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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 암논과 타마르 / 다윗 왕과 그 계승권[2] / 2사무엘기[1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09 조회수7,32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암논과 타마르(2사무 13,1-37)

 

그 뒤 이런 일이 있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는 아름다운 누이가 있었는데 이름은 타마르였다. 그녀를 다윗의 아들 암논이 사랑하였다. 암논은 제 누이 타마르에게 애를 태우다가 병이 났다. 타마르가 처녀인지라, 그에게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이 암논에게는 불가능했기에. 또 암논에게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다윗의 형인 시므아의 아들로 여호나답이었다. 그는 매우 영리했다. 그가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님, 무슨 일로 그렇게 야위어 가십니까? 제게 까닭을 알려 주시면 합니다.” 암논이 말하였다. “나는 내 동생 압살롬의 누이 타마르를 사랑한다네.”

 

그러자 여호나답이 말하였다. “왕자님은 침상에서 아픈 척하십시오. 그러면 부왕께서 왕자님을 보러 오실 겁니다. 그러면 누이 타마르가 제게 음식을 먹이게 해 주십시오. 제가 볼 수 있도록 제 앞에서 음식을 만들고, 제가 그 음식을 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하십시오.” 암논이 아픈 척하자 임금이 그를 보러 왔다. 암논이 임금에게 누이 타마르를 들여보내시어, 그 애가 제 눈앞에서 과자 두 개를 만들고, 제가 그 애 손에서 받아먹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다윗이 타마르에게 사람을 보내었다. “네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 그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어라.” 그래서 타마르가 자기 오빠의 집으로 가니 그가 누워 있었다. 그녀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그의 앞에서 과자를 구웠다. 타마르가 번철을 들고 가 암논의 눈앞에 과자를 내놓았으나 그는 먹기를 마다했다. 그러면서 암논은 사람들을 모두 내게서 물러가게 하여라.” 하고 일렀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가자, 암논이 타마르에게 말하였다. “음식을 방으로 가져와, 내가 네 손에서 받아먹게 해 다오.” 그녀는 자기가 만든 과자를 들고 암논 오빠의 방으로 들어갔다.

 

타마르가 암논에게 먹을 것을 가까이 가져가니, 암논은 타마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누이야, 이리 와서 나와 함께 눕자.” 그러자 타마르가 말하였다. “오라버니, 안 됩니다! 저를 욕보이지 마십시오. 이스라엘에서 이런 짓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추잡한 짓을 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 수치로 어디 가겠습니까? 또한 오라버니는 이스라엘에서 추잡한 자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임금님께 청하십시오. 그분께서 저를 오라버니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암논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타마르보다 힘이 셌기 때문에 강제로 타마르와 함께 잤다.

 

그런 다음 암논은 타마르가 지독히 미워졌는데, 타마르를 미워하는 마음이 전보다 더 컸다. 그래서 암논은 타마르에게, “일어나 나가라!” 하였다. 그러자 타마르가 암논에게 말하였다. “안 됩니다! 저를 내쫓는 것은 제게 하신 행동보다 더 나쁜 짓입니다.” 그러나 암논은 타마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시중드는 젊은이에게 내 앞에서 이 여자를 밖으로 내쫓고 그 뒤에서 문을 걸어 잠가라!” 하고 일렀다. 타마르는 긴 겉옷을 입고 있었는데, 시집 안 간 공주들이 보통 그런 옷을 입었다. 암논의 시종은 타마르를 밖으로 내보내고 그 뒤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그녀는 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입고 있는 긴 겉옷을 찢었다. 그리고 울부짖으며 계속 걸었다. 그녀의 오빠 압살롬이 타마르에게 말하였다. “네 오라비 암논과 함께 있었느냐? 그렇다면 얘야, 지금은 입 다물어라. 어떻든 그는 네 오빠다. 이를 마음에 두지 마라.” 타마르는 오빠의 집에서 지냈다. 다윗 임금이 이 모든 일을 듣고는 몹시 화를 내었다. 압살롬은 암논에게 좋다 나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누이 타마르를 욕보인 일로 압살롬은 암논을 미워하였다.

 

두 해가 지났다. 에프라임 근처 바알 하초르에는 압살롬의 양털깎는 일꾼들이 있었다. 그는 왕자들을 모두 그곳에 초대하고, 다윗 임금에게도 말하였다. “이번에 임금님의 이 종이 사람들을 불러 양털을 깎게 되었는데, 임금님께서도 신하들을 거느리시고 이 종과 함께 내려가 주십시오.” 그러나 임금은 이렇게 말하였다. “아니다, 내 아들아. 우리가 다 내려가 너에게 짐이 되어서야 되겠느냐?” 압살롬이 계속 간청하였지만 그는 가려 하지 않고, 그 대신 복을 빌어 주었다. 그러자 압살롬이 그러면 암논 형이라도 우리와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다윗이 물었다. “왜 암논도 가야 하느냐?” 그래도 간청하자 임금은 암논과 모든 왕자를 압살롬과 함께 떠나보냈다. 압살롬은 부하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암논이 술로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보다가, 내가 암논을 쳐라.’ 하거든 그를 죽여라. 겁내지 마라. 내가 명령하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 힘내어 용사답게 행동하여라.” 압살롬의 부하들은 그가 명령한 대로 암논에게 하였다. 그러자 왕자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노새를 타고 도망쳤다. 그들이 돌아오는 중에, 압살롬이 왕자들을 모두 죽여 그들 가운데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왕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임금은 일어나 옷을 찢고 바닥에 누웠다. 그를 모시고 섰던 신하들도 모두 옷을 찢었다.

 

그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여호나답이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그들이 젊은 왕자님들을 모두 살해했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실은 암논 왕자님 혼자만 돌아가셨습니다. 이는 암논 왕자님이 누이 타마르 공주님을 욕보이시던 날부터 이미 압살롬 왕자님이 작정하신 일입니다. 그러하오니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왕자들이 모두 죽었구나.’ 하시면서 이 일을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암논 왕자님 혼자만 돌아가셨습니다.” 그 사이에 압살롬은 달아났다. 한편 파수를 보던 병사가 보니, 많은 이가 산등성이에서 호로나임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여호나답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왕자님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그가 이 말을 마치자, 왕자들이 도착하여 목 놓아 울었다. 임금과 신하들도 몹시 슬프게 울었다. 압살롬은 달아나 그수르 임금 암미훗의 아들 탈마이에게 가고, 다윗은 날마다 자기 아들을 생각하며 애도하였다.

 

다윗은 차츰 암논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잊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압살롬이 돌아오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암논,타마르,압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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