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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13 조회수7,378 추천수12 반대(0)

신앙인들은 아멘이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아멘에는 4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는 순명입니다. 성모님께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요셉 성인께서도 남모르게 파혼을 하기로 했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모님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제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멘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다짐입니다. 성인과 성녀들은 순명의 삶을 살았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결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여러분도 하나가 되십시오.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아멘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세 번째 의미는 청원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서 길을 찾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은 비록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새로운 길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아픈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아멘입니다.

 

네 번째는 찬양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귀함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함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구원받아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멘은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적성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한여름 장대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제관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걱정을 했습니다. 성당 유리창은 닫혀있는지, 하수도는 막히지 않았는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교우 한 분이 성당 마당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성당에 들어가셔서 창문을 다 닫았고, 하수도가 잘 흐르도록 이물질들을 꺼내셨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본당 신부인 저보다 본당을 더 사랑하시는 교우 분이셨습니다. 그분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렇게 신앙인이라는 것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행동으로 드러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화려한 꽃의 모습이 아니라, 어두운 땅속에서 양분을 찾는 뿌리의 모습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 세상은 어두운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습니다. 은하수가 있기에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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