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두려워 마라 (마태10,24-33)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0 조회수7,370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7월 10일 토요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두려워 마라 (마태10,24-33)

   

 

1독서<하느님께서는 그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창세49,29-31.33; 50,15-26)

그 무렵 29 야곱이 아들들에게 분부하였다. “나는 이제 선조들 곁으로 간다나를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의 밭에 있는 동굴에 조상들과 함께 묻어 다오.

30 그 동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맞은쪽 막펠라 밭에 있는 것으로아브라함께서 그 밭을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에게서 묘지로 사 두셨다.

31 그곳에 아브라함과 그분의 아내 사라께서 묻히셨고그곳에 이사악과 그분의 아내 레베카께서 묻히셨다나도 레아를 그곳에 묻었다.”

33 야곱은 자기 아들들에게 분부하고 나서다리를 다시 침상 위로 올린 뒤숨을 거두고 선조들 곁으로 갔다.

50,15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보고, “요셉이 우리에게 적개심을 품고우리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악을 되갚을지도 모르지.” 하면서,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게 하였다. “아우님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분부하셨네.

17 ‘너희는 요셉에게 이렇게 전하여라너의 형들이 네게 악을 저질렀지만제발 형들의 잘못과 죄악을 용서해 주어라.’ 그러니 아우님은 그대 아버지의 하느님의 이 종들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해 주게.” 요셉은 그들이 자기에게 이렇게 말한 것을 듣고 울었다.

18 이어 요셉의 형제들도 직접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아우님의 종들일세.”

19 그러자 요셉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20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1 그러니 이제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내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이들을 부양하겠습니다.” 이렇게 요셉은 그들을 위로하며 다정하게 이야기하였다.

22 이렇게 해서 요셉과 그 아버지의 집안이 이집트에 자리 잡고 살게 되었다요셉은 백십 년을 살았다.

23 그러면서 요셉은 에프라임에게서 삼 대를 보았다므나쎄의 아들 마키르의 아들들도 태어나 요셉 무릎에 안겼다.

24 요셉이 자기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죽습니다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

25 요셉은 이스라엘의 아들들에게 맹세하게 하면서 일렀다.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그러고 나서 26 요셉은 죽었다.

 

화답송 시편 105(104),1-2.3-4.6-7(◎ 6968,33 참조)

◎ 가난한 이들아하느님을 찾아라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 주님을 찬송하여라그 이름 높이 불러라그분 업적 민족들에게 알려라그분께 노래하여라찬미 노래 불러라그 모든 기적 이야기하여라

○ 거룩하신 그 이름 자랑하여라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 그분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들아그분이 뽑으신 야곱의 자손들아그분은 주 우리 하느님그분의 판결이 온 세상에 미치네

 

복음<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0,24-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제1독서 (창세49,29-31.33 ;52,15-26ㄱ)

  

그러자 요셉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50,19-20)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이 문장에서 '내가'(아니' ;ani)라는 인칭 대명사가 독립적으로 사용되어 요셉 자신의 의지를 강조한다.

'~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로 번역된 '하타하트'(hathahath; in the place of) '대신 하리이까?' 라는 뜻이다. '하타하트'의 기본형 '타하트'(thahath)는 다른 사람의 지위를 계승할 때도 사용된다.

 

따라서 본문은 '심판은 하느님께 속한 것인데, 어찌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 앉아서 대신 형들을 심판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반어적인 뜻으로, 이것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강한 부정이다.  이러한 요셉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참된 신앙이 드러난다.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로 번역된 '하샤바흐 레토바'(hashabah letoba)에서 '레토바'라는 단어의 후미에 '아'(a)가 붙으면 어떤 '방향'이나, '장소'를 향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레토바'는 '선으로', '선한 방향으로'의 의미이다.

또한 '바꾸셨습니다'로 번역된 '하샤바흐'의 기본형 '하샤브'(hashab)는 '만들다', '고안하다'(탈출28,6)로도 번역된다.

 

따라서 요셉의 형들은 악을 도모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그대로 두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어서 가장 선한 결과를 주셨다는 뜻이다.

이것을 보면, 믿는 이들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께서 협력하여 선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을 믿어야 하며, 그 어떤 고난 가운데서라도 꿋꿋이 신앙을 지켜야 한다.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다니3,17-1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로마8,28)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로 번역된 '레마안 아소 ~ 레하하요트 암 라브' (lemaan aso ~ lehahayoth am rab)에서 '큰 백성'에 해당하는 '암 라브'는 '많은 사람들'을 의미하며, '살리'에 해당하는 '레하하요트'는 전치사와 부정사 연계형이 결합된 전치사구로서 '살게 하는 것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신앙적 구원이 아니라 기근에서 살아남아 육체적 모습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리고 '시려는'에 해당하는 '레마안'은 '~할 목적으로'(2열왕8,19)라는 뜻이 있는 '마안'(maan)과 여기에 목적을 나타내는 전치사 '레'(le)가 덧붙여져 목적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직역하면 '구원하실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게 하기 위해서' 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요셉의 형들이 요셉에게 악을 행했지만(창세37,12-28),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시면서 요셉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실 목적을 가지고 계셨음을 회고하는 것으로서 요셉의 성숙한 신앙 고백을 드러내고 있다.

즉 요셉은 하느님의 선하심과 함께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철저히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우리 안에 하늘의 진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마태10,24-33)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스승주인이신 예수님을 베엘제불(마귀의 두목)이라 하니 제자들은 더한 소리도 들을 것이라는 것그러니 그런 헛된 억지소리를 겁내지마하시는 것.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뱀의 유혹을 먹을 그들의 말을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는 것.

하느님 말씀 속에 숨겨진 구원의 약속곧 십자가의 대속 그 피로 맺는 새 계약그 진리는 반듯이 용서로 드러날 것이고인간들의 계명속에 감추어진 그들의 속셈위선도 드러날 것이라는 말씀.

 

(히브4,12)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그 속셈을 왜 드러내세요예수님의 십자가로 용서받게 하시려고요.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예수님은 하늘의 진리를 땅의 수준으로 설명하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

그 땅인 너희의 수준그 귀로 들은 십자가의 대속그 영혼을 살리시는 복음을 너희들의 지붕 위에서 선포하라 하시는 것곧 인간들의 계명으로 지킨 인간의 의로움과 그 자신의 뜻을 위해 열심과 희생으로 지은 집(신앙)은 영혼을 구하지 못하는 구원의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는 그 의미의 자신을 부인하는 그 자신의 지붕을 밟고 선포하라 하시는 것.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 ‘둘은 하나라는 말씀인 것두 마리숫자 둘(2)은 선악의 그 둘을 뜻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하나라는 것.

사람은 두 눈으로 한곳을 바라보고두 귀로 하나를 듣고두 콧구멍을 통해 한 곳으로 숨을 들이 키고두 손으로 한 가지 일을 하고두발로 한 곳으로 가고그리고 입만 하나를 주셨다. - 하나의 말을 하라는 것.

곧 하느님의 말씀을 선악의 계명그 둘이 아닌 선이 악을 덮어 용서로 생명을 주는 그 진리 하나로 말하라고 하시는 것사람 자체가 하늘의 진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하느님께서 사람을 진리로 지으신 것.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의 제단에서 나오는 타는 숯곧 대속의 제물이 되어 죽으신 분의 영()하나로 말하지 못한 내 입술을죄를 씻어 주지 않는가~

 

(이사6,6-7)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내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대속하신 구원(생명)의 진리이심을 안다고 증언하면 심판대에서 구원의 판결을 받을 것이다.

 

(묵시3,5) 승리하는(믿는사람은 이처럼 흰옷을 입을 것이다그리고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지 않을 것이고내 아버지와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그의 이름을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아멘.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복음(마태10,24~33)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28~30)

 

마태오 복음 10장 28절은 사탄과 하느님의 능력의 차이를 분명하게 비교하여 제시해 주고 있다.

 

사탄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범위 안에서만 자신의 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사탄의 한계는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지도 파멸시키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동시에 욥기 1장에 나오는 데로, 인간의 육신도 하느님의 허락없이는 손을 대지 못한다는 것이 사탄의 한계이다.

 

사탄이 주는 고통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인간의 '육신' ('소마'; soma; body)에까지 밖에 미치지 못하지만하느님께서 주시는 고통은 '영혼'('프쉬케'; psche; soul)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 10장 28절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참 두려움의 대상이 사탄이 아니고 바로 주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구절이 박해와 그로 인한 고통을 다루는 문맥에서 나오기 때문에 복음 전파자들이 사탄의 사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박해를 받을지라도, 적대자들이 주는 고통 그들의 육신에까지 밖에 미치지 못하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이란 표현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에 해당하는 '아폴레사이'(apolesai; to destroy; can destroy)의 원형 '아폴뤼미'(apollymi) '없어지다', '사라지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사물에 대해 사용될 경우는 '없어지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인격적 존재에 대해 사용될 경우는 존재 자체 보다는 존재의 가치를 없앤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따라서 이 구절은 복음 전파자가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생명을 잃어도 그의 영혼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므로, 그의 영혼은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 사실을 암시하고, 동시에 사탄을 두려워하며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분께 불순종하며 사는 사람은 이 땅에서는 평안히 살지 모르지만 마지막에는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마태오 복음 10장 29절에 나오는 참새는 예수님 당시에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흔하고 값이 나가지 않는 날짐승이다.

 

이 구절에서 참새 두 마리의 값으로 제시된 '한 닢'에 해당하는 '한 앗사리온' (assarion; a penny)은 당시 가장 가난한 계층이었던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되는 한 데나리온(denarion)의 16분의 1에 불과한 돈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하찮은 날짐승조차도 당신 섭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고 돌보시는 세심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시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10장 30절의 '머리카락'에 해당하는 '하이 트리케스 테스 케팔레스'(hai triches tes kephales; the hairs of your head)'는 앞절의 날짐승중의 참새처럼 사람의 신체의 일부분 중에서 '가장 흔하고 값어치 없는 것'인데, 이것을 다 '세어 두셨다'고 한다.

 

여기서 '세어 두셨다'에 해당하는 '에리트메메나이 에이신'(erithmemenai eisin; are nembered) '에리트 메메나이'(erithmemenai; nembered)는 분사 완료 수동형으로서 이미 세신 행동이 완료되었다는 뜻이다.

 

결국 이 구절은 무수히 많으며, 날마다 빠지고 새로 생겨 수효가 변하는 우리의 머리카락을 다 세실 만큼 전능하신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당신이 지으신 인간을 세심하게 보살피며 사랑하신다는 뜻을 나타낸다.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전하다가, 제자들이 비록 육신이 찢기고 상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당신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배후에 계시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인 것이다.

 

두려움은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의 조건에서 올 수 있지만, 하느님의 자녀들이 이렇게 자상하고 세심하게 보살피시는 주 하느님을 믿지 않는 불신앙에서 옴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그 한계와 영역 안에서 설치는 사탄과 그 하수인이 자아내는 헛된 두려움에 속아 넘어지지 말고, 삶의 어떤 고난속에서도 끝까지 주 하느님의 생명의 말씀을 신뢰하며, 인간 전존재의 생사대권을 가지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