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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뿌리를 다스려라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1 조회수6,066 추천수41 반대(0) 신고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 마태오  5,20ㄴ-26




 

 

뿌리를 다스려라 

 


고해성사를 준비합니다. 이른 아침 몸을 씻으면서 육체적인 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인데 마음보다 육적인 것에 집착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외적인 더러움보다 지저분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탐하고 즐겼던 모든 것에 주님의 자비를 간구합니다. 육적인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원하시는 것은 육을 거스르게 마련인데 양다리 걸치기를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피정지도 신부님께서 ‘존중하는 사제’라는 주제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람은 인정받고 존중 받을 때 기분이 좋게 마련이다. 그러나 무시당하면 기분이 나쁘다.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높여주어야 한다. 언어로, 몸짓으로,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는 경청으로. 독선을 피우지 않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어떤 결정에 참여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에게 존중을 받은 사람은 나를 존중한다.’는 말씀을 들으며 신자들을 제대로 존중해 드리지 못했던 부족함에 부끄러웠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공정한 사제’가 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모든 신자들에게 공정한 사제, 차별을 두지 않는 사제, 누구에게나 똑같은 규칙과 기준을 사용해야 한다. 공정은 공평하고 정의롭다는 의미이다. 각 사람에게 줄 것을 주는 것이다. 각 사람의 몫을 다 주는 것이다. 일부만 준다든지 아예 주지 않는다면 불의한 것이다. 관심과 시간, 정성, 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되 특별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 들게 해야 한다. “있는 사람만 좋아해!”라는 인식을 준다면 사제생활에 치명적이다. 신자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라. 그 거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하는 것이 공정이다. 더군다나 끌어 들이지도 말아야 한다. 거룩함을 유지 하려면 불가피하게 떼어 놓아야 한다. 가족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관심과 사랑, 시간, 정성이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가난하고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정성은 시샘을 유발하지 않는다. 어려운 사람에게 다가가라.’는 말씀에 절제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속속들이 비추어졌습니다.

 


살아가면서 무엇인가 잘해 보려고 하면 남의 단점이 유난히 잘 보이게 됩니다.‘사람이 왜 저럴까?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이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하나’ 하면서 사람을 판단하고 마음에는 화를 쌓기 시작합니다. 이런 것도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늘 나는 잘하는데 남이 따라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단계를 넘어서서 남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을 기쁨으로 여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도 여전히 탓을 남에게 돌립니다. 그러다 결국은 남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덩어리가 되어 남의 입에 오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재판에 넘겨지고, ‘바보’라고 하는 자, ‘멍청이!’ 라고 하는 자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 안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이렇게 강하게 말씀하실까? 사소한 것을 소홀히 하면 결국은 큰일을 저지르고 마는 것입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옛말도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마음을 다스려라.’‘뿌리를 다스려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성을 다스리지 못하면 미움이 생기고 미움이 커지면 더 큰 죄를 범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죄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먼저 마음을 단속해야겠습니다.

 


마음속에 분노를 품고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온갖 해악이 미치길 은연중에 바라기 마련입니다. 심지어는 죽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한의 첫째 편지 3장 15절에서는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하고 말합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난 행위도 중요하지만 내적으로 싹트고 있는 화에 대해 무엇보다도 두려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사실 형제와 이웃 간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주님과의 관계가 올바로 서지 않고는 그 관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님 앞에 흠 없는 나를 가꾸고 주님의 마음으로 빛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똑바로 향해 있으면 행동 또한 바릅니다. 그리고 마음과 행동이 일치할 때 구원의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성 아우구스티누스).

 


성경 한 구절 더 읽겠습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 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1코린4,5).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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