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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내 성화(聖化)의 도구는 기쁨과 미소입니다!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3 조회수7,325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작고 소박한 삶, 순수하고 겸손한 사람들을 총애하신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오 복음 11장 25~26절)

 

여기서 눈여겨보고 유념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라는 표현에서 이 사람들은 자칭 지혜롭다는 자들입니다. 사실 속은 텅텅 비어있으면서도 슬기로운 척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과장하고 살려하니 삶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철부지’는 그냥 철부지가 아니라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지혜와 슬기로 충만한 철부지입니다. 인생의 진리를 터득한 철부지입니다. 삶 속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은 철부지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철부지는 단순하고 솔직하며, 순박하고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권능과 선하심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삶이 행복해지려면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때로 철없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삶이 편안해지고 기쁨이 찾아옵니다.

 

기쁨은 고통을 치유하는 힘입니다. 기쁨은 슬픔에서 벗어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기쁘게 사는 것은 가장 좋은 복음 선포입니다. 기쁜 얼굴은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는 가장 탁월한 표지입니다.

 

작고 단순한 삶의 대가(大家)가 있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입니다. 그녀의 평생에 걸친 소원은 작고 소박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 성화(聖化)의 도구는 바로 기쁨과 미소입니다. 나는 내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에도 미소 지으며 감사드립니다. 많은 일들이 나를 억압할 때, 어렵고 불쾌한 일들이 내게 닥칠 때, 나는 조금도 슬픈 얼굴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어려움에 미소로써 답합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아주 단순하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단순함 안에는 하느님께서 거하셨습니다. 당시의 이교도 설교가들은 해박한 지식, 철학적 고찰에 근거한 현란한 설교를 시도했지만, 바오로 사도의 설교는 늘 직설적이었고 단순했습니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그가 비록 병들고, 늙고, 가난하더라도 그의 얼굴이 기쁨으로 빛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배경에는 다른 무엇에 앞서 단순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철부지들은 아직 영혼의 때가 묻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순수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깨끗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 그래서 이웃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하느님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더욱 뚜렷이 당신 자신의 현존을 드러내십니다. 이런 맑은 영혼의 철부지들은 세파에 찌든 영혼들보다 훨씬 쉽게 세상만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자취를 발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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