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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나깨나 당신 생각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4-14 조회수2,200 추천수29 반대(0) 신고

4월 14일 성주간 월요일-요한 12장 1-11절

 

"그 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자나깨나 당신 생각>

 

예수님의 팬클럽 회원 가운데 가장 열렬한 회원으로 손꼽히는 사람이 마리아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인품에 완전히 매료된 마리아는 지나치리 만치 예수님과 밀착된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님께 완전히 빠져버린 마리아는 오직 예수님만이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자나깨나 예수님 생각이었습니다. 적당히 하면 좋은데 때로 너무 오바하다 보니 언니 마르타로부터 자주 질타와 견제를 받기도 하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아에 있는 친구 라자로와 그 누이들인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을 방문하셔서 환대를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식탁에 앉으셨을 때 아니나다를까 라자로와 마르타는 예수님 일행을 위한 손님 접대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 일행의 수효가 상당했기에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할 정도로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손님접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마리아의 관심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 가까이에 앉아서 그분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더 들을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 그것만이 지상과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식탁에 앉으셨을 때 마리아에게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즉시 자기 방으로 달려간 마리아는 자신의 전 재산이자 보물 제 1호인 향유, 구석에 몰래 감춰두었던 아주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까운 것, 조금씩 아껴가면서 몇 년을 써도 될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 발에 사정없이 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살았던 유다인들은 보통 목욕 후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올리브 기름을 온몸에 바르곤 했는데, 아주 부자들은 향수 전문 업자들이 주문 생산한 향내나는 기름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부자라 할지라도 조금씩 아껴가면서 향유를 사용했었는데, 마리아는 향유 중에서 최고의 향유, 당시 월급쟁이들의 1년 치 월급에 해당하는 3백 데나리온 어치나 되는 향유를 예수님 발에 댓다 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풀어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리는데 이러한 마리아의 행위는 당시 풍습 안에서 가장 극진한 손님 대접을 의미합니다.

 

오늘 이러한 마리아의 행위는 예언적인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고 예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마리아는 이제 떠나가실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이 봉헌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을 봉헌합니다. 그리고 그 봉헌하는 자세도 보십시오. 참으로 지극정성입니다.

 

아마도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갖다 부은 그 향유는 마리아가 가지고 있었던 전재산일 것입니다. 아니면 자신의 혼수를 위해 지니고 있었던 가장 아끼던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도대체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 가운데 무엇을 봉헌하고 있습니까? 또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그분께 봉헌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반성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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