "자기 해방"과 같은 단어입니다. 프란치스코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자기 해방의 여정"입니다.

 

예수님 이후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너나 할 것 없이 프란치스코를 꼽는 이유는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도달했던 완벽한 자기 이탈과 자기 해방, 그리고 완벽한 언행일치 때문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가난을 설파하면서 결코 입으로만 가난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포한 그 가난을 자신이 먼저 철저하게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선포하는 예수님이 복음을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고 그대로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출가이후 예수님처럼 한번도 정주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수도회가 설립된 이후 죽는 순간까지 한번도 직위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영성은 글이나 생각이나 머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진정한 영성은 프란치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실제로 사는 것입니다.

 

참된 그리스도교 영성은 영성을 따르려는 사람을 절대로 그냥 두지 않습니다. 영성을 살게 합니다. 영성에 따라 움직이게 합니다. 영성의 원칙에 따라 투신하게 합니다. 영성의 핵심원리에 따라 목숨까지 내어놓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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